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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고 굶었더니 오히려 지방이 더 잘 쌓이는 이유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덜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말은 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논리가 무너지는 시점이 있어요.

굶다시피 먹어도 체중계 숫자가 안 바뀌거나,
조금만 먹어도 다시 찌는 상황이 생기는 겁니다.
이게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면 이해하게 됩니다.

문제는 굶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그 굶음이 몸에 보내는 신호에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덜 먹으면 몸은 무엇을 느끼나

열량이 급격히 줄어들면
몸은 에너지 부족 상황을 감지합니다.

이 감지가 일어나는 순간, 교감신경이 활성화됩니다.
교감신경은 원래 긴박한 상황에서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굶주림도 몸 입장에서는 ‘위기 상황’으로 읽히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일이 생깁니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기초대사량 자체를 낮추기 시작합니다.

쉽게 말해, 몸이 더 적은 열량으로도 버티는 구조로 전환되는 겁니다.
이 전환이 이루어지면, 같은 양을 먹어도 이전보다 살이 더 잘 찌는 몸이 되어버립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됩니다.
교감신경이 지속적으로 과활성화되면
지방 분해 효소의 작동이 오히려 억제됩니다.
지방을 에너지로 꺼내 쓰는 경로가 좁아지는 거예요.

그럼 몸은 뭘로 에너지를 만드나

지방 분해가 막혔다고 해서
몸이 에너지를 안 쓰는 건 아닙니다.

몸은 지방 대신 근육 단백질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근육이 줄어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체중계 숫자가 빠지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 빠지는 건 지방이 아니라 근육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초대사량은 더욱 떨어지게 됩니다.

문제는 이 사이클이 굶음이 반복될수록 점점 고착된다는 데 있습니다.
처음에는 효과가 있었던 굶기가 점점 효과가 없어지고,
나중에는 조금만 먹어도 체중이 느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것을 흔히 ‘요요’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몸의 대사 방어 기전이 점점 단단해진 결과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봐야 할 게 있습니다.
굶는 상태가 반복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합니다.
코르티솔은 지방 분해를 막는 동시에,
특히 복부에 지방을 축적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즉, 열심히 굶을수록 뱃살이 오히려 더 잘 쌓이는 역설이 생기는 겁니다.
이 메커니즘을 모르면 더 심하게 굶는 방향으로 가게 되고,
몸의 방어 반응은 그만큼 더 강해집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다르게 읽어야 할 때

굶어서 빠지지 않는 몸이 된 건
의지가 약해서도 아니고,
체질이 나빠서도 아닙니다.

몸이 위기 신호를 반복적으로 받아왔기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바뀐 겁니다.

이 설계는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위기 신호를 줄이는 방향으로 접근하면,
대사 방어 기전은 서서히 다시 풀리기 시작합니다.

중요한 건 열량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아니라,
몸이 그 상황을 ‘위기로 읽느냐, 아니냐’입니다.

증상을 숫자로 누르는 접근과,
대사 방어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접근은
출발점이 다릅니다.

지금까지 굶기를 반복했는데도 살이 안 빠졌다면,
어쩌면 지금이 그 출발점을 바꿔볼 시점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굶으면 왜 지방보다 근육이 먼저 빠지나요?

A. 극단적으로 열량을 줄이면 몸이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지방 분해 경로를 억제합니다. 대신 근육 단백질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을 선택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기초대사량도 함께 낮아집니다.

Q. 요요현상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굶기를 반복할수록 몸의 대사 방어 기전이 점점 강화됩니다. 기초대사량이 낮아진 상태에서 다시 식사량이 늘면 이전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도 체중이 쉽게 오르는 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Q. 뱃살이 유독 잘 찌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A. 굶는 상태가 지속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합니다. 코르티솔은 지방 분해를 억제하면서 동시에 복부 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작용해, 굶을수록 뱃살이 오히려 더 잘 붙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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