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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동 손떨림 수전증 MRI 정상인데 왜 생기는 건가요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 박사 · 한방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핵심 요약

  • 수전증은 뇌 구조가 아닌 소뇌-올리브 회로의 기능적 리듬 과활성이 원인입니다.
  • 억제 기능이 약해지면 진동 신호가 회로 안에서 스스로 유지됩니다.
  • 회로의 흥분-억제 균형이 달라지면 기능적 리듬도 함께 변할 수 있습니다.

MRI 결과가 나왔는데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손은 여전히 떨립니다.

“구조는 멀쩡한데 왜 이러는 걸까?”
이 질문을 품고 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MRI는 뇌의 구조를 보는 검사입니다.
뇌의 특정 회로가 얼마나 빠르게 진동하는지,
기능적 리듬이 어긋나 있는지는
영상에 잘 잡히지 않습니다.

수전증이라 불리는 본태성 진전은
바로 이 지점,
‘구조는 정상이지만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진동하는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변박사한의원 원장 변성범

검사에 잡히지 않아도, 회로의 리듬 이상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소뇌와 뇌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

우리 몸이 가만히 서 있거나 손을 뻗을 때,
뇌는 끊임없이 미세한 교정 신호를 보냅니다.

이 교정 신호를 조율하는 핵심 구조가
소뇌입니다.
소뇌는 근육의 움직임이 ‘얼마나 틀렸는지’를
계속 비교하고 수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소뇌,
뇌간 안쪽에 있는 하올리브핵이라는 구조와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올리브핵은 본래 교정 신호를 정교하게 타이밍 맞춰
소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이 신호는
일정한 주기를 유지하면서 조용히 작동합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진동을 만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회로가 과활성 상태로 접어들면 달라집니다.
신호가 지나치게 동조되고,
하올리브핵에서 소뇌로 전달되는 전기적 흥분이
초당 8~12회 주기의 규칙적인 리듬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 리듬이 근육까지 흘러내려오면,
몸이 그 주기에 맞춰 진동하게 됩니다.

바로 손떨림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왜 회로가 과활성 상태가 되는 걸까

“MRI가 정상이니 구조는 멀쩡하다”는 말은 맞습니다.
그런데 구조가 멀쩡하다는 게
기능도 정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회로의 흥분성을 조절하는 억제 물질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할 때,
같은 구조에서도 전혀 다른 리듬이 만들어집니다.

소뇌에는 억제성 세포들이 있습니다.
이 세포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소뇌-올리브 회로의 과한 진동을 눌러줍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이 억제 기능이 떨어지면,
회로는 스스로를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하올리브핵에서 만들어진 진동 신호가
소뇌를 통해 다시 강화되고,
그게 다시 하올리브핵으로 돌아오는
되먹임 구조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즉, 진동이 회로를 타고 스스로 유지되는 상태가 됩니다.

이때 술을 마시면 떨림이 줄어드는 경험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알코올이 일시적으로 이 회로의 흥분성을 낮추기 때문입니다.
이 반응 자체가 회로 기능의 문제임을 반증합니다.

왜 나이 들수록, 스트레스받을수록 심해지나

본태성 진전은 나이와 함께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긴장하거나 피로할 때 유독 두드러집니다.

이 두 가지 사실 모두
회로의 억제 기능이 핵심이라는 점을 설명합니다.

나이가 들면 소뇌의 억제성 세포 수가 줄어듭니다.
회로를 눌러줄 힘이 약해지는 겁니다.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말초 근육의 긴장도가 올라가고,
이 근육 신호가 다시 소뇌로 들어와 회로를 더 자극합니다.

즉, 긴장이 심해질수록
회로에 들어오는 입력 신호 자체가 많아지고,
억제보다 흥분 쪽으로 균형이 기울게 됩니다.

그래서 같은 사람도
편안하게 쉴 때는 떨림이 거의 없다가,
중요한 자리에서 손을 뻗는 순간 심하게 떨리는 겁니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자율신경과 소뇌 회로의 상태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현상입니다.

변박사한의원 원장 변성범

같은 MRI 정상 소견이라도 회로의 상태는 사람마다 다르게 풀립니다.

구조 정상이라는 말이 끝이 아닌 이유

MRI가 정상이라는 결과는
사실 하나의 출발점입니다.

구조적 문제가 없다는 건
뇌졸중, 종양 같은 위험한 원인이 배제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 이후에 봐야 할 것은 기능적 리듬의 상태입니다.

소뇌-올리브 회로의 과활성은
구조를 바꾸지 않아도
회로의 흥분-억제 균형이 달라지면 함께 변할 수 있습니다.

이 회로는 고정된 운명처럼 작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억제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향,
자율신경의 항진 상태를 낮추는 방향,
회로에 과도하게 들어오는 입력 신호를 줄이는 방향.

이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접근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MRI가 정상”이라는 말이 “해결 방법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기능의 문제라면,
기능을 바꾸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이치에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본태성 진전과 파킨슨 떨림은 어떻게 다른가요?

A. 본태성 진전은 손을 뻗거나 움직일 때 주로 나타나는 반면, 파킨슨 떨림은 가만히 있을 때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전도 다릅니다. 본태성 진전은 소뇌-올리브 회로의 리듬 과활성이 핵심이고, 파킨슨은 뇌의 다른 구조에서 도파민 신호가 줄어드는 문제가 중심입니다.

Q. 손떨림이 스트레스받을 때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말초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집니다. 이 근육 신호가 소뇌로 들어오면 회로에 대한 입력 자극이 증가하고, 억제보다 흥분 쪽으로 균형이 기울면서 떨림이 더 심해집니다.

Q. 술을 마시면 손떨림이 줄어드는 게 왜 그런 건가요?

A. 알코올이 소뇌-올리브 회로의 흥분성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떨림이 줄어드는 경험 자체가 문제의 본질이 구조적 손상이 아니라 회로의 기능적 흥분 상태임을 보여주는 반증이 됩니다.

Q. 수전증은 나이가 들수록 반드시 심해지나요?

A. 나이가 들수록 소뇌의 억제성 세포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회로를 눌러주는 힘이 약해집니다. 다만 이것이 일방적으로 악화된다는 의미는 아니며, 회로의 흥분-억제 균형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손이 아닌 머리나 목이 떨리는 경우도 본태성 진전인가요?

A. 본태성 진전은 손에 국한되지 않고 머리, 목, 목소리 등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뇌-올리브 회로의 리듬 과활성이 어느 근육군으로 전달되느냐에 따라 떨리는 부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부위가 달라도 기저 기전은 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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