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안 그런데
유독 피곤한 날
실수가 늘어납니다.
보내면 안 될 메일을 보내고,
약속 시간을 착각하고,
분명히 확인했다고 생각한 걸
빠뜨립니다.
단순히
집중력이 떨어진 것과는
다른 일이
뇌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피곤할 때
자꾸 실수가 늘어나는 심리 원인,
뇌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피로가 뇌의 통제탑을 무력화시킨다
뇌의 앞쪽에는
생각과 행동을 조절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주의를 어디에 둘지,
충동을 억제할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곳입니다.
문제는
이 영역이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 쓴다는 점입니다.
피로가 쌓이면
이 통제 영역부터
기능이 떨어집니다.
배터리가 부족한 스마트폰이
백그라운드 앱부터
끄는 것과 비슷합니다.
뇌도 에너지가 부족하면
덜 급한 기능부터
줄이게 됩니다.
당장 생존에
필수적인 기능은 유지하지만,
섬세한 판단과 조절은
후순위로 밀립니다.
그래서 피곤할 때는
같은 일을 해도
평소보다
놓치는 게 많아집니다.
보는 것은 같아도
처리하는 깊이가
달라지는 겁니다.
실수를 알아채는 시스템마저 느려진다
실수가 늘어나는 것만이
문제는 아닙니다.
평소에는
실수를 하더라도
곧바로 알아챕니다.
뇌에는
자기 행동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피로하면
이 감시 시스템도
함께 둔해집니다.
실수를 했는데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잘 오지 않습니다.
나중에 결과를 보고서야
아차 싶은 순간이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겹칩니다.
피곤하면
뇌는 의식적 통제보다
자동화된 패턴에
의존하려 합니다.
생각하지 않고
습관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평소와 조건이 같다면
문제가 없지만,
상황이 조금만 달라져도
엉뚱한 반응이 나옵니다.
익숙한 길로 가다가
오늘은 다른 데를 가야 했는데
그냥
원래 가던 곳으로
가버리는 식입니다.
이건
의지나 성격의 문제가
아닙니다.
에너지가 부족한 뇌가
효율을 위해 선택한 전략이
부작용을
만드는 것입니다.
피곤한 뇌에게 완벽을 요구할 수 없는 이유
피곤할 때
실수가 느는 건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뇌의 조절 기능과
감시 기능이
동시에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통제탑은
힘을 잃고,
오류 탐지기는
느려지고,
행동은
자동 모드로
전환됩니다.
이 상태에서
평소처럼
일하려 하면
실수는
피할 수 없습니다.
피로한 뇌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건
방전된 배터리로
풀가동을 기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면
컨디션 관리가
곧
실수 예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