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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인성 어지럼증 치료 사람이 많은 곳에서 유독 휘청거린다면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마트에 가면 어지럽습니다.

사람 많은 곳에 가면 휘청거립니다.

그런데 집에서 혼자 있을 때는 괜찮습니다.

이상하게 상황에 따라
어지럼증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비인후과 검사를 해도 별 이상 없다고 합니다.

귀에는 문제가 없는데
왜 어지러운 걸까요.

뇌가 움직임을 과하게 감지한다

몸의 균형은 여러 감각이 합쳐져서 만들어집니다.

귀의 전정기관, 눈, 발바닥 감각이
뇌로 정보를 보냅니다.

뇌는 이 정보들을 종합해서
지금 몸이 어떤 상태인지 판단합니다.

문제는 뇌가 이 정보에 너무 예민해질 때 생깁니다.

정상적으로는 무시해도 되는 작은 움직임을
뇌가 크게 받아들이면 어지럽게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장면,
선반에 늘어선 물건들,
넓은 공간에서의 시각 자극.

이런 것들이 과민해진 뇌를 자극해서
어지럼증을 일으킵니다.

귀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문제는 귀에서 온 신호를 처리하는 뇌 쪽입니다.

불안이 전정계를 흔든다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계는
불안 회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불안하면 몸이 긴장합니다.

긴장하면 감각이 예민해집니다.

전정 감각도 예민해집니다.

약간의 흔들림도 크게 느껴지고,
주변 움직임이 과하게 인지됩니다.

사람 많은 곳은 불안을 높이는 환경입니다.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렵고,
빠져나가기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불안감이 전정계를 더 예민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괜찮다가
마트에 가면 어지러운 겁니다.

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민감도 문제입니다.

눈에 너무 의지하게 된다

어지럼증이 생기면
몸은 균형을 잡으려고 눈에 의지합니다.

발바닥 감각이나 전정 감각보다
시각 정보에 더 많이 기댑니다.

그런데 복잡한 시각 환경에서는
이게 역효과를 냅니다.

움직이는 사람들, 흐르는 조명,
어지러운 패턴들.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가 너무 많고 복잡하면
뇌가 혼란스러워합니다.

다른 감각과 시각 정보가 맞지 않으면
어지럼증이 더 심해집니다.

시각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복잡한 시각 환경에 들어가면
증상이 확 올라오는 구조입니다.

피하면 피할수록 악화된다

어지러운 곳을 피하게 됩니다.

마트를 안 가고,
사람 많은 곳을 피합니다.

당장은 편해집니다.

하지만 이 회피가 문제를 키웁니다.

전정계는 적응 능력이 있습니다.

처음에 어지럽던 자극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익숙해집니다.

뇌가 ‘이건 위험하지 않다’고 학습하면
과민 반응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피하기만 하면
이 학습 기회가 사라집니다.

전정계는 과민한 상태 그대로 남습니다.

오히려 더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회피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복귀가 어려워지는 이유입니다.

어지럼증이 불안을 만들고 불안이 어지럼증을 만든다

심인성 어지럼증의 핵심은 이 연결고리입니다.

불안하면 전정계가 예민해집니다.

전정계가 예민해지면 어지럽습니다.

어지러우면 불안해집니다.

이 고리가 계속 돕니다.

약으로 어지럼을 억제해도
불안이 남아 있으면 다시 예민해집니다.

불안만 줄여도
이미 예민해진 전정계가 바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증상이 가짜인 건 아닙니다.

뇌의 감각 처리 방식이 바뀐 상태입니다.

사람 많은 곳에서 유독 어지럽다면,
귀 검사보다 왜 그 상황이 유독 힘든지를
살펴보는 게 실마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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