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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법 아무리 쉬어도 몸이 경직되고 온종일 긴장이 풀리지 않는다면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쉬는데도 몸이 뻣뻣합니다.

어깨는 귀 옆까지 올라가 있고,
턱에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하루 종일 긴장이 빠지지 않습니다.

이건 의지나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닙니다.

몸의 이완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이 지나가도
몸이 계속 긴장 모드에 머물러 있다면,

그 이유를 신경계 구조에서 찾아야 합니다.

왜 쉬어도 긴장이 풀리지 않는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시상하부가 반응합니다.

뇌하수체를 거쳐 부신에서
코르티솔이 분비되는데,
이 경로를 HPA 축이라고 부릅니다.

급성 스트레스 상황에서
이 시스템이 작동하는 건 정상입니다.

문제는 이게 너무 오래,
너무 자주 켜져 있을 때 생깁니다.

HPA 축이 만성적으로 활성화되면
코르티솔 분비 리듬이 망가집니다.

원래 코르티솔은 아침에 높고
저녁에 낮아야 합니다.

그런데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저녁에도 코르티솔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몸은 ‘쉴 시간’이라는 신호를 받지 못합니다.

동시에 자율신경계 균형도 무너집니다.

교감신경이 계속 우위를 점하면서
몸 전체가 경계 상태를 유지합니다.

근육은 긴장하고, 호흡은 얕아지며,
심장박동은 빨라집니다.

이게 일시적이면 괜찮지만,

하루 종일 이 상태가 지속되면
몸은 지칩니다.

쉬어도 회복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완을 담당하는 부교감신경이
제대로 켜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긴장 시스템이 이완 시스템을 억누르는 구조

몸에는 긴장과 이완을 담당하는
두 시스템이 있습니다.

교감신경은 긴장을,
부교감신경은 이완을 담당합니다.

문제는 이 둘이 시소처럼
작동한다는 겁니다.

교감신경이 강하게 켜져 있으면
부교감신경은 상대적으로 눌립니다.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이 시소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고정됩니다.

부교감신경의 핵심은 미주신경입니다.

이 신경이 활성화되면 심박수가 느려지고,
소화가 원활해지며, 근육 긴장이 풀립니다.

그런데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미주신경의 반응성 자체가 떨어집니다.

이완하라는 명령이 내려가도
몸이 반응하지 못하는 겁니다.

여기에 호흡 패턴이
문제를 더 악화시킵니다.

긴장 상태에서는 자연스럽게
호흡이 얕고 빨라집니다.

가슴 윗부분으로만 숨을 쉬게 됩니다.

이런 호흡 패턴은 교감신경을 더 자극합니다.

반대로 깊고 느린 호흡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는데,

긴장 상태에서는 이 호흡 자체가 안 됩니다.

근육 긴장도 비슷한 고리를 만듭니다.

긴장하면 근육이 경직되고,
경직된 근육은 뇌에
“아직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몸의 긴장이 뇌의 경계 상태를 유지시키고,
뇌의 경계가 다시 몸을 긴장시킵니다.

이 고리 안에서는
아무리 쉬어도 진정한 이완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스템이 반응해야 쉼이 된다

‘쉬세요’라는 조언이
통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완 시스템 자체가 반응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쉬어봤자 회복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상태를 바꾸려면
몸이 ‘안전하다’는 신호를 받아야 합니다.

호흡 패턴을 바꾸면
자율신경에 직접 신호가 갑니다.

내쉬는 숨을 길게 하면 미주신경이 자극되고,
심박수가 내려가면서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됩니다.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면
뇌로 가는 ‘위험’ 신호가 줄어듭니다.

특히 목과 어깨, 턱 주변의 긴장을 해소하면
전체 신경계가 진정됩니다.

코르티솔 리듬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저녁에 몸이 자연스럽게 이완 모드로 전환됩니다.

긴장이 풀리지 않는 건 의지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몸의 이완 스위치가 눌려 있지 않은 것뿐입니다.

그 스위치가 왜 안 눌리는지 구조를 들여다보면,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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