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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이명 귀울림 호르몬 관련있나요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갱년기가 시작되면서
귀에서 소리가 난다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나이 드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기 이명은 단순한 노화와는
다른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내이의 혈류 변화입니다.

에스트로겐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귀 안쪽 혈관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왜 같은 이명이어도 갱년기에 시작된 것은
다르게 봐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내이는 혈류에 가장 민감한 기관 중 하나입니다

귀 안쪽 깊숙한 곳,
달팽이관 안에는 소리를 전기 신호로 바꾸는
유모세포가 있습니다.

이 세포들은 아주 가는 혈관에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습니다.

문제는 이 혈관이 굉장히 가늘다는 겁니다.

전신 혈류가 조금만 줄어도
내이는 즉각 영향을 받습니다.

에스트로겐은 혈관 벽에서
혈관을 늘려주는 물질의 생성을 돕습니다.

이 호르몬이 줄어들면 혈관은 쉽게 좁아지고,
혈액이 충분히 흐르지 못하게 됩니다.

혈류가 줄어든 달팽이관 유모세포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소리가 없는데 신호를 내보내는 상태,
그게 이명입니다.

에스트로겐 감소가 내이 혈류 저하로 이어지고,
그게 귀울림으로 나타나는 경로는
이렇게 직접적입니다.

혈류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

갱년기 이명을 단순히
“혈류가 줄어서”로만 보면
왜 잘 낫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는 시기에
자율신경도 함께 흔들립니다.

갱년기에 열감, 두근거림, 수면 장애가
함께 오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자율신경계가 불안정해지면서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되는데,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혈관은 더 수축합니다.

내이 혈류를 줄이는 요인이
호르몬 변화와 자율신경 불안정,
두 방향에서 동시에 작용하는 겁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이명이 지속되면 수면이 방해받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상태가 이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올라갑니다.

코르티솔은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이미 혈류가 줄어있는 내이 혈관이
더 좁아지는 셈입니다.

이명 때문에 잠 못 자고,
잠 못 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오르고,
그 호르몬이 내이 혈류를 더 줄이고,
이명이 더 심해지는 흐름이 만들어집니다.

갱년기 이명이 유독 잘 낫지 않는다고
느끼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기존 이명 치료가 이 흐름을 놓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귀 자체에만 집중하면,
귀 바깥에서 계속 혈류를 줄이는 요인들은
그대로 남아있게 됩니다.

갱년기 이명, 지금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이명이 귀의 문제가 아니라
혈관과 호르몬의 문제라는 사실은,
이 시기 귀울림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달라지게 합니다.

에스트로겐이 줄어들고,
자율신경이 흔들리고,
수면이 깨지는 과정 속에서
내이는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내는 기관 중 하나입니다.

갱년기에 시작된 이명은
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혈관의 탄력이 줄고,
신경계의 균형이 흔들리고,
몸 전체의 항상성이 재조정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징후입니다.

귀에서 소리가 난다고
귀만 들여다봐서는,
이 시기 이명의 본질에 닿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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