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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역 전정편두통 어지럼증이 두통 없이도 오는데 편두통 맞나요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어지럼증이 반복되는데 두통은 전혀 없다면,
많은 분들이 이걸 편두통이라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편두통이면 머리가 아파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 질문은 정말 자연스러운 의문입니다.

그런데 전정편두통은 두통 없이 어지럼증만으로도 나타날 수 있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다른 어지럼증으로 오해받기도 하죠.

전정편두통, 어떻게 진단하는 걸까요

전정편두통의 진단 기준은
국제두통학회와 바라니학회가 2012년에 공동으로 제정했습니다.

기준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편두통 병력이 있어야 하고,
중등도 이상의 전정 증상이 반복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전정 증상은 단순한 어지럼증만이 아닙니다.
빙글빙글 도는 느낌, 자세가 불안정한 느낌,
눈이 흔들리거나 움직임에 예민해지는 증상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전정 증상 에피소드 중 절반 이상에서
편두통의 특징적인 증상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두통, 빛이나 소리에 예민함,
또는 시각적 전조 증상 중 하나라도 함께 나타나야 한다는 뜻입니다.
즉, 전정 증상이 홀로 있어도
편두통 특성이 어느 정도 결합되어 있어야 전정편두통으로 진단합니다.

그러니까 두통이 없더라도,
어지럼증이 반복되고 편두통 병력이 있으며
어지럼증 중에 빛이 눈부시거나 소리가 크게 느껴진다면
전정편두통의 가능성이 생기는 겁니다.

왜 두통 없이 어지럼증만 오는 걸까요

이 질문에 답하려면
전정신경계와 삼차신경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삼차신경은 두통을 일으키는 핵심 신경입니다.
삼차신경이 활성화되면 주변 혈관을 자극하고,
이 과정에서 뇌막에 신경성 염증이 생기며 두통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삼차신경핵은 뇌간 깊숙이 위치하고 있고,
이 뇌간에는 전정신경핵도 함께 자리합니다.
두 핵은 뇌간 안에서 신호를 서로 주고받는 구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일이 가능해집니다.
삼차신경계가 흥분 상태에 놓이면
그 신호가 전정신경핵으로 파급될 수 있는 겁니다.

전정신경핵이 비정상적인 신호를 받으면,
뇌는 실제로 몸이 움직이지 않아도 움직이는 것처럼 인식하게 됩니다.

이것이 어지럼증으로 나타납니다.

이 경우 두통이 꼭 동반되지 않아도 됩니다.
삼차신경 흥분이 두통 쪽보다 전정계 쪽으로 더 강하게 전달되면,
두통 없이 어지럼증만 전면에 나오는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피질 확산성 억제라는 현상도 관련됩니다.
이 현상은 편두통 특유의 뇌 전기 활동 변화인데,
전정 피질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쳐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즉, 전정편두통은 단순히 “편두통인데 어지럼증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삼차신경계와 전정신경계가 함께 과민해진 상태에서
어떤 방향으로 증상이 더 강하게 표출되느냐에 따라
두통이 앞서거나, 어지럼증이 앞서거나가 달라지는 겁니다.

어지럼증이 편두통의 다른 얼굴일 수 있다는 것

전정편두통이 중요한 이유는
진단을 놓치면 오랫동안 원인 모를 어지럼증으로 남기 때문입니다.

귀 문제로만 접근하거나
혈액순환 이상으로만 보면
정작 핵심 회로인 삼차신경-전정신경 연결은 들여다보지 못하게 됩니다.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머리가 아프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편두통 병력이 있는지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통 없는 어지럼증이 반드시 전정편두통은 아닙니다.
하지만 두통 없이도 전정편두통일 수 있다는 것,
그 가능성을 처음부터 열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하나가 아닙니다.
그리고 어지럼증을 만드는 회로는
귀에서 시작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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