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먹먹해지면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피곤해서 그런가 싶지만,
시간이 지나도 낫지 않습니다.
이 증상의 배경에는 귀 안쪽 감각세포와
청각 신경의 변화가 함께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쪽만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왜 소리가 잘 안 들리면서
동시에 없는 소리가 들리는 걸까요?
그 연결고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소리를 전기 신호로 바꾸는 세포가 망가지면
달팽이관 안에는 소리 진동을
전기 신호로 바꿔주는
아주 작은 세포들이 있습니다.
이 세포들이 손상되면
소리 정보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세포들이 한번 망가지면
다시 자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또는 오랜 소음 노출로 조금씩 줄어듭니다.
고음역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먼저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높은 소리부터 잘 안 들리기 시작합니다.
세포가 줄어들수록 뇌에 도달하는
청각 정보의 양 자체가 감소합니다.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도 함께 약해집니다
감각세포에서 만들어진 전기 신호는
청각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됩니다.
그런데 이 신경 경로도
나이와 함께 변합니다.
신경 섬유를 감싸는 막이 얇아지면
신호 전달 속도가 느려집니다.
신호가 중간에 새어나가기도 합니다.
감각세포가 보낸 정보가 뇌에 도착할 때쯤이면
원래 신호와 달라져 있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워집니다.
음량의 문제가 아니라
선명도의 문제가 됩니다.
뇌가 부족한 신호를 채우려고 합니다
귀에서 오는 정보가 줄어들면
뇌는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청각 중추가 민감도를 높여서
작은 신호도 크게 증폭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원래 없던 소리가 만들어집니다.
손상된 감각세포가 불규칙하게 내보내는 잡신호를
뇌가 진짜 소리로 해석하는 겁니다.
웅웅, 삐-, 쉭쉭 같은 소리가
여기서 생깁니다.
난청이 있는 사람에게서
이명이 동반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둘은 별개의 문제가 아닙니다.
혈류와 스트레스가 이 구조에 끼어듭니다
감각세포와 청각 신경은 모두
산소와 영양분을 필요로 합니다.
내이로 가는 혈관은 매우 가늘어서
혈류 변화에 민감합니다.
혈압 변동, 혈당 불안정, 동맥경화가 있으면
이 작은 혈관들이 막히거나 좁아지기 쉽습니다.
산소 공급이 줄면
감각세포와 신경이 동시에 약해집니다.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상황이 복잡해집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이명에 대한 집중도를 높입니다.
이명이 더 크게 들리면 스트레스가 늘고,
스트레스가 늘면 혈류가 더 나빠집니다.
결국 귀 안쪽의 감각세포 문제,
신경 전달 문제, 뇌의 보상 반응,
혈류와 스트레스가 서로 물고 물리는 구조가 됩니다.
보청기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이유
청력이 떨어지면
보청기로 소리를 키우는 것이 첫 번째 대응입니다.
분명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신경 전달이 왜곡되어 있다면
큰 소리를 넣어도 선명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이명이 심한 경우에는 증폭된 소리와 이명이 섞여서
오히려 혼란스러워집니다.
소리를 키우는 것만으로는 신호의 질이 바뀌지 않습니다.
감각세포의 상태, 신경 경로의 기능,
뇌의 반응 패턴, 혈류 환경이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들리지 않는 것과 들리는 잡음이 같은 뿌리입니다
난청과 이명을 따로 보면
각각 다른 병처럼 느껴집니다.
하나는 안 들리는 것이고,
하나는 없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실제로는
같은 손상에서 출발한 두 가지 현상입니다.
감각세포가 줄어들면서 정보량이 부족해지고,
그 빈자리를 뇌가 잡음으로 채우는 겁니다.
귀가 먹먹해지면서 웅웅거리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소리를 받아들이는 세포,
전달하는 신경, 해석하는 뇌,
이 모두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류.
이것들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 위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