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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저림이 MRI CT 다 찍었는데 정상이라는데 왜 이런 증상이 생기나요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검사 결과지를 손에 들고 “이상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손발은 여전히 저리고 따끔거립니다.

이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건 당연합니다.
검사가 틀린 걸까요? 아니면 증상이 기분 탓일까요?

둘 다 아닙니다.
MRI와 CT는 특정 구조물의 이상을 보는 도구이고,
저림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그 구조물 바깥에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너무 가늘어서 영상에 찍히지 않는 신경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에는 왜 안 보이는 걸까요

신경은 굵기에 따라 역할이 다릅니다.

굵은 신경섬유는 근육을 움직이거나 강한 압력과 진동을 전달하고,
이 신경들은 손상되면 MRI나 신경전도 검사에서 확인이 됩니다.

그런데 피부 가장 바깥층에 촘촘하게 분포하는 아주 가느다란 신경섬유들은
영상 검사나 일반 신경전도 검사로는 전혀 포착되지 않습니다.

이 신경들이 하는 일은 따로 있습니다.
통증, 온도, 가벼운 촉감, 그리고 피부 아래의 미세한 감각 신호를
뇌까지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이 섬유들이 손상되거나 밀도가 낮아지면,
저림, 따끔거림, 화끈거림, 시림 같은 감각 이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면서도 영상에는 아무것도 찍히지 않습니다.

이 상태를 소섬유 말초신경 손상이라고 부릅니다.

왜 이 신경섬유들이 줄어드는 걸까요

피부 속 신경섬유 밀도가 감소하는 데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관여합니다.

가장 잘 알려진 원인은 혈당 조절 이상입니다.
공복혈당이 살짝 높은 수준, 즉 당뇨 전 단계에서도
피부 신경섬유 밀도는 이미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정식으로 당뇨 진단을 받지 않은 분들에게도 이 변화는 일어납니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입니다.
피부 신경섬유는 혈관과 함께 분포하며,
혈류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신경이 서서히 퇴화합니다.

자율신경 기능이 떨어지면 말초 혈관이 수축된 상태가 길어지고,
그 결과 피부 끝 신경섬유까지 산소와 영양이 닿지 않게 됩니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면 중에는 신경 회복이 이루어지는데,
이 시간이 지속적으로 짧아지면 소섬유 신경의 재생 속도보다
손상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이 됩니다.

염증 반응도 관여합니다.
전신적인 저강도 염증 상태가 길게 이어지면
피부 신경섬유를 둘러싼 조직 환경이 나빠지고,
섬유 밀도 감소가 가속됩니다.

결국 혈당 조절, 자율신경 균형, 수면, 염증 이 네 가지는
따로 존재하는 문제들이 아닙니다.
하나가 흔들리면 나머지도 함께 흔들리는 구조입니다.

검사가 정상이어도 증상은 진짜입니다

소섬유 신경 손상을 확인하는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피부 조직 일부를 채취해서 신경섬유 밀도를 직접 세는 검사가 있고,
각막 신경의 밀도를 비침습적으로 측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검사들은 일반적인 병원 진료에서는 잘 시행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검사 정상”이라는 말 뒤에 여전히 저림이 남아 있는 분들이 많은 겁니다.

중요한 건, 영상 검사가 정상이라는 게 “아무 이상 없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영상으로 보이는 구조에는 이상이 없다”는 뜻입니다.

증상은 몸이 내보내는 신호입니다.
검사지가 정상이라고 해서 그 신호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손발저림이 계속된다면,
영상에 보이지 않는 곳을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MRI CT 다 정상인데 손발이 저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영상 검사는 굵은 신경이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는 도구로, 피부 속 아주 가느다란 신경섬유의 손상은 포착하지 못합니다. 이 소섬유 신경들이 손상되거나 밀도가 줄어들면 저림, 따끔거림 같은 감각 이상이 나타나지만 영상에는 아무것도 찍히지 않습니다.

Q. 손발저림과 자율신경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A. 피부 신경섬유는 말초 혈관과 함께 분포하는데, 자율신경 기능이 저하되면 말초 혈관이 수축된 상태가 길어집니다. 이로 인해 피부 끝까지 혈류 공급이 줄어들고, 신경섬유가 서서히 퇴화하면서 저림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당뇨가 없어도 손발저림이 생길 수 있나요?

A. 공복혈당이 정상 범위를 약간 넘는 수준, 즉 당뇨로 진단받기 전 단계에서도 피부 신경섬유 밀도는 이미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혈당 외에도 만성 수면 부족, 저강도 염증, 자율신경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저림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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