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가 돌아가는 것 같은 웅웅거리는 소리.
그런데 이상한 건
항상 들리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어떤 날은 뚜렷하고,
어떤 날은 거의 안 들립니다.
이런 종류의 이명은
고주파 이명과 원인이 다릅니다.
“삐-” 하는 높은 소리가 아니라
낮게 울리는 소리라면,
귀 안쪽의 압력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들렸다 안 들렸다 하는 특성 자체가
중요한 단서입니다.
압력이나 긴장 상태가 바뀔 때마다
소리가 변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저음이 들리는 건 달팽이관 압력 문제
귀 안쪽 깊은 곳에는 달팽이관이 있습니다.
소리를 감지하는 기관인데,
이 안에는 액체가 차 있습니다.
이 액체의 압력이 적절하게 유지되어야
소리가 정상적으로 전달됩니다.
압력이 높아지면
저주파 영역의 청력이 먼저 영향을 받습니다.
저음이 잘 안 들리면서 동시에
저음성 이명이 생기는 건 이 때문입니다.
웅웅거리는 소리, 엔진 돌아가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
이런 저주파 이명은 달팽이관 내부 압력이
불안정하다는 신호입니다.
압력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니까
소리도 들렸다 안 들렸다 합니다.
아침에는 심하다가 오후에 나아지기도 하고,
피곤하면 악화되기도 합니다.
이관 근육의 경련이 만드는 소리
또 다른 원인이 있습니다.
귀와 코 뒤쪽을 연결하는 관이 있는데,
이 관 주변에는 작은 근육들이 붙어있습니다.
이 근육들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면
소리가 납니다.
꼭 외부에서 소리가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근육이 떨리면서 만들어내는 소리입니다.
턱을 악물거나 목에 힘이 들어가 있으면
이 근육들도 같이 긴장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턱에 힘이 들어갑니다.
이 긴장이 귀 주변 구조까지 전달되면서
이관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겁니다.
이런 경우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뚝뚝 나거나,
맥박처럼 리듬을 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음으로 웅웅거리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압력 문제와 근육 긴장 문제가
별개가 아닙니다.
근육이 긴장되면
이관이 제대로 열리고 닫히지 못하고,
그러면 중이 압력이 불안정해지면서
달팽이관까지 영향을 줍니다.
왜 상태가 계속 변하는가
저음성 이명의 특징은
일정하지 않다는 겁니다.
매일 같은 강도로 들리는 게 아니라
조건에 따라 변합니다.
짜게 먹으면 체내 수분이 늘어나고,
이게 달팽이관 내 액체 압력에 영향을 줍니다.
다음 날 아침에
소리가 더 크게 들릴 수 있습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자율신경이 불안정해지면서
귀로 가는 혈류 조절이 흔들립니다.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잠깐 소리가 커지거나,
고개를 숙이면 울림이 심해지는 것도
압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턱과 목 근육이 긴장되고,
이 긴장이 며칠 지속되면
이명도 며칠 동안 심해집니다.
긴장이 풀리면 소리도 잦아듭니다.
이렇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원인을 하나로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날은 수분 때문이고,
어떤 날은 긴장 때문이고,
어떤 날은 수면 때문입니다.
한 가지 원인만 다루면 반복되는 구조
저음성 이명으로 병원에 가면
여러 검사를 합니다.
청력 검사에서 저주파 청력이 떨어져 있으면
달팽이관 압력 문제를 의심합니다.
이뇨제를 처방받기도 합니다.
체내 수분을 줄여서
압력을 낮추려는 시도입니다.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약을 끊으면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
근육 긴장이 원인인 경우는
이뇨제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스트레스 관리만 열심히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체액 균형에 문제가 있다면
긴장을 푸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관 기능, 달팽이관 압력, 턱과 목의 근육 상태, 자율신경 균형.
이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만 건드려서는 소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늘 안 들린다고 해결된 게 아닙니다.
내일 다시 조건이 맞으면 돌아옵니다.
변하는 소리가 오히려 실마리다
저음성 이명이 들렸다 안 들렸다 한다는 건,
역으로 보면 좋은 신호이기도 합니다.
완전히 고정된 이명보다는
변동이 있는 이명이 개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건에 따라 변한다는 건,
그 조건을 찾아내면 조절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떤 날 심하고 어떤 날 나은지,
그 패턴을 추적해보면 원인의 실마리가 보입니다.
짜게 먹은 다음 날 심해지는지,
긴장되는 일이 있은 후에 악화되는지,
수면이 부족할 때 더 잘 들리는지.
이런 관찰이 모이면
자신만의 이명 패턴이 드러납니다.
압력, 긴장, 수면, 식이.
어떤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지 파악되면
거기서부터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