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숙이거나 돌릴 때마다
뒷머리가 찌릿합니다.
이 통증은 머리에서 시작된 게 아닙니다.
목에서 시작해서 머리로 올라온 겁니다.
경추성 두통은 두통약으로 낫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원인이 머리가 아니라 목이기 때문입니다.
목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신경이 있다
뒷머리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있습니다.
이 신경은 목뼈,
그중에서도 2번 경추에서 시작합니다.
목 뒤쪽 근육 사이를 지나
두피까지 올라갑니다.
후두부, 그러니까 뒷머리 전체의 감각을 담당하죠.
이 신경이 어딘가에서 눌리거나 자극받으면
뒷머리가 아프게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신경이 눌리는 곳과 아픈 곳이 다르다는 겁니다.
목에서 눌리는데 머리가 아픕니다.
이걸 연관통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머리만 아프다고 머리를 치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눌리는 곳은 목이니까요.
왜 고개를 숙일 때 아플까
목 위쪽, 특히 1번부터 3번 경추 주변에는
작은 근육들이 빽빽하게 붙어 있습니다.
이 근육들은 머리를 미세하게 움직이는 역할을 합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갸웃거리는 동작을 담당하죠.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이 근육들이 과부하에 걸립니다.
스마트폰을 보거나 모니터를 내려다보는 자세가
대표적입니다.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하면 딱딱하게 굳습니다.
굳은 근육이 그 사이를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합니다.
고개를 숙일 때 아픈 건 이 때문입니다.
숙이는 동작이 이미 긴장된 근육을 더 수축시키고,
신경 압박이 심해지는 거죠.
뒷머리만 아픈 게 아니다
신경이 압박받으면 뒷머리만 아픈 게 아닙니다.
이 신경은 눈 뒤쪽, 이마,
관자놀이까지 통증을 보낼 수 있습니다.
경추에서 나온 신경이
삼차신경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눈이 빠질 것 같은 두통이나
이마 통증도 사실은 목에서 온 경우가 있습니다.
목을 움직일 때 두통이 시작되거나 심해진다면,
목과 머리 통증이 같이 나타난다면,
한쪽 머리만 아픈 패턴이 있다면
경추성 두통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통제가 효과 없는 이유
일반적인 두통약은
혈관이나 뇌의 통증 신호에 작용합니다.
하지만 경추성 두통은
신경이 물리적으로 눌려서 생기는 통증입니다.
혈관에 작용하는 약이 효과가 없는 건 당연합니다.
약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것 같지만
금방 다시 아파집니다.
근육의 긴장이 풀리지 않았고,
신경 압박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그대로인데 증상만 가린 거죠.
자세가 나빠지면 통증도 커진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경추성 두통은 한 곳만 문제가 아닙니다.
자세, 근육, 신경, 관절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쁜 자세가 근육 긴장을 만들고,
긴장된 근육이 신경을 누르고,
눌린 신경이 통증을 만듭니다.
통증이 생기면 자세는 더 나빠집니다.
아픈 쪽을 피하려고 고개를 기울이거나,
어깨를 움츠리게 됩니다.
이 보상 자세가 다른 근육에 과부하를 주고,
새로운 긴장점이 생깁니다.
통증 부위가 점점 넓어지는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경추 관절 자체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관절이 뻣뻣해지고,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주변 조직 전체가 딱딱해집니다.
머리가 아플 때 목을 봐야 하는 이유
고개를 숙일 때 뒷머리가 아픈 건,
머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목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신경이
어딘가에서 막혀 있는 겁니다.
약으로 통증 신호만 끄면
원인은 그대로 남습니다.
자세가 계속 나쁘면 근육은 계속 긴장하고,
신경은 계속 눌리고,
두통은 계속 돌아옵니다.
반대로 신경 압박이 해소되면
연관통도 사라집니다.
뒷머리 통증뿐 아니라 눈 뒤 통증,
이마 통증까지 함께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과 머리는 따로 보이지만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