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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중 근육량 빠지는 이유 예방법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살을 빼려고 식사량을 줄였는데,
체중계 숫자는 내려갔지만
몸은 오히려 더 약해진 느낌이 드셨나요?

옷 사이즈는 그대로인데
체중만 줄었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는 경우가 생겼다면
근육이 빠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중 체중이 줄어도 정작 빠져야 할 체지방보다 근육이 먼저 감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근육을 지키면서
체지방만 줄일 수 있을까요?

칼로리가 부족하면 몸은 근육을 뜯어먹는다

우리 몸은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즉각적으로 비상 모드에 돌입합니다.

가장 먼저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씁니다.

그런데 이 저장량은 많아야 하루치 정도에 불과합니다.

글리코겐이 고갈되면 몸은 근육 속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쓰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을 ‘포도당신생합성’이라고 하는데,
특히 뇌와 적혈구는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몸은 이 과정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즉, 칼로리를 심하게 제한하면
지방보다 근육이 먼저 연료로 불태워지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겁니다.

여기에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도 문제를 키웁니다.

식사량이 갑자기 줄면 몸은 이를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코르티솔 분비를 늘립니다.

코르티솔은 근육 단백질 분해를 촉진하는 동시에 복부 지방 축적을 유도하는 이중적인 역할을 합니다.

결국 열심히 굶었는데
지방은 그대로이고 근육만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타나는 겁니다.

근육은 왜 지방보다 먼저 분해될까

지방은 분해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립니다.

지방산이 에너지로 전환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고,
인슐린 수치가 낮아야 지방 분해 효소가 제대로 작동합니다.

반면 근육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빠르게 분해되어
포도당으로 전환되기 훨씬 쉽습니다.

몸 입장에서는 근육이 지방보다 ‘빠른 에너지’를 내주는 효율적인 연료인 셈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근육량이 줄면 기초대사량 자체가 떨어집니다.

근육은 가만히 있어도 에너지를 소비하는 조직입니다.

근육 1kg이 줄어들 때마다 하루 기초대사량이 약 13kcal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처음엔 작은 숫자처럼 보여도,
근육이 3~4kg 빠지면
하루 40~50kcal씩 덜 쓰는 몸이 되고
이것이 쌓이면 요요의 토대가 됩니다.

더 심각한 건 근육량이 줄면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도 함께 약해진다는 점입니다.

골격근은 혈중 포도당을 흡수하는 가장 큰 조직입니다.

근육이 줄면 같은 양을 먹어도 혈당이 더 크게 오르고, 인슐린이 더 많이 분비되어 오히려 체지방 저장이 쉬운 몸이 됩니다.

결국 다이어트가 다이어트를 망치는 구조가 되는 거죠.

이 흐름을 끊으려면 칼로리만 줄이는 방식이 아닌,
근육을 유지하면서 체지방을 줄이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체중 1kg당 최소 1.2~1.6g 수준으로 유지하면
근육 단백질이 에너지원으로 분해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칼로리를 줄이더라도 단백질 섭취량을 오히려 늘리는 것이
근육 손실을 막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입니다.

또한 저항 운동을 병행하면
근육 합성 신호가 유지되어 단백질 분해보다 합성 쪽으로
균형이 기울게 됩니다.

빠르게 많이 줄이려는 욕심보다, 근육을 지키는 속도로 줄이는 것이 결국 더 오래가는 체형을 만듭니다.

살이 아니라 구성이 바뀌어야 한다

체중계 숫자가 줄었다고
다이어트가 성공한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체중의 구성, 즉 체지방 비율이 줄고 근육 비율이 유지되었는지입니다.

같은 몸무게라도 근육이 많은 몸은
기초대사량이 높고,
혈당 조절 능력이 뛰어나며,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근육이 빠진 몸은
조금만 먹어도 살이 잘 찌고,
에너지가 부족하며,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해도 근육보다 지방이 늘어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다이어트를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몸의 대사 구조 자체가 달라집니다.

줄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고, 그래서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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