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저혈압이 있는 분들은
여름만 되면 어지럼증이 더 심해지는 경험을 합니다.
시원한 곳에 있다가 밖에 나가면
머리가 핑 돌고 눈앞이 캄캄해지죠.
왜 유독 여름에 어지럼증이 심해지는 걸까요?
더위가 혈압과 뇌에 미치는 영향을 알면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우면 혈관이 넓어집니다
몸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합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피부 쪽 혈관을 확장시켜서
열을 발산하려고 하죠.
혈관이 넓어지면
같은 양의 혈액이 더 넓은 공간에 퍼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혈압이 떨어집니다.
정상 혈압인 사람은 이 정도 변화를
몸이 알아서 보정합니다.
그런데 평소 혈압이 낮은 사람은
여유분이 없어요.
원래도 경계선에 있던 혈압이
더위로 인해 더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겁니다.
뇌로 가는 피가 부족해지는 과정
혈압이 낮아지면
뇌로 올라가는 혈류량이 줄어듭니다.
뇌는 높은 곳에 있어서
충분한 압력이 있어야 피가 올라갈 수 있거든요.
혈압이 떨어지면
뇌 관류압이 낮아지면서
산소 공급이 부족해집니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이
핑 도는 느낌, 눈앞이 흐려짐,
심하면 순간적으로 의식이 멍해지는 거죠.
특히 앉았다 일어설 때 심합니다.
일어서면 중력 때문에
피가 아래로 쏠리는데,
혈압이 낮은 상태에서는
이걸 빠르게 보정하지 못해서
뇌 혈류가 일시적으로 확 줄어듭니다.
혈관-혈압-자율신경이 엮인 구조
여름철 저혈압 어지럼증은
단순히 더위 탓만은 아닙니다.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하고 있어요.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이 빠지면서
혈액량 자체가 줄어듭니다.
혈액량이 줄면
혈관이 수축해서 혈압을 유지해야 하는데,
더위 때문에 혈관은 오히려
확장된 상태를 유지합니다.
자율신경도 영향을 받습니다.
더운 환경에서는 부교감신경보다
교감신경이 더 활성화되는데,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자율신경 전체의 균형이 흔들립니다.
자율신경 균형이 깨지면
혈압 조절 능력이 더 떨어집니다.
수분 섭취만 늘려서는
이미 흔들린 자율신경 균형이 바로 잡히지 않습니다.
시원한 곳에 있는다고 해도
급격한 온도 변화가 오히려
혈관과 자율신경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혈압약으로 혈압을 올리려 해도
근본적인 혈액량 부족이나
자율신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여름 어지럼증이 알려주는 것
여름마다 반복되는 저혈압 어지럼증은
단순히 더위를 못 견디는 게 아닙니다.
혈압 조절 시스템 전체가
취약한 상태라는 신호입니다.
혈관의 반응성, 혈액량,
자율신경의 균형 능력.
이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매년 여름이 힘들다면,
수분 섭취나 에어컨 사용 외에
몸의 조절 능력 자체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