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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편두통 학교 가기 싫다는 아이, 두통 때문일 수도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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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아파요.”

“머리가 지끈거려요.”

아침마다 이 말을 반복하는 아이를 보면서, 많은 부모님들이 혼란스러워합니다.

학교가 싫어서 꾀병을 부리는 걸까, 아니면 정말 어디가 아픈 걸까.

그런데 이 두 가지가 사실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소아 편두통은 어른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통보다 배 아픔이 먼저 오거나, 구역질이나 창백함이 동반되거나, 심하면 구토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아이가 “머리 아파”라고 말하지 않아도, 이미 몸 전체가 편두통에 반응하고 있을 수 있는 겁니다.

소아 편두통, 어른의 두통과 무엇이 다른가

어른의 편두통은 대개 한쪽 머리를 쿵쿵 두드리는 박동성 통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특히 10세 이하의 경우에는 양쪽 이마나 머리 전체가 아프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통증보다 소화기 증상이 두드러지는 것도 소아 편두통의 특징입니다.

배꼽 주변이 반복적으로 아프고, 구역감이 올라오고, 밥 먹기 싫다고 하는 아이.

병원에서 배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다는 말을 반복해서 들었다면, 이 패턴을 한 번쯤 떠올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뇌의 통증 조절 중추는 소화기 신경계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편두통이 발생할 때 뇌에서 시작된 신호는 위장관으로도 퍼져 나가는데, 이 반응이 아이들에게는 복통이나 구역으로 더 강하게 표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반복적인 복통이 소화기 문제가 아닌, 신경계 반응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등교 거부와 기능성 신체 증상의 연결고리

“학교 가기 싫어요”라는 말 뒤에는 여러 가지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친구 관계, 학업 스트레스, 선생님 눈치.

하지만 그 감정들이 쌓였을 때, 몸이 먼저 반응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를 기능성 신체 증상이라고 합니다.

검사 결과는 정상인데 실제로 몸이 아픈 상태, 꾀병이 아니라 몸이 진짜로 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소아 편두통이 있는 아이들은 이 기능성 신체 증상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뇌의 통증 처리 방식이 민감하게 세팅된 아이일수록,
심리적 긴장이 신체 통증으로 전환되는 역치가 낮습니다.

즉,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두통과 복통이 함께 올라오는 몸이 만들어진 겁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꾀병 그만 부려”라는 말은 사실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통증이 진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가 자신의 몸 신호를 무시하도록 훈련되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패턴이 반복될수록, 등교 거부는 점점 더 견고해집니다.

두통이 등교 거부를 만들고, 등교 거부에 대한 불안이 다시 두통을 키우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두 가지를 따로 보면 어느 쪽도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복통을 소화기 문제로만 보거나, 등교 거부를 단순한 심리 문제로만 보면, 아이가 보내는 신호의 절반밖에 읽지 못하게 됩니다.

아이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다시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아침 복통, 이유 없이 창백해지는 안색, 밥 앞에서 입맛 없다는 아이.

이 신호들이 패턴처럼 반복된다면, 단순히 “예민한 아이”로 넘기기 전에 한 번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아 편두통은 아이가 “머리 아파”라고 말하지 않아도 이미 시작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몸의 반응을 있는 그대로 읽어주는 것, 그게 아이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일입니다.

아이가 학교를 거부하는 이유를 찾을 때, 마음뿐만 아니라 몸 쪽도 함께 살펴보는 시선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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