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혈병 — 비타민C가 모자라면 생기는 병, 지금도 있나
핵심 요약
- 괴혈병은 비타민C가 오랫동안 크게 모자랄 때 생기는 병입니다. 콜라겐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잇몸과 피부의 작은 혈관에서 피가 쉽게 납니다.
- 옛 뱃사람의 병으로 알려졌지만 지금도 생깁니다. 과일과 채소를 거의 먹지 않는 식사가 바탕에 있고, 잦은 술과 흡연, 혼자 지내며 부실해진 끼니가 함께 꼽힙니다.
- 멍이나 관절 통증처럼 흔한 증상으로 시작해 다른 병으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비타민C를 채우면 좋아집니다.
괴혈병은 비타민C가 오랫동안 크게 모자랄 때 생기는 병입니다. 먼 바다를 오가던 뱃사람의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도 식사가 크게 치우친 사람에게서 생기고 다른 병으로 오해받기도 쉽습니다. 과일과 채소를 오랫동안 거의 먹지 않으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습니다.
다행히 원인이 분명한 만큼 낫는 길도 분명합니다. 비타민C를 다시 채우면 회복되고, 음식으로 조금만 먹어도 막을 수 있습니다.
괴혈병은 지금도 식사가 크게 치우친 사람에게서 생깁니다.
괴혈병 뜻은 무엇인가
괴혈병은 한자로 피가 무너지는 병이라는 뜻이고, 비타민C결핍증이라고도 부릅니다. 비타민C는 콜라겐을 만드는 효소를 돕는데, 콜라겐은 혈관 벽과 잇몸, 피부를 단단하게 붙잡아 주는 단백질입니다. 비타민C가 바닥나면 콜라겐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작은 혈관이 쉽게 터지고, 그래서 피가 나는 증상이 먼저 두드러집니다.
괴혈병은 대개 혈중 비타민C가 아주 낮게 떨어졌을 때 나타납니다. 몸에 쌓여 있던 비타민C가 거의 다 빠져나간 뒤에야 증상이 드러나는 셈입니다.
오랜 항해에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지 못한 선원들이 이 병을 많이 앓았고, 레몬이나 라임 같은 과일을 배에 싣기 시작하면서 줄었습니다. 비타민C라는 이름이 알려지기 훨씬 전의 일입니다.
괴혈병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증상은 피부와 잇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지만, 피와 관절까지 몸 여러 곳에 걸쳐 나타납니다. 2000년부터 2025년까지 보고된 성인 괴혈병 280건을 모은 분석과 미국 의학연구소 자료에서 부위별로 추렸습니다.
| 어디에 | 어떤 모습 |
|---|---|
| 피부 | 작은 붉은 점 · 잘 드는 멍 · 털구멍이 오돌토돌해진다 · 꼬불꼬불 꼬인 털 |
| 잇몸 | 붓고 피가 난다 |
| 피 | 빈혈 · 여기저기 피가 난다 |
| 온몸 | 기운이 없고 쉽게 지친다 · 우울하다 |
| 관절 · 근육 | 쑤시고 아프다 |
이 증상들은 하나하나만 보면 흔해서 처음에는 다른 병으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실제로 앞의 280건 가운데에도 관절 통증이나 잇몸 증상 때문에 자가면역 질환이나 피가 잘 안 멎는 병부터 검사하다가 진단이 늦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잇몸에서 피가 나고 이유 없이 멍이 잦아졌는데, 돌아보니 과일과 채소를 한동안 거의 먹지 않았다면 진료받을 때 식사 이야기를 함께 꺼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지금은 누가 괴혈병에 걸리나
괴혈병 원인은 결국 오래 치우친 식사입니다. 성인 280건에서는 크게 가려 먹는 식사, 집이 없거나 혼자 고립돼 지내는 사정이 흔한 배경이었습니다. 괴혈병으로 진단된 미국 입원 환자 네 명의 보고에서는 흡연, 잦은 술, 정신 질환과 치매, 말기 신장 질환이 위험 요인으로 함께 꼽혔습니다.
결핍이 얼마나 흔한지는 누구를 조사했느냐에 따라 달랐습니다.
| 조사 | 비타민C 결핍 |
|---|---|
| 미국 20세 이상 성인(2003~2006년 · 2017~2018년 조사) | 100명에 7명쯤 |
| 고소득 국가 입원 성인(22개 연구 모음) | 넷에 하나 남짓 |
미국 성인의 비타민C 결핍은 2000년대 중반부터 2018년까지 거의 줄지 않았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음식으로 먹는 양이 적은 사람에게서 특히 많았습니다.
입원 성인에서는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것이 따로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었습니다. 결핍이 확인된 입원 환자를 살펴본 두 연구에서는 절반 안팎이 실제로 괴혈병이었습니다. 다만 이 비율들은 아파서 입원한 사람들에게서 나온 것이라 일반 성인에게 그대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비타민c 부족과 결핍은 어떻게 다른가
결핍은 괴혈병이 생길 수 있을 만큼 바닥난 상태이고, 부족은 그보다 덜하지만 넉넉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국내 조사에서는 넷에 셋쯤이 음식으로 먹는 비타민C가 권장량보다 낮게 잡은 평균필요량에도 닿지 못했습니다. 부족한 사람은 많지만, 그것이 곧 괴혈병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괴혈병까지 가려면 비타민C가 거의 없는 식사가 오래 이어져야 합니다. 미국 의학연구소 자료를 보면, 하루 10mg이 안 되는 비타민C로도 괴혈병의 잇몸 증상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과일 한두 조각과 채소 반찬이 매일 오르는 식사라면 괴혈병을 걱정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흔한 증상으로 시작해 다른 병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괴혈병은 낫는 병인가
낫는 병입니다. 원인이 비타민C 하나라서 채우면 회복됩니다. 성인 280건을 정리한 연구진도 일찍 알아보고 비타민C를 빨리 채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치료에 쓰는 양과 기간은 진료하는 의사가 정합니다.
다만 비타민C만 채우고 식사가 그대로면 다시 모자랄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형편이 어렵거나 혼자 고립돼 끼니를 챙기기 힘든 사정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끼니에 과일과 채소가 돌아오면 괴혈병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병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괴혈병은 비타민B가 모자라서 생기나요?
아닙니다. 괴혈병은 비타민C가 모자라서 생기는 병입니다. 비타민B가 모자라면 각기병처럼 다른 병이 생깁니다. 이름이 비슷하게 들려도 원인이 되는 비타민이 다릅니다.
비타민c 결핍 증상은 처음에 어떻게 오나요?
쉽게 지치고 기운이 없는 것처럼 흔한 증상으로 시작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다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멍이 잘 들고, 피부에 작은 붉은 점이 생깁니다. 증상만으로는 다른 병과 헷갈리기 쉬워 식사 습관을 함께 봐야 합니다.
요즘에도 괴혈병에 걸리는 사람이 있나요?
있습니다. 2000년부터 2025년까지 성인 사례만 280건이 보고됐습니다. 크게 가려 먹거나 혼자 지내며 식사가 부실한 경우,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경우에 생기기 쉽습니다.
비타민c 부족하면 영양제를 꼭 먹어야 하나요?
식사로 채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괴혈병의 잇몸 증상은 하루 10mg이 안 되는 양으로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과일과 채소를 챙기기 어려운 형편이라면 건강기능식품으로 채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담배를 피우면 괴혈병에 더 잘 걸리나요?
결핍이 더 흔한 것은 맞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혈중 비타민C가 낮게 나왔고, 흡연이 비타민C를 빨리 써 버리기 때문에 미국 기준은 흡연자에게 하루 35mg을 더 먹도록 정했습니다.
비타민C결핍증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피검사로 혈중 비타민C를 재서 확인합니다. 혈장 기준으로 11.4µmol/L 아래면 결핍으로 봅니다. 증상과 식사 습관이 함께 맞으면 진단에 도움이 되고, 치료 용량은 진료하는 의사가 정합니다.
참고 문헌
- Rivière E, et al. Scurvy, an enduring mimicker and diagnostic dilemma in adults: A review of the 280 relevant published cases in the twenty-first century. Clin Nutr. 2026;59:106601. PMID 41759242
- Golder JE, et al. Prevalence, risk factors, and clinical outcomes of vitamin C deficiency in adult hospitalized patients in high-income countries: a scoping review. Nutr Rev. 2024;82(11):1605-1621. PMID 38219216
- Powers CD, et al. Vitamin C Status of US Adults Assessed as Part of the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Remained Unchanged between 2003-2006 and 2017-2018. J Appl Lab Med. 2023;8(2):272-284. PMID 36592081
- Choi J, et al. Scurvy in Hospitalized Patients. Cutis. 2025;115(6):191-196. PMID 40758532
- Institute of Medicine. Dietary Reference Intakes for Vitamin C, Vitamin E, Selenium, and Carotenoids — Vitamin C. nationalacademies.org
- 보건복지부·한국영양학회.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2025. (2020 기준과 같은 값)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