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네이버 안내 카톡 문의

부모님 치매 초기인데 아리셉트 외에 뇌 기능 유지에 도움 되는 게 있나요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치매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아리셉트를 처방받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하게 되죠.

“이것만 먹으면 되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리셉트는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뇌 기능의 저하를 충분히 늦추기 어렵습니다.

왜 그런지, 뇌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리셉트가 하는 일, 그리고 하지 못하는 일

아리셉트의 핵심 작용은 콜린에스테라제를 억제하는 겁니다.
조금 쉽게 풀면 이렇습니다.

뇌 신경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을 때,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이 쓰입니다.
그런데 치매가 진행되면 이 물질이 만들어지는 세포 자체가 줄어들게 되죠.

아리셉트는 아세틸콜린이 너무 빨리 분해되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즉, 부족한 재료를 아껴 쓰는 전략입니다.

증상 완화에는 분명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지점이 있어요.

아리셉트는 이미 줄어든 신경세포를 다시 살리거나, 새로 만들어내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뇌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원인이
아세틸콜린 하나만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치매 초기 뇌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 신경 염증 반응,
산화 스트레스,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까지.

이 흐름들 중 하나에만 개입하면, 나머지는 여전히 진행됩니다.

콜린에스테라제 억제라는 단일 타깃 접근의 한계가
바로 여기서 생깁니다.

뇌를 지키는 데 왜 여러 요소가 함께 필요한가

뇌는 몸에서 가장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관입니다.
전체 체중의 약 2%이지만, 기초 에너지의 20% 이상을 소비하죠.

이 에너지를 만드는 세포 내 공장, 미토콘드리아가 흔들리면 신경세포는 버티질 못합니다.

치매 초기 뇌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는
신경세포 사멸보다 먼저 관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이미 세포 에너지 대사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부분이 신경 염증입니다.

뇌에는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미세아교세포라는 세포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만성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오히려 신경세포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이 만성 신경 염증 상태는 아세틸콜린 문제와는 별개로 진행됩니다.
아리셉트가 작용하지 않는 경로입니다.

산화 스트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뇌는 산소 소비량이 많은 만큼, 산화 손상에도 취약합니다.

세포 내 활성산소가 축적되면
신경세포 막이 손상되고, 신호 전달 효율이 떨어집니다.
이 과정 역시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와는 다른 경로로 작동합니다.

여기서 제가 중요하게 보는 관점이 있습니다.

치매 초기를 단순히 “기억력이 조금 떨어지는 시기”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이 시기는 오히려 신경세포가 아직 살아 있지만
기능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구간입니다.

에너지 대사, 염증 조절, 산화 손상 억제라는 세 가지 흐름을 함께 보지 않으면
뇌 기능 유지라는 목표에 다가가기 어렵습니다.

아리셉트는 이 중 아세틸콜린 분해 억제라는 한 가지를 담당하는 겁니다.
나머지 경로는 별도로 접근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뇌 기능 유지를 위한 시선을 넓혀야 할 때

약 하나로 복잡한 신경 퇴행을 완전히 막겠다는 건
현재의 의학 수준에서 아직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포기가 아니라,
접근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대사를 지원하는 방향, 신경 염증을 줄이는 방향,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향, 이 세 가지가 아리셉트 병행 전략의 핵심입니다.

치매 초기는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구간입니다.
이 시기에 단일 타깃이 아닌 다중 타깃으로 접근하는 것,
그것이 뇌 기능 유지를 위한 더 현실적인 전략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뇌를 지키고 싶다면,
아리셉트 이후의 질문을 멈추지 않으셔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치매 초기에 아리셉트를 먹어도 왜 계속 나빠지나요?

A. 아리셉트는 아세틸콜린 분해를 억제하는 하나의 경로만 담당합니다. 신경 염증,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산화 스트레스 같은 다른 경로는 별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되어도 뇌 기능 저하 자체를 완전히 막기는 어렵습니다.

Q. 치매 초기에 뇌 기능 유지에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A. 신경세포의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 기능, 만성 신경 염증 상태, 세포 내 산화 손상이 세 가지 핵심 요소입니다. 이 흐름들은 서로 독립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각각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Q. 치매 초기와 중기, 뇌 기능 개입 시기는 언제가 중요한가요?

A. 신경세포가 아직 살아 있지만 기능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가 개입 효과가 가장 큰 구간입니다. 세포 사멸이 진행된 이후보다, 에너지 대사와 염증 조절 문제가 막 나타나는 초기에 다중 타깃 접근이 더 의미 있습니다.

편안한 상담부터 시작하세요

증상에 대한 궁금증, 네이버 또는 카카오톡으로 편하게 문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