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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오래 보면 두통, 왜 오후만 되면 심해질까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아침에는 괜찮습니다.

점심까지도 버틸 만하죠.

그런데 오후 3시쯤 되면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머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합니다.

퇴근할 때쯤이면
관자놀이까지 욱신거립니다.

컴퓨터 오래 보면 두통이 생긴다는 건 알지만
왜 하필 오후에 심해지는 걸까요.

단순히 피로가 쌓여서가 아닙니다.

목 근육에 가해지는 하중이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되기 때문입니다.

머리 무게가 목에 주는 부담

머리 무게는 약 5kg입니다.

볼링공 하나 정도 되는 무게죠.

이 무게가 목뼈 위에 똑바로 얹혀 있으면
목 근육은 별로 힘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모니터를 볼 때
머리가 앞으로 나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고개가 15도만 숙여져도
목이 받는 하중은 12kg으로 늘어납니다.

30도면 18kg,
45도면 22kg입니다.

이 자세가 하루 8시간 이상
유지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목 뒤쪽 근육들은 쉴 틈 없이
머리를 붙들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후두골과 경추를 연결하는
작은 근육들이 과부하에 시달립니다.

이 근육들이 뭉치면
두통이 시작됩니다.

통증은 뒷목에서 시작해서
후두부를 타고 올라가
관자놀이와 눈 주변까지 퍼집니다.

오전에는 괜찮다가
오후에 심해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중이 누적되면서
근육의 한계점에 도달하는 겁니다.

자세-근육-신경이 서로를 악화시키는 구조

컴퓨터 오래 보면 두통이 생기는 건
단순히 자세가 나빠서만은 아닙니다.

자세 문제가 근육을 긴장시키고
긴장된 근육이 신경을 자극하며
신경 자극이 다시 근육을 수축시킵니다.

거북목 자세가 지속되면
목 뒤쪽 근육은 계속 당겨진 상태로 일합니다.

반대로 목 앞쪽 근육은 짧아지면서
균형이 무너집니다.

이렇게 굳어진 근육 사이로
후두신경이 눌리거나 자극받습니다.

후두신경은
뒷머리와 정수리 쪽 감각을 담당합니다.

이 신경이 자극받으면
찌릿하거나 욱신거리는 두통이 생깁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통증이 생기면 무의식적으로
어깨를 움츠리게 됩니다.

움츠린 어깨는 승모근을 더 긴장시키고
긴장된 승모근은 두통을 더 심하게 만듭니다.

이 상태로 퇴근해서 쉬어도
하루 만에 근육이 풀리지 않습니다.

다음 날 아침, 덜 풀린 상태로
다시 모니터 앞에 앉습니다.

전날의 긴장이 남아 있으니
오늘은 어제보다 더 빨리 두통이 옵니다.

기존 접근이 한계인 이유

진통제는 통증 신호만 차단할 뿐
근육 긴장과 자세 문제는 그대로입니다.

모니터 높이를 맞춰도
이미 굳어버린 근육 패턴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스트레칭을 해도
업무 중 8시간 동안 다시 긴장되면
효과가 상쇄됩니다.

자세만, 근육만, 환경만 따로 보면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돕니다.

누적을 끊는 것이 핵심입니다

컴퓨터 오래 보면 두통이 생기는 건
목 근육이 보내는 과부하 신호입니다.

오전에는 버틸 수 있지만
오후가 되면 한계에 도달합니다.

하루의 긴장이 다 풀리기 전에
다음 날이 시작되면
누적은 점점 빨라집니다.

두통이 생기는 시간이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면
이미 누적이 진행 중이라는 뜻입니다.

통증을 잠재우는 것보다
누적되는 고리를 끊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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