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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근육 긴장, 근이완제로 안 풀리는 이유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어깨가 늘 올라가 있습니다.

턱에 힘이 들어가 있고,
자고 일어나도 목이 뻣뻣합니다.

근이완제를 먹으면
잠깐 풀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지나면
다시 돌아옵니다.

쉬어도, 마사지를 받아도
금방 다시 굳어버립니다.

이건 근육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뇌가 긴장을 풀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일 수 있어요.

근육이 스스로 긴장하는 게 아닙니다

근육은 명령을 받아야 움직입니다.

스스로 수축하거나
이완하지 못해요.

그렇다면 누가 명령을 내릴까요?

바로 자율신경입니다.

자율신경 중에서도 교감신경이
근육에 긴장 신호를 보냅니다.

위험을 감지하면
뇌의 편도체가 먼저 반응합니다.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시상하부를 거쳐 교감신경이 켜지고,

온몸의 근육에
“대비하라”는 신호가 내려갑니다.

문제는 실제 위험이 없어도
이 회로가 계속 돌아간다는 겁니다.

불안한 생각이나 걱정이 지속되면
뇌는 계속 위협 모드를 유지합니다.

그러면 교감신경은 쉬지 못하고,
근육도 계속 수축 상태를 유지하게 돼요.

근이완제는 근육 자체를
느슨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뇌에서 내려오는
긴장 신호는 그대로입니다.

신호는 계속 오는데
받는 쪽만 억지로 풀어놓은 상태인 거죠.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굳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뇌-신경-근육이 서로를 잡아당기는 구조

만성 근육 긴장은
단순히 몸이 뻣뻣한 문제가 아닙니다.

불안한 마음이 신경계를 흔들고,
신경계가 근육을 긴장시키며,
긴장된 근육이 다시 뇌에 신호를 보냅니다.

불안하면 편도체가 활성화됩니다.

편도체는 교감신경을 켜고,
교감신경은 근육에 수축 명령을 내립니다.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에요.

긴장된 근육에서는
감각 신호가 뇌로 올라갑니다.

뇌는 이 신호를 받고
“아직 위험한 상황”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러면 편도체가 다시 활성화되고,
교감신경은 더 강하게 켜지며,
근육은 더 단단하게 굳습니다.

이게 반복되면
긴장이 기본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자려고 누워도
어깨가 내려가지 않고,

의식적으로 힘을 빼려 해도
몇 분 지나면 다시 올라갑니다.

몸이 긴장 푸는 법을 잊은 게 아니라,
뇌가 이완을 허락하지 않는 겁니다.

근육통이 생기면
상황은 더 복잡해집니다.

지속적인 긴장은
근육에 미세한 손상을 만들고,

이 통증 신호가 뇌로 올라가면
뇌는 또다시 위협으로 인식합니다.

통증 때문에 불안해지고,
불안해서 더 긴장하고,
긴장해서 더 아프게 됩니다.

기존 접근이 한계가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근이완제만 쓰면
신호는 계속 오는데
근육만 억지로 풀어놓은 상태입니다.

약효가 떨어지면
바로 다시 굳어요.

항불안제만 쓰면
뇌의 불안은 줄어들지만
이미 굳어버린 근육의 피드백은 계속됩니다.

마사지나 스트레칭만 하면
일시적으로 근육이 풀려도
신경계가 안정되지 않으면 금방 원위치됩니다.

어느 한 지점만 건드려서는
이 연결고리를 끊기 어렵습니다.

풀리지 않는 긴장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온몸 근육 긴장이 계속되는 건
근육 자체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뇌가 계속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자율신경이 긴장 모드를 유지하며,
근육은 그 명령을 따르고 있는 겁니다.

근육만 풀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긴장된 근육이 다시 뇌에 신호를 보내고,
뇌는 그걸 위협으로 해석하면서
같은 상황이 반복됩니다.

오래 지속된 긴장일수록
이 연결고리가 단단해져 있어요.

몸이 계속 굳어 있다면,
근육이 아니라 그 신호를 보내는 곳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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