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돌발성난청이 왔을 때보다
두 번째가 훨씬 더 힘들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치료도 더 빨리 시작했는데,
회복은 오히려 더 더디고,
청력이 예전만큼 돌아오지 않는다고 느끼는 거죠.
이게 단순히 운이 나빴던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두 번째 돌발성난청이 더 회복되기 어려운 데는,
첫 번째 손상이 이미 내이의 구조를 바꿔놓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있습니다.
내이는 한 번 손상되면 그 흔적이 남습니다
내이 안쪽에는 소리를 전기 신호로 바꿔주는
유모세포라는 아주 작은 세포가 있습니다.
이 세포는 수가 정해져 있고,
한 번 죽으면 재생되지 않습니다.
돌발성난청이 발생하면
내이로 향하는 작은 혈관이 막히거나 경련을 일으키면서
유모세포에 산소 공급이 갑자기 차단됩니다.
이때 손상 정도가 심하면 유모세포 일부가 비가역적으로 소실되고,
회복이 됐다 하더라도 그 수는 이미 줄어든 상태입니다.
청력 검사상 수치가 회복됐더라도,
내부적으로는 손상된 상태 위에서 버티고 있는 셈이죠.
재발할 때 예비능이 없는 귀는 다르게 반응합니다
첫 번째 돌발성난청에서 회복됐다고 해서
내이가 원래 상태로 돌아온 건 아닙니다.
손상된 부위 주변의 혈관 벽은
이미 한 차례 허혈 상태를 겪으며 취약해진 상태입니다.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면 같은 자극에도
혈류가 더 쉽게 감소하고, 경련도 더 빨리 일어나는 구조가 됩니다.
즉, 재발 시에는 이전보다 약한 유발 요인으로도
같은 수준의 혈류 차단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남아 있는 유모세포 수가 줄어든 상태에서
두 번째 허혈이 오면 피해가 집중됩니다.
첫 번째 때는 100개 중 20개가 손상됐다면,
두 번째 때는 80개 중 25개가 손상되는 식이죠.
전체 기능 손실의 비율이 더 커지고,
회복에 쓸 예비 세포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청력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기 어렵습니다.
이건 치료 타이밍 문제가 아닙니다.
내이의 구조 자체가 첫 번째 손상 이후 달라진 겁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층위가 있습니다.
돌발성난청을 경험한 귀는
이후 이명이나 소리 과민 증상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증상들은 청각 신경계가 손실된 입력 신호를
보상하려고 과활성화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가 “신호가 줄었다”고 감지하고,
자체적으로 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한 거죠.
이 상태에서 두 번째 돌발성난청이 오면,
이미 과민해진 청각 신경계가 추가 손상에 더 크게 반응하고,
회복 이후에도 증상이 더 복잡하게 남는 경향이 생깁니다.
재발 이후의 회복을 다르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
처음 돌발성난청이 왔을 때와
두 번째가 왔을 때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사실 맞지 않는 비교입니다.
귀의 상태 자체가 이미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재발 이후의 회복 과정은
단순히 청력 수치를 올리는 것만으로
접근할 수 없는 부분이 생깁니다.
내이 혈관의 취약성이 누적된 상황,
남아 있는 유모세포의 수,
청각 신경계의 과민 상태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얽혀 있거든요.
어느 하나만 보고 접근하면
나머지 두 가지가 다시 발목을 잡는 구조입니다.
다행히 이 구조는
“이제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취약해진 혈관의 반응성,
과민해진 신경계의 조절력,
이 두 흐름은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내이 세포 자체를 되살리는 건 어렵더라도,
그 세포를 둘러싼 환경을 안정시키는 접근은
회복의 궤도를 다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재발 후 회복이 더디다고 느낀다면,
지금 내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먼저 보는 것,
그 출발이 결과를 바꿉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돌발성난청이 재발하면 왜 첫 번째보다 회복이 어려운가요?
A. 첫 번째 손상 이후 유모세포 수가 이미 줄어든 상태에서 두 번째 손상이 오기 때문입니다. 남아 있는 세포가 적을수록 같은 정도의 손상이 전체 청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고, 회복에 쓸 예비 자원 자체가 부족합니다.
Q. 돌발성난청 재발 후 이명이 더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첫 번째 돌발성난청 이후 청각 신경계가 줄어든 입력 신호를 보상하려고 과민 상태로 조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 번째 손상이 이 과민한 신경계에 추가로 가해지면, 이명이 더 복잡하고 지속적인 형태로 남는 경향이 생깁니다.
Q. 돌발성난청 재발을 막으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요?
A. 한 번 돌발성난청을 겪은 내이 혈관은 같은 자극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혈류 감소를 유발하는 수면 부족, 극심한 스트레스, 과로 같은 요인들이 재발의 유발 조건이 될 수 있어 이 부분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