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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놀이 두통 왼쪽만 아픈 게 편두통이 맞는 건가요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한쪽 관자놀이만 콕콕 쑤시거나 지끈거릴 때,
많은 분들이 “편두통이겠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쪽에만 나타난다는 것,
그것만으로는 편두통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관자놀이라는 위치 자체가 문제입니다.
이 부위에는 여러 구조물이 겹쳐 지나갑니다.
측두동맥, 삼차신경의 가지, 씹기 근육,
그리고 아래턱 관절까지 모두 이 좁은 공간에 모여 있습니다.

어떤 구조물이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
두통의 성격은 전혀 달라집니다.
같은 위치에서 시작하더라도 원인이 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왼쪽에만 아픈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그 통증이 어떤 구조물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먼저 따져봐야 합니다.

관자놀이에는 왜 이렇게 많은 것들이 모여 있을까

측두동맥은 귀 앞쪽에서 시작해
관자놀이를 지나 이마 방향으로 뻗어 올라갑니다.
이 혈관이 확장되거나 염증 상태가 되면
박동성 통증이 한쪽에서 강하게 느껴집니다.

편두통도 이 혈관의 변화와 관련이 깊습니다.
뇌 혈관의 수축과 확장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박동에 맞춰 통증이 리듬감 있게 올라오는 것이
편두통의 가장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그런데 삼차신경은 조금 다릅니다.
이 신경은 얼굴 전체의 감각을 담당하며
관자놀이 부근에도 가지를 뻗고 있습니다.
삼차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박동성이 아닌
찌르거나 타는 듯한 느낌의 통증이 나타납니다.

긴장성 두통은 또 다릅니다.
측두근이라는 씹기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면서
관자놀이 전체를 조이는 듯한 압박감을 만들어냅니다.
이 경우 박동성은 없고, 묵직하게 누르는 느낌이 지속됩니다.

왼쪽에만 아픈 두통, 무엇이 더 관여하고 있을까

편두통은 전형적으로 한쪽에서 시작하지만,
반드시 왼쪽에만 고정되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매번 같은 쪽에서만 반복된다면,
그 방향에 무언가 특정한 자극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측두하악관절, 즉 아래턱 관절은
관자놀이 바로 아래쪽에 위치합니다.
이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이 관자놀이로 퍼져올라옵니다.
씹을 때 악화되거나, 아침에 특히 심하거나,
턱에서 소리가 난다면 이 관절의 영향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자세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고개를 한쪽으로 자주 기울이거나
한쪽 어깨가 만성적으로 올라가 있으면
그쪽 목 근육이 더 많이 긴장합니다.
측두근은 목과 이어진 근육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왼쪽 자세 불균형이 왼쪽 관자놀이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면 자세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왼쪽을 아래로 두고 자는 경우,
그쪽 측두근과 턱 관절에 반복적인 압박이 쌓입니다.
이런 패턴이 누적되면, 편두통이 없는 사람에게도
왼쪽 관자놀이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국 “왼쪽만 아프다”는 것은 하나의 단서일 뿐입니다.
박동성인지, 압박감인지, 찌르는 느낌인지,
어떨 때 심해지는지를 함께 봐야
어떤 구조물이 관여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두통의 위치보다 두통의 성격을 먼저 보세요

위치가 같아도 원인은 다릅니다.
그리고 원인이 다르면 두통의 성격도 다릅니다.

박동성이고 빛이나 소리에 예민해진다면
편두통 쪽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머리 전체를 조이는 압박감이 지속된다면
긴장성 두통에 가깝습니다.
씹거나 입을 벌릴 때 악화된다면
측두하악관절의 문제가 두통에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 가지 중 하나만 있는 경우보다
두 가지 이상이 뒤섞여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편두통이 있는 사람이 턱 관절 문제까지 겹치면
두통의 빈도와 강도 모두 높아집니다.

왼쪽 관자놀이가 아프다는 것을 단순히 편두통으로 묶으면,
정작 함께 작동하고 있는 다른 원인들은 보이지 않게 됩니다.
두통의 위치보다 두통의 성격을 먼저 살피는 것,
그게 이 통증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첫걸음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관자놀이 두통이 한쪽에만 반복되는 이유는 뭔가요?

A. 매번 같은 쪽에서만 반복될 때는 그쪽 방향에 특정 자극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세 불균형, 수면 습관, 턱 관절 문제 등이 한쪽 측두근에 지속적인 긴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Q.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은 어떻게 구별하나요?

A. 박동에 맞춰 지끈거리고 빛이나 소리에 민감해진다면 편두통에 가깝고, 머리 전체를 조이거나 누르는 듯한 압박감이 지속된다면 긴장성 두통 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성격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턱에서 소리가 나는데 두통과 관련이 있을 수 있나요?

A. 측두하악관절은 관자놀이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어 이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이 관자놀이 방향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씹을 때 두통이 심해지거나 아침에 특히 통증이 강하다면 턱 관절의 영향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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