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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한의원 중풍 후유증으로 한쪽 얼굴 감각이 이상한데 회복될 수 있나요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중풍이 지나간 뒤 얼굴 한쪽이 저리거나,
둔하거나, 때로는 아무 이유 없이 타는 듯이 느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데
감각만 이상하게 남아 있어서
“이게 회복되는 건지, 그냥 안고 가야 하는 건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증상의 핵심은
뇌 안쪽 깊은 곳에 있는 시상(감각 중계 구조)의 손상에 있습니다.
오늘은 그 기전과 함께,
왜 이 감각 이상이 단순한 문제가 아닌지 살펴보겠습니다.

감각은 어디서 망가지는 걸까

우리가 얼굴에서 느끼는 감각—
따뜻함, 가벼운 촉감, 통증—은
단순히 얼굴 신경 하나가 담당하는 게 아닙니다.

얼굴에서 출발한 감각 신호는 뇌간을 거쳐 시상으로 올라가고,
거기서 다시 대뇌 감각 피질로 전달되어야
비로소 “느낌”이 됩니다.

이 경로 중 어딘가가 끊기면 감각이 사라지거나 왜곡됩니다.

중풍, 즉 뇌졸중이 시상 부위에 발생하면
이 중계 기능 자체가 손상됩니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중추성 감각 이상입니다.

말초 신경은 멀쩡한데 감각이 이상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말초에서 신호는 제대로 출발하는데
중간에서 중계가 끊기거나 뒤틀리는 거죠.

그래서 시상 손상 후에는 저림, 마비감, 무감각뿐 아니라
아무 자극이 없어도 타는 듯한 느낌이나
가벼운 접촉이 오히려 불쾌하게 느껴지는 현상도 생깁니다.

이것을 중추성 통증, 또는 시상통이라고 부릅니다.

중풍 후유증으로 얼굴 감각이 이상한 분들 중
상당수가 이 상태에 해당합니다.

말초 신경과 중추 신호, 둘 다 봐야 하는 이유

중추성 감각 이상이라고 하면
“뇌가 망가진 거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뇌 신경계는 완전히 고정된 구조가 아닙니다.

손상된 부위 주변의 신경 회로가 재조직되고
새로운 감각 전달 경로를 만들어가는 능력,
이것을 신경 가소성이라고 합니다.

이 가소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감각 회복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 재조직 과정이 저절로, 균일하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감각 회로가 다시 연결되려면
말초에서 지속적인 감각 입력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뇌는 입력이 없으면 그 경로를 더 이상 유지하려 하지 않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길은 점점 희미해집니다.

그래서 말초 자극이 중요해집니다.

얼굴 피부에 가해지는 다양한 감각 자극—
온도 자극, 진동 자극, 압력 자극—은
단순히 얼굴에 느낌을 주는 게 아니라
중추 감각 피질에 신호를 계속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말초에서 충분한 신호를 공급해야
시상 이후 경로에서도 회로 재형성이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이런 이유로 중풍 후 감각 이상은
말초 신경과 중추 신호를 따로 보면 안 됩니다.

말초에서 입력이 충분히 들어와야
중추에서 재조직이 시작될 여건이 갖춰지고,
중추 회로가 어느 정도 연결되어야
말초에서 들어오는 신호가 “느낌”으로 인식됩니다.

둘은 서로 조건이 됩니다.

한쪽만 집중해서는
이 고리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자극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각이 이상하니까 만지기 싫고,
만지지 않으니 자극이 줄고,
자극이 줄어드니 회로 재형성도 더디게 됩니다.

감각 이상을 방치하는 것 자체가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회복을 어떻게 볼 것인가

중풍 후 얼굴 감각 이상은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고정된 손상”도 아닙니다.

어떤 신호가 어떻게 공급되느냐에 따라
회로 재형성의 방향과 속도가 달라집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말초에서 다양한 감각 입력을 꾸준히 공급하면서
동시에 중추 감각 경로가 활성화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두 가지가 맞물릴 때
감각의 회복은 조금씩, 그러나 실제로 일어납니다.

제가 이 증상을 볼 때 항상 먼저 확인하는 것은
“어디서 신호가 끊겼는가”가 아니라
“어디서 신호가 다시 시작될 수 있는가”입니다.

손상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만큼
남아 있는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풍 후유증으로 얼굴 감각이 이상하다면,
그 감각을 그냥 묵혀두지 마세요.
신호는 계속 보내야 회로가 살아있게 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중풍 후유증으로 얼굴이 저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중풍이 감각 신호를 중계하는 시상 부위에 영향을 미치면, 말초 신경이 멀쩡해도 뇌에서 감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저림, 무감각, 타는 듯한 불쾌감이 한쪽 얼굴에 남을 수 있습니다.

Q. 중풍 후 얼굴 감각 이상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회복되나요?

A. 일부는 자연 회복되기도 하지만, 감각 자극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뇌의 감각 회로 재형성이 더디게 진행됩니다. 방치할수록 회복에 필요한 신경 가소성이 줄어들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Q. 중풍 후유증 얼굴 감각 이상에서 말초 자극이 왜 중요한가요?

A. 뇌의 감각 회로는 외부에서 꾸준히 신호가 들어올 때 재조직됩니다. 얼굴에 온도, 압력, 진동 등 다양한 자극을 규칙적으로 주면 손상된 중추 감각 경로의 회로 재형성을 돕는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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