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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북 두통 왼쪽만 아프다가 요즘은 오른쪽도 아픈데 더 나빠진 건가요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처음엔 왼쪽만 아팠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오른쪽도 같이 아프기 시작했죠.

“혹시 더 나빠진 건 아닐까?”
이 질문을 하게 된다면, 그 직감은 꽤 정확한 편입니다.

한쪽 두통이 양쪽으로 퍼지는 현상은
단순히 두통의 범위가 넓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 변화 안에는 뇌의 신경 처리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가 담겨 있습니다.

편두통은 이름 그대로 ‘한쪽’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오른쪽 혹은 왼쪽,
한 방향에서만 통증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패턴이 흐트러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때부터 뭔가 달라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처음부터 한쪽이었던 이유

편두통이 한쪽에서 시작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뇌 속에는 통증을 조율하는 신경 회로가 있고,
이 회로는 좌우가 독립적으로 작동합니다.
편두통이 발생할 때는 한쪽 뇌의 삼차신경 경로가
먼저 활성화되면서 통증이 시작되죠.

이 신경은 이마, 관자놀이, 뺨까지 이어져 있어서
한쪽 머리만 쿵쿵 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겁니다.

편두통의 편측성은 뇌가 통증을 어느 방향에서 먼저 처리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방향은 꽤 오랫동안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
이 신경 경로가 반복해서 활성화되면
점점 더 쉽게 켜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강한 자극이 있어야 반응했다면,
나중에는 작은 자극에도 바로 반응하게 됩니다.
이것이 신경이 예민해지는 과정, 즉 감작이 일어나는 방식입니다.

감작은 처음엔 한쪽에서만 진행됩니다.
왼쪽에서 자주 두통이 왔다면
왼쪽 삼차신경 경로가 먼저 예민해지죠.

그래서 초반에는 왼쪽만 아팠던 겁니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두통이 잘 가라앉았다면,
감작은 크게 퍼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쪽으로 퍼진다는 것의 의미

문제는 감작이 말초 신경 수준에서 멈추지 않을 때입니다.

반복적인 두통이 오래 지속되면
통증 신호가 척수의 삼차신경핵으로 계속 전달됩니다.
이 부위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이제는 신경 중추 자체가 예민해지기 시작합니다.

이걸 중추 감작이라고 부릅니다.

중추 감작이 생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한쪽 신경만 예민했던 상태에서
이제 척수와 뇌간 수준에서 통증 처리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반대편 신경 경로도 함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왼쪽만 아팠던 사람이 오른쪽도 아프기 시작한다면,
이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신호가 있습니다.
두통이 양측으로 바뀐 시점부터
통증의 양상 자체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쿵쿵 뛰던 통증이 둔하고 짓누르는 느낌으로 바뀌거나,
빛이나 소리에 더 예민해지거나,
두통이 없는 날에도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경우입니다.

이런 변화는 통증의 발생 자체가 아니라, 통증을 인식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신호입니다.

중추 감작이 심해지면
뇌는 점점 더 낮은 기준으로 통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조금만 피곤해도, 조금만 빛이 밝아도,
식사를 조금 거르기만 해도 두통이 시작됩니다.

이 단계가 만성화로 이어지는 진입점입니다.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있으면 만성 편두통으로 분류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만성 편두통은
이 중추 감작이 깊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두통이 양측으로 퍼졌다고 해서
무조건 만성화가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방향 변화는 그 과정이 진행 중이라는
중요한 신호임은 분명합니다.

몸이 먼저 알고 있는 것들

두통이 한쪽에서 양쪽으로 퍼지는 변화는
많은 경우 생활 변화와 함께 시작됩니다.

수면이 불규칙해졌거나,
스트레스가 장기화됐거나,
두통이 올 때마다 진통제를 자주 복용했거나.

특히 두통약을 한 달에 10일 이상 복용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약 자체가 중추 감작을 더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약물 과용 두통이라고 합니다.
두통을 가라앉히려고 먹은 약이
오히려 뇌의 통증 기준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양측 두통이 생겼을 때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할까요.

통증의 위치만 볼 게 아니라,
언제부터 바뀌었는지, 무엇이 바뀌면서 함께 달라졌는지,
수면과 스트레스와 약 복용 패턴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전체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두통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은, 관여하는 요소들도 더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왼쪽만 아팠을 때는 한쪽 신경 경로의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양쪽으로 퍼졌다면,
이제는 중추 신경이 개입하고 있고,
수면, 스트레스, 호르몬, 약 복용 패턴까지
여러 요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한 가지만 건드려서는
변화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무엇이 감작을 유지시키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
그게 지금 필요한 질문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편두통이 왼쪽만 아프다가 양쪽으로 퍼지면 더 심해진 건가요?

A. 단순히 범위가 넓어진 것이 아니라, 뇌의 통증 처리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중추 신경 수준에서 감작이 진행되면 반대편 경로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양측 두통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변화는 만성화 진행의 초기 신호로 볼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편두통이 만성화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반복적인 두통이 오래 지속되면 척수와 뇌간 수준의 통증 중추가 점점 예민해지는 중추 감작이 일어납니다. 이 상태가 깊어지면 작은 자극에도 두통이 쉽게 시작되고,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있는 만성 편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면 불규칙, 스트레스 장기화, 진통제 과다 복용이 이 과정을 가속시키는 주요 요소입니다.

Q. 두통약을 자주 먹으면 두통이 더 심해질 수 있나요?

A. 한 달에 10일 이상 두통약을 복용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약 자체가 뇌의 통증 기준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약물 과용 두통이라고 하며, 두통을 줄이려고 먹은 약이 오히려 중추 감작을 심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진통제 복용 빈도와 두통 패턴 변화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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