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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증 재발 누우면 천장이 빙빙 도는 회전성 증상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이석정복술을 받고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누우면 천장이 빙빙 돕니다.

왜 이석증은 이렇게 자주 재발할까요?

이석이 다시 빠져서 그런 걸까요?

단순히 그것만은 아닙니다.

재발하는 이석증에는 이석 자체의 문제를 넘어서,
전정기관 전체의 기능과
뇌의 감각 통합 능력이 함께 관여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석정복술로도 해결되지 않는
회전성 어지럼증의 숨은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석이 빠지면 왜 세상이 도는 것처럼 느껴질까

귀 안쪽 깊은 곳에 전정기관이 있습니다.

여기엔 반고리관이라는
세 개의 고리 모양 관이 있는데요.

이 관 안에는 림프액이 차 있고,
머리가 움직이면 이 액체도 같이 출렁입니다.

문제는 이석입니다.

원래 이석기관에 붙어 있어야 할 작은 결정체가
떨어져서 반고리관으로 굴러 들어가면
곤란해집니다.

머리를 돌릴 때마다
이석이 림프액 안에서 굴러다니면서
비정상적인 신호를 만들어냅니다.

뇌는 이 신호를
“세상이 돌고 있다”고 해석하게 됩니다.

그래서 누울 때, 고개를 돌릴 때
갑자기 천장이 빙빙 도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보통 1분 안에 가라앉지만,
그 순간은 정말 무섭죠.

이석정복술은 이 굴러다니는 이석을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는 치료입니다.

대부분 한두 번 시술로 좋아지는데,
문제는 재발률이 30~50%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이석만 제자리에 놓으면 끝이 아닌 이유

이석정복술을 받고 나으면 끝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또 재발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석이 떨어진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석을 붙잡고 있는 막이 약해졌거나,
내이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졌거나,
칼슘 대사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습니다.

이석을 제자리에 돌려놔도
이런 근본 원인이 그대로라면,
또 빠지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여기에 더 복잡한 문제가 있습니다.

전정기관 자체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입니다.

이석이 굴러다니는 동안
전정기관의 감각세포들이 손상을 받습니다.

이석정복술로 이석을 치웠어도,
감각세포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작은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마치 상처가 아물었는데
흉터 부위가 계속 예민한 것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뇌의 감각 통합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뇌는 균형을 잡을 때 세 가지 정보를 종합합니다.

전정기관에서 오는 신호,
눈에서 오는 시각 정보,
그리고 발바닥과 근육에서 오는 위치 감각입니다.

건강한 뇌는 이 세 가지를 잘 섞어서
“지금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판단합니다.

그런데 이석증을 여러 번 겪으면
뇌가 혼란스러워집니다.

전정기관에서 이상한 신호가 반복적으로 들어오니까,
뇌는 전정기관을 믿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눈이나 발바닥 감각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균형 감각 전체가 불안정해집니다.

이석은 제자리에 있는데도
어지러운 느낌이 남아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경우가 바로 감각 통합의 문제입니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전정기관의 회복을 방해합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뇌의 감각 통합 능력도 떨어집니다.

이석정복술은 당장 굴러다니는 돌을 치우는
응급처치입니다.

하지만 이석이 쉽게 빠지는 환경,
전정기관의 기능 저하,
뇌의 감각 통합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재발하는 이석증을 보면,
이 세 가지가 서로를 악화시키는 패턴이 보입니다.

전정기능이 약하니 이석이 또 빠지고,
이석이 빠지니 전정기관이 더 손상되고,
손상이 반복되니 뇌의 감각 통합도 흔들립니다.

재발이 반복될수록 몸이 기억하는 것들

이석증이 처음 왔을 때와
네다섯 번 재발했을 때는 상황이 다릅니다.

처음에는 이석만 제자리에 돌려놓으면
깔끔하게 낫습니다.

전정기관도 건강하고,
뇌의 감각 통합도 잘 작동하니까요.

하지만 재발이 반복되면
전정기관 자체가 지쳐갑니다.

감각세포가 반복적인 자극에 무뎌지거나,
반대로 과민해집니다.

뇌도 전정기관에서 오는 신호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죠.

이 상태에서는 이석이 제자리에 있어도
불안정한 느낌이 계속됩니다.

고개를 돌릴 때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느낌,
어두운 곳에서 균형 잡기 어려운 느낌,
피곤하면 더 심해지는 어지럼증.

이석의 위치는 정상인데
왜 아직도 어지러울까.

이런 의문이 드신다면,
이석 너머의 문제를 생각해볼 때입니다.

빠진 돌을 제자리에 넣는 것과,
돌이 빠지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누우면 천장이 빙빙 도는 그 순간의 공포.

그 뒤에는 전정기관과 뇌,
그리고 몸 전체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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