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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 초기 진단 받았는데 약 말고 할 수 있는 게 있나요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파킨슨 진단을 받은 직후,
많은 분들이 비슷한 질문을 합니다.

“약을 먹는 것 말고, 제가 직접 할 수 있는 건 없나요?”

이 질문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파킨슨은 약으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과,
뇌 신경이 더 빠르게 손상되는 걸 늦추는 것,
이 두 가지가 사실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약은 증상을 관리하지만, 신경 보호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초기일수록 이 두 가지를 함께 생각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파킨슨, 세포 에너지의 위기에서 시작된다

파킨슨병에서 가장 먼저 손상되는 건
뇌의 특정 부위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입니다.

그런데 이 신경세포가 왜 유독 취약한지를 이해하려면,
세포 안으로 시선을 옮겨야 합니다.

뇌 신경세포는 에너지 소비가 극단적으로 많은 세포입니다.
그 에너지를 만드는 공장 역할을 하는 것이
세포 안의 미토콘드리아입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되면, 신경세포는 에너지 부족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에너지가 부족한 세포는 독성 물질에 더 취약해지고,
염증 신호에도 쉽게 반응합니다.

실제로 파킨슨 환자의 뇌 조직을 분석한 연구들에서는
미토콘드리아 복합체 기능 저하가
반복적으로 관찰됩니다.

이건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닙니다.
세포 에너지 대사의 이상이 신경 손상의 핵심 경로 중 하나라는 의미입니다.

미토콘드리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만들어지고,
이 활성산소는 다시 주변 신경세포에 손상을 줍니다.

그래서 초기 파킨슨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는
증상 조절과는 별개로,
신경 보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장과 뇌는 생각보다 훨씬 깊이 연결되어 있다

파킨슨 연구에서 최근 주목받는 또 하나의 관점이 있습니다.
바로 장과 뇌의 연결입니다.

파킨슨 환자에게서 변비가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는 건
예전부터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들은 이 순서가 뒤바뀔 수 있다고 말합니다.
뇌에서 장으로 영향이 가는 게 아니라, 장에서 뇌로 문제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파킨슨병의 특징적인 단백질 덩어리인 알파-시누클레인이
장의 신경세포에서 먼저 축적되고,
그것이 미주신경을 타고 뇌로 올라간다는 가설이
점점 더 많은 연구에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 관점이 맞다면,
장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뇌 신경 보호와 직결된 이야기가 됩니다.

장 속 세균의 구성이 무너지면,
장 점막 투과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염증 신호가 전신으로 퍼지게 됩니다.

이 만성 저강도 염증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줍니다.
즉, 장 상태가 세포 에너지 공장의 효율을 낮추는 경로로도 작동할 수 있는 겁니다.

장-뇌 연결 축과 미토콘드리아 기능은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라,
서로 맞물려 있는 하나의 흐름입니다.

수면의 질도 여기에 끼어듭니다.
수면 중에는 뇌의 노폐물 배출 시스템이 활발하게 작동합니다.
그런데 파킨슨 환자에게서 수면 장애가 많고,
수면이 짧아질수록 뇌 내 독성 단백질 청소가 잘 되지 않습니다.
수면 문제 역시 장 기능, 자율신경, 염증 상태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초기라는 시간이 특별한 이유

파킨슨 초기라는 시점은 단순히 “아직 덜 진행된” 상태가 아닙니다.

신경세포가 아직 어느 정도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이 시기가,
보호적 접근이 가장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수록,
뇌는 아직 스스로 보상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습니다.
도파민 신경이 70~80% 손상되어야 비로소 증상이 나타난다는 연구 수치가
이 여력의 크기를 잘 보여줍니다.

바꿔 말하면, 진단을 받은 시점에도
아직 보호해야 할 신경세포가 상당히 남아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지원하는 생활 습관,
장 환경에 영향을 주는 식이 패턴,
수면의 질을 회복하는 시도들은
약 복용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약과 병행하면서, 신경 보호라는 다른 층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파킨슨을 하나의 뇌 질환으로만 바라보면,
약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세포 에너지, 장-뇌 연결, 수면, 염증이라는
서로 맞물린 요소들의 흐름으로 바라보면,
초기에 개입할 수 있는 지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파킨슨 초기에 약 말고 신경 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나요?

A. 파킨슨 초기에는 아직 기능을 유지하는 신경세포가 상당히 남아 있어, 보호적 접근이 의미 있는 시기입니다. 약으로 증상을 관리하는 것과 별도로, 미토콘드리아 기능 유지와 장 환경 개선 같은 생활 수준의 접근이 신경 보호 측면에서 함께 고려될 수 있습니다.

Q. 파킨슨병과 장 건강이 무슨 관련이 있나요?

A. 파킨슨의 특징적인 이상 단백질이 장 신경에서 먼저 축적되어 뇌로 올라갈 수 있다는 연구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장 환경이 무너지면 전신 염증 신호가 높아지고, 이것이 뇌 신경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장-뇌 연결은 파킨슨 관리에서 중요한 변수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Q.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가 파킨슨과 관련이 있나요?

A. 파킨슨 환자의 뇌 조직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가 반복적으로 관찰되어 왔습니다. 미토콘드리아가 제대로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면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발생하고, 이것이 도파민 신경세포를 추가로 손상시키는 경로로 작동하기 때문에 세포 에너지 대사는 파킨슨 신경 보호 연구의 핵심 주제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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