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잘하던 아이도 예외가 아닙니다.
사춘기에 뇌가 급격하게 재구성되는 시기라서 그렇습니다.
이 변화를 이해하면 학습 접근법이 달라집니다.
중학생 학습능력 강화를 고민한다면,
먼저 이 시기 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야 합니다.
사춘기 뇌에서 일어나는 두 가지 변화
사춘기 뇌는 두 가지 큰 공사를 동시에 합니다.
첫째, 신경세포를 감싸는 절연막이 만들어집니다.
수초화라고 부르는 과정입니다.
전선에 피복이 씌워지면 전기가 빨리 흐르듯이,
수초가 형성되면 뇌의 정보 전달 속도가 빨라집니다.
이 과정이 잘 진행되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통로가 굵어집니다.
언어를 담당하는 좌뇌와
공간 감각을 담당하는 우뇌가
더 빠르게 소통하게 되는 거죠.
수학 문제를 풀 때
공식(좌뇌)과 도형 이미지(우뇌)를
동시에 떠올리는 능력이 여기서 나옵니다.
이 두 가지 변화가
중학생 시기에 집중적으로 일어납니다.
문제는 이 공사가
자동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왜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안 오를까
뇌 발달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수면입니다.
수초화는 주로 깊은 잠을 자는 동안 진행됩니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잠의 질이 나쁘면
수초화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공부 시간은 늘리는데 잠은 줄이면
뇌의 처리 속도가 느려져서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스트레스도 문제입니다.
사춘기에는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먼저 발달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은 아직 미성숙합니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높이고,
이게 신경 발달을 방해합니다.
불안한 상태에서는 뇌가 생존 모드로 전환되어
학습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좌우뇌 연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쪽 뇌만 쓰는 단순 암기 위주 학습은
통합 경로를 강화시키지 못합니다.
여러 감각을 함께 쓰는 활동,
다양한 방식의 사고가 좌우뇌 연결을 촉진합니다.
뇌 발달 시기에 맞는 접근이 필요하다
중학생 학습능력 강화는
단순히 공부 시간을 늘리는 문제가 아닙니다.
뇌가 제대로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게 먼저입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수초화가 안 되고,
스트레스가 높으면 신경 발달이 억제됩니다.
이 두 가지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어도
효율이 나지 않습니다.
사춘기는 뇌가 급격하게 재구성되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
뇌의 구조가 달라집니다.
자주 쓰는 신경 회로는 강화되고,
안 쓰는 회로는 제거됩니다.
성적표 숫자에만 집중하면
정작 뇌가 뭘 필요로 하는지 놓치게 됩니다.
아이의 잠은 충분한지,
스트레스 수준은 어떤지,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훈련이 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이 결국 학습 능력의 기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