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전화가 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합니다.
“오늘도 수업 시간에 돌아다녔어요.”
“자꾸 옆 친구한테 말을 걸어요.”
집에서는 멀쩡해 보이는 아이가
학교만 가면 왜 이럴까요.
혼내면 잠깐 나아지다가
며칠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입니다.
아이도 힘들고,
부모도 지쳐갑니다.
그런데 이건 단순히
의지나 습관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산만함의 뇌과학적 배경
아이의 뇌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마 뒤쪽 전두엽은
20대 중반까지도
계속 발달합니다.
전두엽은
충동을 참고,
집중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부분이 아직 미숙하면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움직이게 됩니다.
옆 친구에게 말을 걸고,
수업과 관계없는
생각에 빠지게 되죠.
여기에
신경전달물질 문제가
더해집니다.
집중력과 관련된 물질들이
적절히 분비되지 않으면
뇌의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집중하려 해도
뇌가 따라주지 않는
상황입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뇌의 발달 상태와
화학적 균형 문제입니다.
그래서 혼을 내도 소용없고,
잠깐 나아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겁니다.
감각-정서-환경이 서로를 흔드는 구조
수업 시간 산만한 아이를 보면
뇌 발달만의 문제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각 처리 방식이
다른 아이들이 있습니다.
형광등 소리,
옆자리 친구의 움직임,
교실 냄새까지
모든 자극이
다른 아이들보다
크게 느껴집니다.
뇌가 자극을 처리하느라
수업에 집중할
여력이 없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 소모입니다.
여기에
정서적 요인이 겹칩니다.
매일 혼나고
지적받으면서
아이 마음에는
불안이 쌓입니다.
불안한 상태에서는
집중력이 더 떨어집니다.
집중을 못하니 또 혼나고,
혼나니 더 불안해지고,
불안하니 더 산만해지는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수면도 빠질 수 없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고
충동 조절이
더 어려워집니다.
기존 접근이
한계를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약으로
신경전달물질만 조절해도
감각 과민이나
정서 불안이 남아 있으면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행동 교정만 시도해도
뇌가 받쳐주지 않으면
금방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한쪽만 건드리면
다른 요소들이
계속 끌어당깁니다.
아이의 산만함이 보내는 신호
수업 시간 산만한 아이는
게으르거나
버릇없는 게 아닙니다.
뇌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거나,
감각이 과부하 상태이거나,
마음이 불안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 요소들은
따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감각 처리 방식,
정서 상태,
수면 리듬,
뇌의 발달 단계까지
여러 층위가
겹쳐 있습니다.
아이를 바꾸려고 하기 전에
왜 그런 상태인지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선생님 전화가 올 때마다
속상하시겠지만,
그건
아이가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신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