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프면서 만성두통이 함께 있다면,
두 증상이 각각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하나의 연결된 흐름일 때가 많습니다.
몸 뒤쪽을 따라 이어진 근막 구조가
요추부터 경추까지 장력을 전달하고,
그 끝에서 두통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요추 정렬이 무너지면 위쪽 척추가 버텨야 합니다
척추 뒤쪽을 따라 흉요근막이라는 결합조직이
엉덩이에서 등, 뒷목까지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요추 정렬이 틀어지거나
골반이 앞으로 기울면,
척추기립근 전체가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이 긴장은 아래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척추기립근은 연속된 근육 사슬이기 때문에,
요추의 과긴장이 흉추를 타고 경추까지 올라갑니다.
경추는 이 상행 장력을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보상 자세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경추가 보상할수록 후두하근이 수축합니다
요추에서 올라온 긴장을 받으면
경추는 대개 앞으로 밀리거나 과전만 상태가 됩니다.
이때 뒤통수 아래 깊숙이 있는 후두하근이
머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축합니다.
후두하근은 작지만 신경이 매우 밀집된 근육입니다.
이 근육이 오래 수축 상태를 유지하면
대후두신경을 압박하고,
그 자극이 두정부와 전두부까지 방사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뒷머리부터 시작해서
앞머리까지 당기는 두통이 이 경로에서 나옵니다.
두 가지 연결고리가 만성화를 만듭니다
요추에서 시작된 긴장이 두통으로 이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그다음에 벌어지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두통이 생기면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통증을 줄이기 위한 자세를 취합니다.
고개를 앞으로 당기거나, 어깨를 올리거나,
허리를 더 구부리는 방식이 흔합니다.
그런데 이 보상 자세가 다시 요추와 경추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조건을 만들어냅니다.
첫 번째 연결고리는 근막 장력입니다.
요추 정렬 이상 → 상행 긴장 → 경추 과부하 → 두통.
두 번째 연결고리는 통증 회피 자세입니다.
두통으로 인한 자세 변화 → 척추 부담 증가 → 근막 긴장 심화.
이 두 경로가 서로 맞물리면서
증상이 만성화됩니다.
경추만 치료해도, 허리만 치료해도
금방 재발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왜 두통 치료만으로는 나아지지 않을까
두통이 있으면 대부분 진통제를 먹거나
경추 스트레칭을 합니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치료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니라
문제의 시작점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경추는 요추에서 시작된 상행 장력의 결과입니다.
요추 정렬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경추만 풀어놓으면,
근막 장력은 다시 경추로 집중됩니다.
근막 연쇄를 무시하고 증상 부위만 다루면
두통이 반복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척추를 하나의 장력 시스템으로 봐야 합니다
허리와 머리를 별개로 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만성두통을 다르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요추 정렬, 골반 균형, 흉추 가동성,
경추 보상 패턴, 후두하근 긴장.
이 요소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서로 연결된 장력 시스템의 각 마디입니다.
한 마디가 틀어지면 다른 마디들이 그것을 감당하고,
그 감당의 한계가 통증으로 드러납니다.
만성두통을 단순히 머리와 경추 문제로만 보면,
발화점인 요추는 계속 원래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허리가 아프면서 머리도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두 증상 사이의 경로를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몸은 연결되어 있고,
통증은 대부분 그 연결의 어딘가에서 먼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