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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공황장애 원인 — 왜 생기나, 몸의 경보 장치와 유전·스트레스

읽는 시간 약 4분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방내과 전문의 · 한의학박사
진료 철학 →
  • 동서협진의학 제3의학과 한의학박사
  • 원광대 한의과대학 졸업 · 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 역임

핵심 요약

  • 공황장애의 원인은 심장이나 폐의 고장이 아닙니다. 위험할 때 울려야 할 몸의 경보 장치가 예민해져 위험이 없을 때 울리는 것입니다.
  • 경보가 예민해지는 데에는 타고난 바탕, 살면서 겪은 스트레스, 몸의 감각을 위험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이 겹칩니다. 유전이 차지하는 몫은 열에 넷 남짓이고 나머지는 환경입니다.
  • 같은 스트레스를 겪어도 두근거림 같은 몸의 감각을 두려워하는 분에게 공황발작이 세 배 넘게 잦았습니다. 이 성향은 치료로 바꿀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혹은 잠자리에 누웠다가 갑자기 심장이 뛰고 숨이 막힙니다. 검사를 받으면 심장도 폐도 멀쩡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공황장애의 원인은 장기의 고장이 아니라, 위험할 때 울려야 할 몸의 경보 장치가 위험이 없을 때 울리는 것입니다.

경보가 왜 예민해졌는지는 세 겹으로 나눠 보면 풀립니다. 타고난 바탕, 살면서 겪은 스트레스, 그리고 몸의 감각을 받아들이는 방식입니다.

원인연구에서 확인된 것
유전공황장애가 생기는 데 유전이 차지하는 몫은 열에 넷 남짓
가족력부모·형제·자녀 가운데 같은 병을 앓는 분이 있으면 가능성이 높았다(불안장애 종류에 따라 오즈비 4~6)
스트레스위협적인 사건, 대인 관계 문제, 건강 문제가 발병과 이어졌다
어린 시절학대, 가까운 사람을 잃거나 떨어져 지낸 경험
몸의 감각을 두려워하는 성향높은 분은 공황발작이 세 배 넘게 잦았다
변박사한의원 원장 변성범

공황장애는 장기의 고장이 아니라 예민해진 몸의 경보에서 옵니다.

몸의 경보 장치는 왜 잘못 울리나

뇌 깊은 곳의 편도체는 위험을 알아차리는 일을 맡습니다. 위험 신호가 잡히면 편도체가 심장과 호흡을 조절하는 부위로 신호를 보내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숨을 가쁘게 만듭니다. 위험 앞에서 달아나거나 맞서도록 몸을 준비시키는 반응입니다.

공황발작 때 몸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 공포 반응과 매우 닮았습니다. 동물이 위험을 학습했을 때 보이는 반응과 견주어 나온 설명으로, 편도체를 중심으로 한 공포 회로가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경보를 울린다는 것이 대표적인 가설입니다. 경보가 울리는 것 자체는 몸을 지키는 정상 반응입니다. 발작이 아무리 격렬해도 심장이나 폐가 상하지는 않습니다.

공황장애는 유전인가

쌍둥이 연구들을 모아 분석한 결과 공황장애가 생기는 데 유전이 차지하는 몫은 열에 넷 남짓이었습니다. 부모·형제·자녀 가운데 같은 병을 앓는 분이 있으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맞습니다. 공황장애만이 아니라 범불안장애와 공포증, 강박장애도 저마다 한 가족 안에서 여럿이 앓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몫은 대부분 같은 집에서 자란 형제끼리도 서로 다르게 겪은 환경이 차지했습니다. 물려받았다고 반드시 앓는 것은 아니고, 가족력이 없어도 생깁니다.

스트레스는 공황장애 이유가 되나

공황장애 환자가 발병 전에 겪은 일을 살핀 연구들을 모아 보면 위협적인 사건, 대인 관계의 갈등, 건강 문제가 거듭 확인됩니다. 어린 시절에 겪은 학대나 이별도 함께 꼽힙니다. 특정한 사건 하나도, 여러 일이 쌓인 것도 모두 영향을 줬습니다. 같은 사건이라도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영향이 달라진다고 봅니다.

스트레스가 쌓인 뒤에 시작된 공황을 따로 「스트레스성 공황장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스트레스성 공황장애 — 스트레스가 쌓인 뒤에 오는 공황, 증상과 극복 글에서 그 관계를 자세히 다뤘습니다.

같은 일을 겪어도 왜 어떤 사람에게만 오나

심장이 조금 빨리 뛸 때 「계단을 올라왔으니까」 하고 넘기는 분이 있고, 「심장에 문제가 생겼나」 하고 긴장하는 분이 있습니다. 몸의 감각을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는 이 성향을 불안 민감성이라고 부릅니다.

군 기초훈련을 받는 젊은 성인 1,400여 명을 한 달 남짓 지켜본 연구가 이 차이를 보여 줍니다. 불안 민감성 점수가 상위 10%인 분들은 다섯에 한 명이 훈련 중에 공황발작을 겪었고, 나머지 분들은 100명에 6명이었습니다. 같은 스트레스 아래에서도 몸의 감각을 두려워하는 분에게 공황이 세 배 넘게 잦았습니다.

두근거림을 위험으로 읽으면 긴장이 올라가고, 긴장이 올라가면 심장은 더 빨리 뜁니다. 발작을 한 번 겪은 뒤에는 몸을 더 자주 살피게 되어 이 고리가 단단해집니다.

변박사한의원 원장 변성범

타고난 바탕 위에 스트레스와 몸을 살피는 습관이 겹쳐 생깁니다.

공황발작 원인을 몸에서 먼저 확인할 때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부정맥, 저혈당이 있을 때, 그리고 카페인을 많이 마신 날에도 공황과 닮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처음 발작을 겪었다면 심전도와 피검사로 이런 원인을 먼저 가려냅니다.

원인을 알면 치료가 무엇을 겨냥하는지도 보입니다. 약은 예민해진 공포 회로를 가라앉히고, 인지행동치료는 몸의 감각을 위험으로 읽는 습관을 바꾼다고 설명합니다. 타고난 바탕은 그대로여도 경보가 울리는 문턱은 치료로 다시 높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공황장애 생기는 이유가 마음이 약해서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공황장애는 위험을 알아차리는 뇌의 회로가 예민해진 것으로 설명하고, 여기에 유전과 스트레스가 함께 작용합니다. 의지가 약하거나 성격이 여려서 생기는 병이 아니어서 참는다고 낫지 않고, 치료를 받으면 좋아집니다.

공황장애 유전이면 자녀에게도 생기나요?

가족력이 있으면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유전이 차지하는 몫은 열에 넷 남짓입니다. 물려받았다고 반드시 앓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력이 없는 분에게도 생깁니다.

공황 발작 원인 없이 갑자기 올 수도 있나요?

그렇습니다. 뚜렷한 계기 없이 예고 없이 오는 발작이 공황장애의 특징입니다. 쉬고 있을 때나 자다가 오기도 합니다. 증상은 공황장애 증상 — 몸에서 먼저 시작되는 열세 가지 증상 글에서 하나씩 설명했습니다.

공황발작 원인이 커피일 수도 있나요?

카페인은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손을 떨리게 합니다. 그 감각이 발작의 불씨가 되는 분이 계십니다. 커피와 공황의 관계는 공황장애 좋은 음식 — 음식과 커피, 영양제는 어디까지 확인됐나 글에서 다뤘습니다.

공황장애 증상 원인이 심장병일 수도 있나요?

두근거림과 가슴 통증은 심장 질환에서도 나타나므로 처음에는 심전도와 피검사로 확인합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고 발작이 되풀이되면 공황장애를 살펴봅니다. 구별하는 법은 공황장애 심장 두근거림과 가슴통증 — 심장 문제와 어떻게 다른가 글에 있습니다.

공황 원인을 알면 치료가 달라지나요?

원인마다 손쓸 곳이 다릅니다. 예민해진 경보는 약으로, 몸의 감각을 위험으로 읽는 습관은 인지행동치료로 다룹니다. 치료 순서는 공황장애 치료 — 약과 인지행동치료, 무엇부터 하나 글에 정리했습니다.

참고 문헌

  • Hettema JM, et al. A review and meta-analysis of the genetic epidemiology of anxiety disorders. Am J Psychiatry. 2001;158(10):1568-78. PMID 11578982
  • Gorman JM, et al. Neuroanatomical hypothesis of panic disorder, revised. Am J Psychiatry. 2000;157(4):493-505. PMID 10739407
  • Schmidt NB, et al. The role of anxiety sensitivity in the pathogenesis of panic: prospective evaluation of spontaneous panic attacks during acute stress. J Abnorm Psychol. 1997;106(3):355-64. PMID 9241937
  • Klauke B, et al. Life events in panic disorder-an update on "candidate stressors". Depress Anxiety. 2010;27(8):716-30. PMID 2011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