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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머리가 안 돌아갈 때 해결법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분명히 어젯밤에 외웠는데
오늘 아침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집중하려고 앉아 있는데
머릿속이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합니다.

이걸 단순히 “의지력 부족”이나
“잠을 못 자서”로만 설명하면
뭔가 빠진 겁니다.

뇌가 일을 제대로 하려면
충분한 혈류와 그 혈류를 통해 전달되는 산소,
그리고 그 산소를 실제로 활용하는 효율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하거든요.

뇌는 왜 이렇게 많은 연료를 필요로 할까

뇌의 무게는 체중의 약 2%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전체 산소 소비량의 20%,
포도당 소비량의 25%를 혼자 담당합니다.

뇌는 몸에서 가장 에너지 소모가 많은 기관이고,
그만큼 혈류 공급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혈류가 조금만 줄어도
집중력이 흔들리고, 기억 저장이 어려워지고,
판단 속도가 느려지게 됩니다.

수험생에게 특히 문제가 되는 건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환경입니다.

목과 어깨 근육이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
뇌로 향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오래 앉아 있을수록 머리가 더 안 돌아가는 느낌,
이건 착각이 아닙니다.

혈류 공급이 실제로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혈류가 도달해도 산소 활용이 안 되는 경우

뇌로 혈류가 공급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혈액 속 산소를 뇌세포가 실제로 얼마나 잘 쓰느냐,
이 효율의 문제가 따로 존재합니다.

얕은 호흡이 오래 지속되면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이게 혈관의 확장·수축 조절에 영향을 줍니다.

수험생 중에 숨을 얕게 쉬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긴장이 만성화된 상태에서
자율신경이 호흡 패턴을 바꾸어 놓기 때문입니다.

즉, 스트레스가 자율신경을 교란하고,
교란된 자율신경이 호흡을 얕게 만들고,
얕은 호흡이 산소 활용 효율을 떨어뜨리는 겁니다.

여기에 소화 기능의 문제도 연결됩니다.

뇌와 장은 미주신경을 통해
직접적으로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수험생에게 흔한 소화 불량, 속 더부룩함,
식후 집중력 급락 현상은
이 연결 고리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장 상태가 좋지 않으면
미주신경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이게 다시 뇌의 각성 수준을 끌어내립니다.

머리가 안 돌아가는 문제를 뇌에서만 찾으면
항상 절반의 그림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수면의 질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수면 중에는 뇌 안의 노폐물 제거 시스템이
가장 활발하게 작동합니다.

이를 뇌 청소 시스템이라고도 부르는데,
수면이 짧거나 질이 낮으면
이 정화 과정이 불완전하게 끝납니다.

다음 날 아침 머리가 무겁고
기억이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 가지만 바꿔서는 달라지지 않는 이유

혈류, 자율신경, 호흡, 소화, 수면은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하나가 흔들리면
다른 것들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이 중 어느 한 가지에만 집중해서는
“머리가 안 돌아가는” 상태가
쉽게 개선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수험생에게 흔히 권하는 카페인,
단기적으로 각성을 높이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카페인이 자율신경을 자극하면
호흡이 얕아지고, 수면의 질이 낮아지고,
장 운동이 불규칙해질 수 있습니다.

즉, 단기 효과를 얻으면서
나머지 연결된 요소들을 소모시키는 방식입니다.

몸의 여러 요소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모르면
효율을 올리려다 오히려 효율을 갉아먹게 됩니다.

수험생의 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건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혈류와 산소, 자율신경과 소화, 수면의 질,
이 요소들이 지금 어떤 상태로 맞물려 있는지를
먼저 들여다보는 게 진짜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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