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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 유전 부모 키 작으면 방법 없을까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부모 키가 작으면 아이도 작을 거라고,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유전이 키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요?

연구에 따르면 키에 대한 유전적 기여도는
약 60~80%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나머지 20~40%는 환경적 요소가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이 숫자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최종 키로 따지면 수 센티미터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고
그 차이가 아이의 삶에서 결코 작지 않습니다.

유전은 ‘한계’가 아니라 ‘범위’입니다

유전자는 아이의 키를 하나의 고정값으로 정해두지 않습니다.

유전자는 키가 자랄 수 있는 ‘범위’를 설정하는 것이고,
그 범위 안에서 실제 키는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부모 키를 기반으로 예측하는 예측 키 공식이 있습니다.

남아는 (아버지 키 + 어머니 키 + 13) ÷ 2,
여아는 (아버지 키 + 어머니 키 – 13) ÷ 2로
대략적인 유전적 목표 키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식에는 오차 범위가 존재합니다.

이 오차 범위, 즉 위아래 약 5~8cm의 차이가
바로 환경적 요소가 채워주는 공간입니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도
자라는 환경, 수면 습관, 식이 방식에 따라
키 차이가 벌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20~40%를 결정짓는 요소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키를 결정하는 요소들은 따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성장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성장호르몬입니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
깊은 수면 상태일 때 가장 많이 분비됩니다.

아이가 이 시간대에 충분히 잠들지 못하면
유전적 잠재력을 그대로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수면의 질은 단순히 일찍 눕힌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소화 기능이 떨어져 있는 아이는
위장이 편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잠을 청하게 됩니다.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이 장 안에 남아 있으면
몸은 수면보다 소화에 에너지를 쏟게 되고,
깊은 잠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소화 기능과 수면의 질은 생각보다 훨씬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면이 불안정하면 스트레스 반응도 커집니다.

몸이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
부신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고,
이 호르몬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직접적으로 억제합니다.

즉, 아이가 자주 긴장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환경이라면
수면이 있어도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나오기 어렵습니다.

영양도 마찬가지입니다.

칼슘, 아연, 단백질처럼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하더라도,
소화 흡수율이 낮으면 실제로 몸에 활용되는 양은 줄어듭니다.

영양을 ‘먹이는 것’과 ‘흡수되는 것’은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이처럼 수면, 소화, 스트레스, 영양 흡수라는 요소들은
서로 독립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하나가 흔들리면 다른 요소들도 함께 흔들리고,
그 결과가 성장 속도로 나타납니다.

부모 키가 작아도 물어봐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부모 키가 작다는 사실은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수면은 규칙적인가요?

소화는 잘 되고 있나요?

밥을 잘 먹어도 배가 자주 불편하거나,
변비나 묽은 변이 반복되고 있지는 않나요?

유전적 한계를 탓하기 전에,
환경적 요소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성장판이 열려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 시간 안에서 아이의 몸이 가진 잠재력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
그것이 부모가 실제로 해줄 수 있는 일입니다.

유전이 범위를 정한다면, 환경은 그 범위 안에서 아이를 어디에 세울지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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