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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중이염 삼출성 귀에 물 차는 아이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아이 귀에 물이 찼다는 말을 들으면
처음엔 의아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귀에서 물이 흐르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크게 아파하는 것도 아닌데
왜 문제가 되는 걸까요.

삼출성 중이염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오래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에 고인 액체가 소리의 전달을 막으면서
청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말이 늦거나 집중력이 흐려지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죠.

중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귀는 크게 외이, 중이, 내이로 나뉩니다.

삼출성 중이염은 그중 중이,
즉 고막 안쪽 공간에
액체가 고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공간은 원래 공기로 채워져 있어야 하고,
이관이라는 작은 통로를 통해
코 뒤쪽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관은 환기와 배출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담당합니다.

중이의 압력을 조절하고,
분비물이 고이지 않도록 아래로 흘려보내는
통로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이관이 좁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공기 순환이 막히고,
분비물이 제대로 빠지지 못해
중이에 액체가 고이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이관의 각도가 어른보다 훨씬 수평에 가깝고
길이도 짧아서,
중이에 액체가 고이기 훨씬 쉬운 구조입니다.

이관이 막히는 건 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삼출성 중이염을
귀 자체의 문제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관은 코 뒤쪽에 붙어 있습니다.

코와 목의 점막 상태,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크기,
그리고 호흡기 면역 반응이
이관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아데노이드가 커지면 이관 입구를 막습니다.

비염이나 감기가 잦아 점막이 늘 부어 있으면
이관도 함께 부어 닫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중이 안의 공기 흐름이 끊기고,
음압이 형성되면서 주변 조직에서 액체가 스며들기 시작하죠.

즉, 귀에 물이 차는 과정은
코와 목의 만성 염증 상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면역 반응의 특성입니다.

상기도 점막의 면역 세포들이
자꾸 반복되는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면,
만성적인 부종 상태가 유지됩니다.

염증이 가라앉은 것처럼 보여도
점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이관은 여전히 좁은 상태로 남아 있게 됩니다.

결국 아이가 감기에 걸릴 때마다
삼출성 중이염이 반복되는 건,
단순히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이관 주변의 면역 환경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중이에 액체가 오래 고여 있으면
중이 점막 자체도 변화가 생깁니다.

처음엔 묽은 액체였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끈적하고 단단해지고,
이 상태가 오래될수록 배출은 더 어려워집니다.

귀를 반복해서 들여다보기 전에

삼출성 중이염이 자꾸 재발하는 아이에게는
귀 안쪽만 들여다보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코와 목의 점막이 늘 붓고 충혈된 상태인지,
아데노이드가 이관을 압박하고 있진 않은지,
면역 반응이 만성적으로 과항진된 상태는 아닌지,
이 흐름 전체를 봐야 합니다.

귀에 고인 물은 증상의 끝에 있습니다.

그 물이 왜 고였는지를 거슬러 올라가면
코 점막, 이관, 면역이라는
연결된 흐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귀가 자꾸 막힌다면,
그 아이의 호흡기가 어떤 상태인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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