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 정상.
엑스레이 정상.
초음파도 이상 없음.
그런데 머리가 무겁고, 어깨가 뻣뻣하고,
소화가 안 되고, 손발이 시리고,
피로는 아무리 자도 풀리지 않습니다.
어디가 아픈지도 명확하지 않은데
온몸이 불편합니다.
병원마다 다른 말을 듣습니다.
스트레스 때문이니 쉬라는 말,
크게 문제없다는 말.
그래서 더 답답합니다.
이런 경우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검사에는 잡히지 않지만,
몸 전체의 조절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자율신경은 몸의 자동 조절 시스템입니다
심장이 뛰고, 위장이 움직이고,
체온이 유지되는 건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게 아닙니다.
자율신경이 알아서 합니다.
자율신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교감신경입니다.
긴장하고 활동할 때 켜집니다.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근육에 힘을 주고,
위장 활동은 줄입니다.
싸우거나 도망가야 할 때 필요한 상태죠.
다른 하나는 부교감신경입니다.
미주신경이라고도 합니다.
이완되고 회복할 때 활성화됩니다.
심장을 천천히 뛰게 하고,
소화를 촉진하며, 몸을 수리합니다.
정상이라면 이 둘이 상황에 맞게 전환됩니다.
낮에 일할 때는 교감신경이 조금 더 활성화되고,
밤에 쉴 때는 부교감신경이 우세해집니다.
그래야 활동도 하고 회복도 됩니다.
교감신경이 꺼지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문제는 현대인 대부분이
교감신경 우세 상태에 고착되어 있다는 겁니다.
일할 때만 긴장하는 게 아닙니다.
퇴근 후에도 긴장, 주말에도 긴장,
잠자리에 누워서도 긴장합니다.
뇌는 스마트폰 알림에도 반응하고,
내일 걱정에도 반응하고,
아까 했던 말에도 반응합니다.
그때마다 교감신경이 켜집니다.
이게 며칠이 아니라 몇 년째 지속됩니다.
미주신경은 점점 무뎌집니다.
이완의 신호가 제대로 내려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습니다.
밥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됩니다.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습니다.
회복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여기저기가 아플까요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근육이 긴장합니다.
당장 싸우거나 도망가야 할 것처럼
온몸에 힘이 들어갑니다.
문제는 실제로 싸울 일도
도망갈 일도 없다는 겁니다.
긴장만 유지되고 풀릴 타이밍이 없습니다.
목, 어깨, 등, 허리가 늘 뻣뻣한 이유입니다.
혈관도 수축합니다.
말초까지 혈액이 충분히 가지 않습니다.
손발이 차고, 저리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 이유입니다.
내장 감각도 예민해집니다.
원래는 느끼지 못할 정도의 작은 자극도
통증이나 불쾌감으로 느껴집니다.
같은 정도의 복부 팽만인데도
유독 불편함을 크게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신경이 과민해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두통, 어지럼증, 가슴 답답함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질적 문제가 없어도 자율신경이 불안정하면
이런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검사에 안 나오는 이유
혈액검사는 염증이나 대사 이상을 봅니다.
엑스레이는 뼈 구조를 봅니다.
초음파는 장기의 형태를 봅니다.
자율신경의 균형 상태는
이런 검사로 보이지 않습니다.
심장이 뛰는 것도 정상이고,
장기 모양도 정상이고,
혈액 수치도 정상입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조절하는 신경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교감신경이 과항진된 상태,
미주신경 톤이 떨어진 상태는
일반 검사에서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검사 결과지에는
‘이상 없음’이 찍히는 겁니다.
이상 없다는 결과에 안심하기보다는,
검사에서 보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몸 전체의 리듬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근육이 아프다고 근육만 풀어서는
다시 굳습니다.
소화가 안 된다고 소화제만 먹어서는
다시 더부룩해집니다.
교감신경이 계속 켜져 있는 상태에서는
어떤 부위를 다뤄도 일시적입니다.
미주신경이 제 기능을 해야
몸이 회복 모드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미주신경은 의지로 켜지지 않습니다.
“자, 이제 이완해야지”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하루 전체의 리듬, 호흡의 패턴,
긴장을 유발하는 요소들.
이런 것들이 바뀌어야
신경계의 균형이 서서히 회복됩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는 말에
갇히지 마십시오.
검사에서 보지 못하는 조절 시스템이 있고,
그것이 무너졌을 때
온몸이 동시에 신호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