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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어지럼증 치료 근본 원인은 귀가 아니라 무너진 신체 시스템의 회복에 있다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이명과 어지럼증이 함께 오면
자연스럽게 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고,
귀에 관한 치료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검사상 귀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도 소리는 들리고,
세상은 빙글빙글 돕니다.

귀만 보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 증상들이 어디서 시작되고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내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나

귀 안쪽 깊은 곳에
소리를 감지하는 세포들이 있습니다.

유모세포라고 부르는 이 세포들이
음파를 전기 신호로 바꿔서
뇌로 보냅니다.

옆에는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 기관이 있습니다.

이 구조들은 매우 작고,
혈액 공급도 아주 미세한 혈관에 의존합니다.

미세한 혈관이라는 건
혈류 변화에 취약하다는 뜻입니다.

혈류가 조금만 줄어도
산소 공급이 부족해집니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세포 안에서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합니다.

산화 스트레스는 세포를 손상시킵니다.

손상된 유모세포는
실제로 없는 소리를 신호로 보냅니다.

이게 이명입니다.

전정 기관이 손상되면
균형 정보가 왜곡되어 뇌로 갑니다.

뇌는 혼란에 빠지고,
어지럼증이 생깁니다.

미세순환을 망가뜨리는 것들

내이의 미세순환이 나빠지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말초 혈관이 수축합니다.

내이 혈관도 예외가 아닙니다.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교감신경이 계속 켜져 있고,
내이로 가는 혈류가 줄어듭니다.

대사 문제도 중요합니다.

혈당이 높거나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혈관 내피가 손상됩니다.

내피가 손상되면 혈관이 딱딱해지고,
유연하게 혈류를 조절하지 못합니다.

수면 장애도 관여합니다.

깊은 수면 중에 세포가 회복됩니다.

수면의 질이 나쁘면
손상된 세포가 제대로 복구되지 못하고,
산화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집니다.

이것들이 따로 작동하는 게 아닙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잠을 못 자고,
잠을 못 자면 대사가 나빠지고,
대사가 나빠지면 혈관이 손상됩니다.

여러 요인이 겹쳐서
내이의 미세 환경을 악화시킵니다.

뇌가 보상하지 못할 때

사실 내이가 조금 손상되어도
뇌가 보상해줄 수 있습니다.

뇌는 불완전한 신호를 받아서
그럴듯하게 재구성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걸 신경 가소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보상 기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로가 쌓여 있거나,
수면이 부족하거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으면
뇌의 적응 능력이 떨어집니다.

내이에서 오는 비정상 신호를
걸러내지 못하고 그대로 인식합니다.

그래서 이명 소리가 점점 크게 느껴지고,
어지럼증이 오래 갑니다.

같은 정도의 내이 손상이 있어도
어떤 사람은 금방 회복하고
어떤 사람은 만성으로 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귀만 치료해서 안 되는 이유

이명과 어지럼증이 생기면
귀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귀의 상태만 본다고
전체 그림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이의 미세순환이 왜 나빠졌는지,
산화 스트레스가 왜 높아졌는지,
뇌의 보상 능력이 왜 떨어졌는지.

이 질문들에 답을 찾아야
회복의 실마리가 보입니다.

귀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증상이 가짜인 건 아닙니다.

귀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문제가 시작되었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수면, 대사, 혈관 상태.

이것들이 내이의 환경을 만들고,
뇌의 대응 능력을 결정합니다.

증상이 있는 자리만 보면
놓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증상을 만들어낸 전체 그림을 봐야
의미 있는 변화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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