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멜라토닌 — 처방약 멜라토닌과 다른 물질일까
핵심 요약
- 식물성 멜라토닌도 분자는 처방약 멜라토닌과 같습니다. 「식물성」은 원료를 어디서 얻었는지를 말할 뿐, 더 순한 성분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 식물성이라고 잠에 더 잘 듣는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같은 분자라 멜라토닌 전체의 연구를 보면 되는데, 거기서도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몇 분 짧아지는 정도입니다.
- 국내 처방 멜라토닌은 55세 이상에게 하루 2mg을 쓰는 약입니다. 소비자원이 검사한 국내 식물성 제품은 열에 아홉이 하루 먹는 양으로 그보다 많았으니, 한 알에 든 양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식물성」이라는 말이 붙으면 처방약보다 순하고 다른 성분처럼 들립니다. 실제로는 같은 분자입니다. 식물도 동물과 같은 멜라토닌을 만들고, 식물에서 뽑았다고 구조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서 팔리는 식물성 멜라토닌 제품 30개를 검사했을 때도 모두 처방약과 화학 구조가 같은 멜라토닌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식물성 제품을 볼 때 물어야 할 것은 「어디서 왔나」가 아니라 「얼마나 들었나」입니다.
원료가 식물이어도 몸에 들어가는 성분은 같은 멜라토닌입니다.
처방약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 국내 처방 멜라토닌 | 국내 식물성 멜라토닌 제품 | |
|---|---|---|
| 성분 | 멜라토닌 | 같은 멜라토닌(식물 추출물에서 얻음) |
| 분류 | 전문의약품 | 건강식품(젤리·알약·음료 등) |
| 양 | 서방정 2mg, 55세 이상, 13주까지 | 하루 먹는 양 기준 0.7~12mg(소비자원 검사 30개) |
| 안전성 확인 | 55세 이상 불면 환자 실험 여러 편 | 식품으로 먹었을 때의 안전성은 검증되지 않음 |
식물 속 멜라토닌을 정리한 논문도 주로 과일과 채소를 오래 보관하는 데 멜라토닌을 어떻게 쓸지를 다룰 뿐, 사람에게 먹이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식물 추출이면 양이 적다」는 생각도 맞지 않습니다. 시판 식물 추출물 25종을 세포 실험으로 분석한 연구에서, 피스타치오 추출물에는 1g에 멜라토닌이 5mg 넘게 들어 있었습니다. 이 연구는 제약회사가 연구비를 댔고, 그 회사 직원이 저자로 참여했습니다.
2mg, 5mg은 많은 양일까
국내에서 성인에게 처방하는 멜라토닌은 55세 이상 불면증에 하루 한 번 2mg을 13주까지 쓰는 약이고, 천천히 풀리도록 만든 서방정입니다. 유럽 불면증 지침도 같은 틀입니다. 55세 이상에게 서방형을 3개월까지는 쓸 수 있다고 보지만, 바로 풀리는 일반 멜라토닌은 불면 치료에 권하지 않습니다.
소비자원 조사에서는 국내 식물성 제품 열에 아홉이 하루에 먹는 양으로 따져 처방약 2mg보다 많았고, 가장 많은 제품은 여섯 배쯤이었습니다. 표시한 양보다 적게 든 제품도 있었습니다. 해외 제품도 비슷해서, 캐나다에서 31개 제품을 분석했더니 실제 함량이 표시량의 5분의 1도 안 되는 것부터 5배가 넘는 것까지 들쭉날쭉했습니다.
양이 많으면 부작용도 따라올 수 있습니다. 하루 10mg 이상을 쓴 실험들을 모아 설계가 탄탄한 몇 편만 추려 보니, 졸림·두통·어지러움이 위약군보다 더 흔했습니다. 위약군은 비교를 위해 성분 없는 알약을 먹은 그룹입니다.
식물성 제품을 먹으면 잠이 잘 올까
식물성이라고 잠에 더 잘 듣는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같은 분자이니 멜라토닌 연구 결과를 그대로 보면 되는데, 거기서도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실험 19편을 모은 분석에서 멜라토닌은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7분쯤 줄이고, 전체 잠자는 시간을 8분쯤 늘렸습니다. 성인 만성 불면만 따로 모은 분석에서는 의미 있는 차이가 나지 않았고, 미국수면학회는 불면증에 멜라토닌을 쓰지 말 것을 제안했습니다. 불면증 약 수십 가지를 한꺼번에 견준 가장 큰 분석에서도 멜라토닌은 전반적으로 뚜렷한 이득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멜라토닌이 줄어드니 채워 준다」는 설명도 실험 결과와 잘 맞지 않습니다. 불면증 환자 791명을 서방정과 위약으로 나눈 실험에서, 밤에 몸이 만드는 멜라토닌이 적은 사람만 골라 봐도 위약군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효과를 가른 것은 멜라토닌이 모자란 정도가 아니라 나이였고, 55세 이상에서만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리포좀은 흡수가 더 좋을까
리포좀은 성분을 지방 막으로 감싼 형태입니다. 먹는 멜라토닌은 실제로 몸에 흡수되는 비율이 평균 15% 안팎으로 낮고, 절반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데도 45분쯤밖에 걸리지 않습니다(반감기). 흡수를 높였다는 설명에 눈이 가는 이유입니다.
뇌파 검사를 앞둔 1~6세 아이 100명에게 리포좀 멜라토닌을 먹인 실험에서는, 위약을 먹은 아이들보다 빨리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견준 상대가 일반 멜라토닌이 아니라 위약이었습니다. 그러니 흡수가 더 좋다는 말은 이 실험이 잰 결과가 아니라 저자의 해석입니다.
식약처와 소비자원은 어떻게 보나
국내에서 파는 식물성 제품은 멜라토닌이 든 식물 추출물로 만든 건강식품입니다. 식약처가 수면 효과를 인정한 제품은 없고, 「식약처 인증」을 내세운 광고는 소비자원 조사에서 거짓·과장 광고로 분류됐습니다. 소비자원은 식품으로 먹었을 때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판매 업체에 함량을 낮추고 주의사항을 적으라고 권고했습니다.
해외 직구는 식물성이라도 막혀 있습니다. 식약처는 멜라토닌 성분을 식품 원료로 인정하지 않았고, 국내에서는 전문의약품이라는 이유로 해외 직구 반입을 차단했습니다. 함량, 천연·합성, 젤리·정제 같은 형태와 상관없이 막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먹어도 된다는 의사 소견서를 내면 식약처가 관세청에 통관을 풀어 달라고 요청하고, 최종 판단은 관세청이 합니다.
제품의 mg 숫자는 처방약 2mg 옆에 놓고 보면 달리 보입니다.
정리 — 같은 성분이면 같은 주의
식물성이라는 이름이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같은 멜라토닌이므로 처방약 설명서의 주의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울증 약 플루복사민과 함께 먹으면 혈중 농도가 크게 오르고, 술과 함께 먹지 않도록 합니다. 먹은 뒤 졸릴 수 있어 운전도 조심해야 합니다. 처방약 설명서는 18세 이하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확립되지 않았다고 적고, 임신·수유 중에는 먹기 전에 전문가와 상의하도록 안내합니다. 소비자원도 아동·청소년·임산부는 먹기 전에 전문가와 상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식물성 멜라토닌 원리가 뭔가요? 호르몬과 성분차이가 있나요?
몸에서 밤에 나오는 멜라토닌 호르몬과 같은 분자입니다. 식물도 멜라토닌을 만들기 때문에 식물 원료에서 얻은 것을 식물성이라 부를 뿐, 합성 멜라토닌과 성분 차이는 없습니다. 몸에 들어가서 하는 일도 같습니다.
식물성 멜라토닌 효능·효과는 합성보다 좋나요? 효과 없음이라는 후기도 있던데요.
식물성이라서 더 잘 듣는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성분이 같으니 멜라토닌 전체의 연구 결과를 보면 되는데,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몇 분 짧아지는 정도입니다. 효과를 못 느꼈다는 후기가 나오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식물성 멜라토닌 2mg, 3mg, 5mg, 10mg 가운데 추천 용량이 있나요?
국내에서 성인에게 처방하는 양은 55세 이상 불면증에 하루 2mg입니다. 용량을 높이면 효과가 조금 커진다는 분석도 있지만, 10mg 이상에서는 졸림·두통·어지러움도 늘었습니다. 추천 제품을 고르기 전에 한 알 함량에 하루 먹는 개수를 곱해, 실제로 먹게 되는 양부터 계산해 보십시오.
식물성 멜라토닌 복용법 — 매일 먹어도 되나요? 효과 시간이나 지속시간은요?
처방약은 식사 후 잠자기 1~2시간 전에 먹고 13주까지 씁니다. 바로 풀리는 멜라토닌은 먹고 50분쯤 지나 혈중 농도가 가장 높아지고, 절반이 빠져나가는 데 45분 안팎이 걸립니다. 소비자원은 식물성 제품을 많이 먹거나 오래 먹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식물성 멜라토닌 부작용 — 악몽, 꿈, 두통, 설사, 불면이 생길 수 있나요?
멜라토닌 실험에서 흔했던 부작용은 낮 졸림·두통·어지러움이었고, 악몽이나 기분 변화는 드물게 나왔습니다. 젤리든 알약이든 성분이 같아서 부작용 목록도 같습니다. 먹고 나서 오히려 잠이 더 안 오거나 설사가 계속되면, 양을 줄이거나 끊고 달라지는지 보십시오.
식물성 멜라토닌 내성·의존성이 생기나요?
처방용 서방정 2mg을 6개월~1년 먹은 연구에서는 내성이나 끊을 때의 반동 불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결과는 2mg 서방정에서 나온 것이어서, 5mg·10mg 같은 고함량 제품을 오래 먹어도 괜찮다는 근거로 삼기는 어렵습니다.
식물성 멜라토닌은 식약처 인증을 받았나요? 불법인가요?
국내에서 파는 식물성 멜라토닌 제품은 건강식품이고, 식약처가 수면 효과를 인정한 제품은 없습니다. 해외 직구는 식물성이라도 식약처가 반입을 막고 있고, 국내 판매 제품에는 소비자원이 함량을 낮추고 주의사항을 적으라고 권고했습니다.
술 먹고 식물성 멜라토닌을 먹어도 되나요? 수면제, 우울증 약, 당뇨 약과는요?
설명서는 술과 함께 먹지 말라고 적습니다. 수면제와 겹치면 졸음이 더 깊어질 수 있고, 우울증 약 가운데 플루복사민은 함께 먹으면 안 됩니다. 2형 당뇨 환자에게 멜라토닌을 석 달 먹였더니 인슐린이 듣는 정도가 떨어졌다는 실험도 있어, 당뇨 약을 먹는다면 먼저 상의하십시오. 음식에도 멜라토닌이 조금 들어 있지만 알약 한 알과는 양이 다릅니다.
참고 문헌
- Aghdam MS, et al. Phytomelatonin: From Intracellular Signaling to Global Horticulture Market. J Pineal Res. 2024;76(5):e12990. PMID 39030989
- Labani N, et al. Pistacia vera Extract Potentiates the Effect of Melatonin on Human Melatonin MT1 and MT2 Receptors with Functional Selectivity. Pharmaceutics. 2023;15(7):1845. PMID 37514032
- Riemann D, et al. The European Insomnia Guideline: An update on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insomnia 2023. J Sleep Res. 2023;32(6):e14035. PMID 38016484
- Erland LA, et al. Melatonin Natural Health Products and Supplements: Presence of Serotonin and Significant Variability of Melatonin Content. J Clin Sleep Med. 2017;13(2):275-281. PMID 27855744
- Menczel Schrire Z, et al. Safety of higher doses of melatonin in adul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Pineal Res. 2022;72(2):e12782. PMID 34923676
- Ferracioli-Oda E, et al. Meta-analysis: melatonin for the treatment of primary sleep disorders. PLoS One. 2013;8(5):e63773. PMID 23691095
- Choi K, et al. Efficacy of melatonin for chronic insomnia: Systematic reviews and meta-analyses. Sleep Med Rev. 2022;66:101692. PMID 36179487
- Sateia MJ, et al.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or the Pharmacologic Treatment of Chronic Insomnia in Adults: An 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Clinical Practice Guideline. J Clin Sleep Med. 2017;13(2):307-349. PMID 27998379
- De Crescenzo F, et al. Comparative effects of pharmacological interventions for the acute and long-term management of insomnia disorder in adults: a systematic review and network meta-analysis. Lancet. 2022;400(10347):170-184. PMID 35843245
- Harpsøe NG, et al. Clinical pharmacokinetics of melatonin: a systematic review. Eur J Clin Pharmacol. 2015;71(8):901-909. PMID 26008214
- Bonuccelli A, et al. Efficacy of Liposomal Melatonin in sleep EEG in Childhood: A Double Blind Case Control Study. Int J Environ Res Public Health. 2022;20(1):552. PMID 36612875
- Besag FMC, et al. Adverse Events Associated with Melatonin for the Treatment of Primary or Secondary Sleep Disorders: A Systematic Review. CNS Drugs. 2019;33(12):1167-1186. PMID 31722088
- Wade AG, et al. Nightly treatment of primary insomnia with prolonged release melatonin for 6 months: a randomized placebo controlled trial on age and endogenous melatonin as predictors of efficacy and safety. BMC Med. 2010;8:51. PMID 20712869
- Lemoine P, et al. Prolonged-release melatonin for insomnia - an open-label long-term study of efficacy, safety, and withdrawal. Ther Clin Risk Manag. 2011;7:301-311. PMID 21845053
- Härtter S, et al. Increased bioavailability of oral melatonin after fluvoxamine coadministration. Clin Pharmacol Ther. 2000;67(1):1-6. PMID 10668847
- Lauritzen ES, et al. Three months of melatonin treatment reduces insulin sensitivity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A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crossover trial. J Pineal Res. 2022;73(1):e12809. PMID 35619221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물성 멜라토닌 함유 식품을 해외에서 직구할 수 있나요?(중앙부처 1차 해석). 국가법령정보센터. law.go.kr
- 약학정보원. 멜라토닌 서방정 2mg — 효능·효과, 용법·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 health.kr
- 한국소비자원. [안전 실태조사 결과] 식물성 멜라토닌 함유 식품, 과다 섭취 가능성 있어 주의 필요. 보도자료. 2026-08-06. kca.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