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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 당뇨신경병증 밤에 발이 타는 느낌 잠을 못 자요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낮에는 그나마 버티는데,
밤이 되면 발바닥이 타들어가는 것 같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불꽃이 안에서 피어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뜨거운 모래 위를 맨발로 걷는 것 같기도 하죠.

이 느낌이 왜 하필 밤에 심해지는지,
많은 분들이 “혈액순환이 안 좋아서”라고만 생각하고 넘깁니다.

하지만 그 통증의 구조는 훨씬 더 정밀하고 복잡한 곳에서 시작됩니다.

작은 신경이 먼저 망가진다

당뇨가 오래 지속되면 신경이 손상되는데,
여기서 많은 분들이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크고 굵은 신경이 먼저 망가지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가장 먼저 손상되는 것은 직경이 아주 가늘고 피막이 없는 소섬유 신경입니다.

이 신경은 크게 두 가지를 담당합니다.
온도 감각과 통증 감각,
그리고 혈관 수축을 조절하는 자율 기능입니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신경 세포에 에너지 공급이 줄고,
산화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이 가는 신경들이 서서히 퇴화합니다.

정작 이 단계에서는 발의 감각이 전혀 없어지기 전에,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통증이 강해지는 역설이 나타납니다.

손상된 신경 끝이 불규칙한 전기 신호를 계속 발사하기 시작하는 거죠.
외부 자극이 없어도 신경 스스로 흥분 상태가 되어
타는 듯한 감각, 찌르는 감각을 만들어냅니다.

이것을 이소성 방전이라고 합니다.
손상된 부위에서 아무 이유 없이 신호가 터져 나오는 현상입니다.

왜 유독 밤이 되면 더 심해질까

낮에도 통증이 있지만,
밤에 훨씬 심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낮 동안 우리 몸은 움직임, 소음, 빛 같은 다양한 자극을 받습니다.
이 자극들이 뇌의 주의를 분산시켜
통증 신호가 상대적으로 희석되는 효과를 냅니다.

밤이 되면 그 모든 자극이 사라집니다.
조용하고, 어둡고, 누워 있는 상태.
그러면 뇌는 말초에서 올라오는 신호에 훨씬 더 집중하게 됩니다.

이소성 방전으로 쏟아지는 통증 신호가 아무 방해 없이
뇌에 그대로 전달되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지는 것이 야간 교감신경의 변화입니다.

당뇨신경병증이 진행되면 자율신경계도 함께 손상됩니다.
그 중에서도 교감신경의 야간 억제 기능이 무너지게 됩니다.

정상적으로는 밤에 교감신경이 낮아지고 부교감신경이 올라와야 합니다.
하지만 자율신경계가 손상된 경우,
밤에도 교감신경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혈관이 수축합니다.
발 끝 혈류가 줄어들고, 조직 산소 공급이 떨어집니다.
이미 손상된 신경에 산소와 영양이 더욱 모자라게 되는 거죠.

손상된 신경 → 이소성 방전 → 야간 교감신경 항진 → 혈관 수축 →
신경에 더 나쁜 환경 → 방전 더 심해짐.

이 고리가 밤마다 반복되면서 잠을 방해합니다.

수면이 줄어들면 통증 조절 물질이 감소합니다.
다음 날 밤 통증은 그 전날보다 조금 더 심해집니다.
수면 부족이 통증 감수성 자체를 높이는 구조입니다.

결국 통증이 수면을 깨고, 수면 부족이 통증을 키우는 구조가
며칠, 몇 주가 아니라 몇 달에 걸쳐 쌓이게 됩니다.

발의 문제만 보면 보이지 않는 것

발이 타는 느낌이니까 발만 보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증상의 뿌리는 자율신경계 전반의 불균형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면의 질, 야간 교감신경의 조절 상태,
뇌가 통증 신호를 어떻게 처리하는지까지
함께 보지 않으면 그림의 일부만 보게 됩니다.

당뇨신경병증의 야간 통증은 말초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자율신경계와 수면 구조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세 가지가 서로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것,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당뇨신경병증으로 발이 타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A. 당뇨로 인해 온도와 통증을 담당하는 가는 소섬유 신경이 손상되면, 외부 자극 없이도 신경 스스로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를 발사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 이소성 방전이 타는 듯한 감각과 찌르는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Q. 당뇨발 통증이 밤에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밤에는 낮 동안 뇌를 분산시키던 자극이 사라져 통증 신호가 더 강하게 전달됩니다. 여기에 더해 당뇨신경병증에서는 야간 교감신경이 정상적으로 낮아지지 않고 항진 상태를 유지해 발 끝 혈류가 줄고 손상된 신경의 환경이 더 나빠집니다.

Q. 당뇨신경병증과 수면 장애가 관련이 있나요?

A. 야간 통증이 수면을 방해하고, 수면이 부족해지면 몸의 통증 조절 물질이 감소해 다음 날 통증이 더 심해지는 구조로 이어집니다. 수면 부족이 통증 감수성을 높이기 때문에, 통증과 수면 문제는 서로를 강화하는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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