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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젊은데 점점 잘 안 들리는 것 같으면 진행되는 건가요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예전보다 TV 볼륨을 더 높이게 됐다”,
“카페 같은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가 너무 힘들다”,
“분명 누가 말하는 건 들리는데 내용은 잘 모르겠다.”

이런 변화를 느끼면서도
그냥 피곤해서 그런 거겠지, 하고 넘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변화가 수개월에 걸쳐 조금씩 쌓여왔다면,
그냥 넘어가기가 어렵습니다.

젊은 나이의 난청은 생각보다 드문 일이 아닙니다.
특히 서서히 진행되는 감각신경성 난청은, 증상을 느낄 때쯤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 이유를 짚어보겠습니다.

소리를 듣는 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돌아오지 않습니다

귀 안쪽 달팽이관에는 유모세포라는 청각 세포가 있습니다.
소리 진동을 전기 신호로 바꿔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죠.
이 세포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수가 있고,
손상되거나 죽으면 스스로 재생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세포들이 소음, 혈류 감소, 산화 스트레스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겁니다.
특히 고음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달팽이관 입구 쪽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 부위는 외부 자극에 가장 먼저 노출됩니다.
그래서 진행성 난청에서 고음 손실이 먼저 나타나는 거고,
자음 구분이 흐려지는 증상이 일찍 생기는 겁니다.

유모세포가 손상될 때는 통증 신호가 없습니다.
불편감도 없고,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하다 느낄 뿐입니다.
그래서 이미 세포 손실이 30~40% 이상 진행되어야
청력 검사 수치에도 변화가 잡히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음성 난청을 오래 경험한 사람의 달팽이관을 들여다보면,
유모세포 수가 정상인 대비 절반 이하인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조금 안 들리는 것 같다”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던 거죠.

젊은 난청은 귀만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단지 소음 노출만으로 생기지 않습니다.
달팽이관 내부에는 내림프액이라는 액체가 채워져 있고,
이 환경의 균형이 깨지면 유모세포는 더 빠르게 손상됩니다.

이 균형을 유지하는 데는 달팽이관으로의 미세혈류가 핵심입니다.
달팽이관은 별도의 혈류를 공급받는 종말동맥 구조로,
혈류가 줄어들면 산소와 영양 공급이 바로 끊기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젊은 나이에 달팽이관 혈류를 위협하는 요소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만성 수면 부족, 극심한 스트레스, 자율신경 불균형이 그겁니다.
스트레스 반응이 과활성화되면 말초 혈관이 수축하고,
달팽이관처럼 정교한 미세혈관이 많은 부위가 직격탄을 맞습니다.

자율신경이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지면, 이관 기능에도 영향을 줍니다.
귀 안의 압력 조절을 담당하는 이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내림프액 환경이 불안정해지고 유모세포는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됩니다.

여기에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명은 단순히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게 아닙니다.
유모세포가 손상되면 청각 신경이 자발적으로 비정상 신호를 만들어내고,
뇌는 그것을 소리로 인식합니다.
즉, 이명은 달팽이관 손상의 결과물인 동시에, 청각 신경 자체가 예민해진 상태를 반영합니다.

이처럼 젊은 나이의 진행성 난청은
소음 노출, 혈류 문제, 자율신경 불균형, 청각 신경의 과활성화가
서로 맞물려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귀만 따로 떼어서 봐서는 왜 계속 나빠지는지 설명이 안 됩니다.

지금 느끼는 변화를 흘려보내지 마세요

“아직 일상생활은 되니까”라고 생각하는 사이에도
유모세포는 하나씩 줄어갑니다.
그리고 한 번 줄어든 세포는 다시 늘어나지 않습니다.

진행성 난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를 늦추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속도를 늦추려면, 지금 어떤 요소가 달팽이관을 위협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먼저입니다.

소리가 조금씩 흐려지는 느낌,
특정 소리가 잘 안 잡히는 느낌,
이것이 몇 달에 걸쳐 쌓이고 있다면,
그 변화는 귀가 보내는 신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젊은 나이에 난청이 생기는 이유는 뭔가요?

A. 소음 노출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달팽이관 혈류 감소, 자율신경 불균형, 만성 스트레스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이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진행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Q. 난청이 진행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 볼륨을 점점 높이게 된다거나, 시끄러운 환경에서 말소리 구분이 어려워지는 것이 초기 신호입니다. 유모세포 손실이 30% 이상 진행되어야 청력 검사에서 수치 변화가 잡히는 경우도 많아서, 자각 증상이 생겼을 때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Q. 이명이 있으면 난청으로 이어지나요?

A. 이명과 난청은 완전히 별개가 아닙니다. 달팽이관의 유모세포가 손상되면 청각 신경이 비정상 신호를 만들어 이명으로 나타나고, 같은 손상이 청력 저하로도 이어집니다. 이명이 지속된다면 청각 신경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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