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이 있으면
커피를 끊어야 할까요.
검색하면 대부분
“카페인을 피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끊어도
이명이 나아지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명만 있을 때와
귀 먹먹함이나 어지럼증이 함께 있을 때,
카페인의 영향은 상당히 다릅니다.
어떤 증상이 동반되느냐에 따라
커피에 대한 답이 달라집니다.
이명과 카페인, 실제로 어떤 관계가 있을까
카페인이 이명을 악화시킨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근거는 두 가지입니다.
카페인이 교감신경을 자극해
청각신경 민감도를 높인다는 것.
혈관을 수축시켜
내이로 가는 혈류를 줄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들은
조금 다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이명만 있는 경우,
카페인 섭취와 이명 강도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보고가 많아졌습니다.
오히려 갑자기 카페인을 끊으면
금단 증상으로 두통이 생기고,
그게 이명을 더 신경 쓰이게
만들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명만 있을 때는
주로 뇌의 청각 처리 방식이 문제입니다.
귀 자체보다는
뇌가 소리 신호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 카페인은
생각보다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귀 먹먹함이나 어지럼증이 동반될 때는 상황이 다릅니다
이명에 귀 먹먹함이나
어지럼증이 함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경우는 내이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귀 먹먹함은
내이 안의 림프액 압력이
불안정하다는 신호입니다.
어지럼증은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흔들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카페인은
여러 경로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먼저 카페인의 이뇨 작용이
체액 균형을 흔듭니다.
내이는 림프액의
미세한 농도와 압력에
매우 민감합니다.
탈수 경향이 생기면
이 균형이 쉽게 무너집니다.
혈관 수축 효과도
문제가 됩니다.
내이 혈류가 이미 불안정한 상태에서
혈관까지 좁아지면,
전정기관과 와우로 가는
산소 공급이 줄어듭니다.
교감신경 자극 역시
이미 예민해진
자율신경계를 더 흔들어놓습니다.
어지럼증이 있다는 것은
전정기관과 자율신경의 연결이
불안정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카페인이 더해지면
어지럼증과 이명이
함께 심해지는 패턴이 나타납니다.
기존의
“이명에 카페인은 나쁘다”는 조언이
맞는 경우가 바로 이런 상황입니다.
이명만 봐서는
알 수 없습니다.
함께 오는 증상을 봐야
카페인의 영향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내 이명이 어떤 상태인지 먼저 파악하는 게 순서입니다
이명과 커피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명만 있다면
커피를 무조건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귀 먹먹함이나
어지럼증이 함께 있다면,
카페인이 증상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같은 이명이라도
내이의 상태가 다르고,
자율신경계의 안정성이 다릅니다.
카페인을 줄여야 할지는
이명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동반 증상이 무엇인지에
달려 있습니다.
커피를 끊기 전에,
내 이명이 단순한 청각 과민인지
내이 기능 문제까지
함께 있는 상태인지
구분하는 게 먼저입니다.
무작정 끊었다가
효과가 없으면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반대로 꼭 줄여야 할 상황인데
“나는 괜찮겠지” 하고 넘기면
증상이 점점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