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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북 메니에르 저염식 이뇨제 쓰는데도 어지럼증 안 잡히는 이유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소금을 줄이고, 이뇨제를 복용하고,
카페인과 술도 끊었는데도
어지럼증 발작이 멈추지 않는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메니에르병의 표준적인 관리법을 성실하게 따르는데도
왜 반응이 이렇게 제각각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려면 내림프 수종 그 자체보다,
그것을 조절하는 몸의 시스템을 먼저 봐야 합니다.

내림프 수종은 결과입니다.
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자율신경계가 생각보다 깊이 개입하고 있고,
그 부분을 놓치면 치료 반응이 예상보다 낮아지는 겁니다.

내림프 수종은 왜 생기는 걸까요

귀 안쪽 달팽이관과 반고리관에는
내림프라는 액체가 채워져 있습니다.
이 액체의 양과 압력이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소리를 듣고, 균형을 잡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내림프의 생성과 흡수 사이 균형이 무너지면
압력이 높아지고, 그 상태가 바로 내림프 수종입니다.

수종이 생기면 달팽이관 막이 팽창하고,
심한 경우 막 자체가 파열되면서
칼륨 농도가 높은 내림프가 외림프 쪽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이것이 회전성 어지럼증, 이명, 이충만감, 청력 저하를
동시에 일으키는 직접적인 기전입니다.

저염식은 혈중 나트륨 농도를 낮춰
삼투압 기전으로 내림프 생성 자체를 줄이려는 접근이고,
이뇨제는 신장에서 수분과 전해질 배출을 늘려
같은 목표를 보조하는 방식입니다.

이 논리는 타당합니다.
하지만 내림프 양을 결정하는 것이
나트륨 농도와 이뇨제만이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내림프 흡수를 담당하는 내림프낭은
혈류 공급 상태와 신경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즉, 흡수 기능 자체가 떨어져 있으면
아무리 생성을 줄여도 수종이 해소되지 않는 겁니다.

자율신경이 내림프 조절에 개입하는 방식

내림프낭 주변에는 자율신경 섬유가 분포합니다.
교감신경 항진 상태가 지속되면
이 부위의 혈관이 수축하고,
내림프낭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합니다.

혈류가 줄면 내림프낭의 흡수 기능이 떨어지고,
수종은 생성 억제와 무관하게 계속 유지됩니다.

실제로 메니에르병 발작이 극심한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과로 이후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되는 상황들이
내림프 조절 회로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겁니다.

또 하나의 경로가 있습니다.
자율신경계는 혈관 압력 조절에도 관여하는데,
미세 혈관의 투과성이 높아지면
혈장 성분이 내림프 공간으로 더 쉽게 유입됩니다.
즉, 자율신경 불균형은 내림프를 만드는 속도를
실질적으로 높이는 방향으로도 작용합니다.

저염식과 이뇨제는 전신 나트륨과 수분을 다룹니다.
그런데 귀 안쪽 미세 혈관의 투과성과
내림프낭의 흡수 기능은
전혀 다른 경로로 조절됩니다.

표준치료가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려면
그 치료가 작동하는 조건 자체가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
자율신경 불균형이 그 조건을 흔들고 있는 겁니다.

정해진 관리법을 따르는데도 발작 빈도가 줄지 않는다면,
내림프 수종을 만들고 유지시키는
다른 경로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결국 어디를 보아야 하는가

메니에르병을 내림프 수종으로만 보면
저염식과 이뇨제라는 답이 나옵니다.

하지만 내림프 수종을 만들고 유지시키는
신경계의 조절 이상까지 포함해서 보면,
같은 질환이 훨씬 복잡한 구조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수종은 결과물이고,
그 결과물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조건이
몸 안에 남아 있는 한 발작은 계속됩니다.

어지럼증이 잡히지 않는다고 해서
치료를 잘못 받고 있는 게 아닐 수 있습니다.
치료가 작동해야 할 환경 자체가
아직 갖춰지지 않은 것일 수 있습니다.

그 환경을 만드는 데
자율신경계가 얼마나 깊이 관여하는지를 이해하는 것,
그것이 반복되는 메니에르 발작을 다르게 보는 출발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저염식 이뇨제를 써도 메니에르 어지럼증이 반복되는 이유는?

A. 저염식과 이뇨제는 내림프 생성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하지만, 내림프를 흡수하는 내림프낭의 기능 저하나 미세 혈관 투과성 증가 같은 경로는 별도로 조절됩니다. 자율신경계 불균형이 이 경로에 개입하고 있으면 표준치료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Q. 메니에르 발작이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후에 심해지는 이유는?

A.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은 교감신경을 과활성화시키고, 이로 인해 내림프낭 주변 혈관이 수축하면서 흡수 기능이 저하됩니다. 내림프 흡수가 줄어들면 수종이 해소되지 않고 유지되어 발작이 더 쉽게 일어나는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Q. 메니에르병에서 자율신경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자율신경계는 내림프낭의 혈류 공급과 미세 혈관 투과성을 조절하는 데 직접 관여합니다. 자율신경 불균형이 지속되면 내림프 생성이 증가하고 흡수는 감소하는 방향으로 동시에 작용해, 수종이 반복적으로 형성되는 조건이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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