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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동 파킨슨 변비 수면장애 운동 증상보다 먼저 생긴 이유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 박사 · 한방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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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 장 신경총에서 시작된 이상 단백질이 미주신경을 타고 뇌로 전파될 수 있다.
  • 자율신경 기능 저하는 변비·수면장애 같은 비운동 증상을 운동 증상보다 먼저 만든다.
  • 비운동 증상들이 함께 쌓일 때, 각각이 아닌 연결된 흐름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파킨슨병이라고 하면 대부분 손 떨림이나 보행 장애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 증상들이 나타나기 훨씬 전,
오래된 변비, 잠들지 못하거나 자다가 소리치는 수면 문제,
후각 저하 같은 증상들이 먼저 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비운동 증상들이 운동 증상보다 먼저 생기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이 글은 그 순서에 숨어 있는 신경학적 경로,
그리고 자율신경이 그 과정에 어떻게 연루되는지를 풀어보려 합니다.

변박사한의원 원장 변성범

변비와 수면 이상은 몸 전체 신경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장에서 시작해 뇌로 올라가는 경로

파킨슨병의 핵심 병리는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뭉쳐 신경세포에 쌓이는 것입니다.

이 단백질이 처음 쌓이기 시작하는 곳이 뇌가 아닐 수 있다는 가설이 지금 신경학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장 점막 주변의 신경총,
그리고 그 신경총과 뇌를 연결하는 긴 신경인 미주신경,
이 경로를 따라 이상 단백질이 중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경로를 브라크 병기 분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병의 진행이 뇌간 아래쪽에서 위로 올라가는 순서를 따른다는 관찰인데,
이 순서가 바로 비운동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장의 신경총이 먼저 영향을 받으면 변비가 생기고,
뇌간 아래쪽의 수면 조절 핵이 침범되면 렘수면 행동장애가 나타납니다.

손이 떨리기 시작하는 단계는 이미 이 경로의 꽤 윗부분에 도달했을 때입니다.

자율신경이 비운동 증상을 만드는 방식

장과 뇌를 잇는 이 경로에서 자율신경은 단순한 전달자가 아닙니다.

자율신경계 자체가 파킨슨 병리의 직접적인 표적이 됩니다.
심장박동 변이, 혈압 조절, 방광 기능,
그리고 장운동 전반이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데,
이 기능들이 병리 초기부터 조용히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변비는 그중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신호입니다.
장을 움직이는 자율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장 내용물의 이동이 느려지고,
이것이 수년에 걸쳐 만성 변비로 굳어지는 거죠.

수면장애도 자율신경과 깊게 연결됩니다.

잠이 드는 과정, 수면의 깊이를 유지하는 과정 모두
자율신경의 부교감 우위 전환이 전제가 됩니다.
이 전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얕은 잠, 자다가 몸을 움직이는 렘수면 이상,
야간 빈뇨 같은 증상들이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렘수면 행동장애, 즉 꿈을 꾸는 동안 몸을 실제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지르는 증상은
파킨슨병 진단보다 평균 10년 이상 앞서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 사실은 단순한 수면 문제가 아니라
자율신경-신경계 전반의 이상이 이미 시작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비운동 증상을 어떻게 봐야 하나

문제는 이 증상들이 따로따로 분리되어 다루어진다는 점입니다.

변비는 소화기 문제로,
수면장애는 수면클리닉으로,
기분 변화나 후각 저하는 노화의 일부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이 증상들이 한 사람에게 함께 쌓이고 있다면,
그것은 각각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장-뇌 축이라는 표현이 의미하는 건
장과 뇌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연결 시스템이라는 겁니다.

장내 환경이 변하면 장 신경계가 변하고,
그 신호가 미주신경을 타고 뇌로 올라갑니다.
반대로 뇌의 상태가 장운동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이 양방향 흐름이 자율신경에 의해 조율되기 때문에,
자율신경 기능이 흔들리면 양쪽이 동시에 흔들립니다.

어느 한쪽만 봐서는 왜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 설명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변박사한의원 원장 변성범

같은 비운동 증상이라도 어느 경로에서 시작됐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말하는 것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를 전구기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의 변비, 수면 이상, 자율신경 증상들은
단순히 불편한 것을 넘어서
몸 안에서 어떤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증상을 각각 누르는 것과, 이 흐름의 방향 자체를 다루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오래된 변비와 수면 문제가 함께 있을 때,
그것을 연결해서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이 경로는 이미 정해진 방향으로만 가는 게 아닙니다.
어느 단계에서 어디를 건드리느냐에 따라
흐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파킨슨병에서 변비가 먼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장을 움직이는 자율신경이 파킨슨 병리의 초기 표적이 되기 때문입니다. 장 신경총 주변에서 이상 단백질이 먼저 쌓이면 장운동이 느려지고, 이것이 수년에 걸쳐 만성 변비로 나타납니다.

Q. 렘수면 행동장애가 파킨슨병과 관련이 있나요?

A. 렘수면 행동장애는 파킨슨병 진단보다 평균 10년 이상 앞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됩니다. 수면 중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지르는 증상은 뇌간 수면 조절 핵이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Q. 장-뇌 축이란 무엇인가요?

A. 장과 뇌가 미주신경을 통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양방향 연결 시스템을 말합니다. 장의 상태가 뇌에 영향을 주고, 반대로 뇌의 상태가 장운동을 바꾸기도 하며, 이 흐름 전반을 자율신경이 조율합니다.

Q. 파킨슨 전구기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는 만성 변비, 렘수면 행동장애, 후각 저하, 기분 변화, 자율신경 기능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증상들이 한 사람에게 함께 쌓이고 있다면 각각 따로 보기보다 연결된 흐름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Q. 자율신경 기능 저하가 수면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잠이 드는 과정과 깊은 수면을 유지하는 데는 자율신경의 부교감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 전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얕은 잠, 자다가 몸을 움직이는 증상, 야간 빈뇨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