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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성장 멈춤 사춘기 지나도 더 클 수 있을까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사춘기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많은 부모님이 성장을 포기합니다.

“이미 늦었다”는 말이 마음에 자리 잡으면,
남아있는 가능성까지 함께 닫아버리게 되죠.

그런데 사춘기가 지난 뒤에도
실제로 더 클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핵심은 ‘뼈의 나이’가
실제 나이와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성장이 멈췄다는 말, 정확히 무슨 의미일까

성장이 멈춘다는 건
뼈 속 성장판이 닫힌다는 뜻입니다.

성장판은 뼈의 끝부분에 있는 물렁뼈 층인데,
이곳에서 새로운 뼈 조직이 만들어지며 키가 커집니다.

사춘기 급성장기에 이 성장판이
가장 활발하게 반응하다가,
이후 점점 좁아지며 결국 닫힙니다.

그런데 폐쇄 시점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여아는 초경 이후 평균 2~3년,
남아는 변성기 이후 평균 2~3년간
성장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목 엑스선으로 확인하는 ‘골령(뼈나이)’이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면,
아직 성장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경우입니다.

즉, 사춘기가 끝났다는 말이
곧 성장이 끝났다는 뜻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입니다.

잔여 성장판, 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가

사춘기 이후에도 성장판이 열려 있다면
왜 키는 그대로일까요.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에서
주로 잠든 뒤 1~3시간 사이,
서파수면이라고 부르는 깊은 수면 단계에서
집중적으로 분비됩니다.

스마트폰 사용, 늦은 취침, 수면 분절이
일상화된 청소년에게서
이 분비 리듬이 무너집니다.

성장판이 열려 있어도,
자극하는 신호가 제대로 도달하지 못하면
뼈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더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문제를 키웁니다.

만성적인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코르티솔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데,
이 호르몬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직접 억제합니다.

수험 스트레스, 또래 관계 압박, 수면 부족이
동시에 쌓이는 시기가
공교롭게도 잔여 성장기와 겹칩니다.

코르티솔이 높은 상태에서는
성장판 세포 자체의 반응성도 떨어집니다.

영양 문제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성장호르몬은 간에서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로 전환되어야
실제로 뼈에 작용합니다.

그런데 이 전환 과정이
영양 상태와 인슐린 수준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정제탄수화물과 당류 중심의 식사가 이어지면
인슐린 저항이 생기고,
성장인자 합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결국 사춘기 이후 키가 멈추는 이유는
성장판이 완전히 닫혀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수면 리듬, 스트레스, 영양 상태가
서로 맞물려
남은 가능성을 조용히 소진시키는 겁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가 먼저입니다

사춘기 후반 성장 관리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골령입니다.

손목 엑스선 한 장으로
성장판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골령이 실제 나이보다 1~2년 어리다면,
아직 유효한 성장 기간이
남아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 기간 동안 수면의 질을 회복시키고,
만성 스트레스 상태를 줄이며,
성장인자 합성을 방해하는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포기하기 전에 먼저
뼈가 아직 열려있는지 확인해보는 것,
그게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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