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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강 두통이에요, 코 안이 막히면 머리도 아파요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코가 막히면 그냥 숨이 불편한 거 아닐까,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코 안의 구조가 머리 통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두통의 원인이 머리가 아니라 코 안에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코 안의 구조 문제가 어떻게
두통으로 이어지는지, 그 연결 고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코 안에서 일어나는 압력의 이야기

코 안쪽 깊숙이에는 빈 공간들이 있습니다.

이 공간들을 부비동이라고 하는데,
이마 위, 양쪽 뺨 안쪽, 코 뿌리 깊은 곳에
각각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공간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코와도 작은 구멍을 통해 이어져 있습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공기가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압력이 균형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코 안이 막히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공기의 흐름이 막히면서 부비동 안의 압력이 불균형해지고,
그 압력이 주변 신경을 자극하게 됩니다.

비중격은 코 안을 좌우로 나누는 벽인데,
태어날 때부터 혹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이 벽이 한쪽으로 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비중격만곡이라고 합니다.

비중격이 휘어있으면 공기의 흐름이 한쪽으로 쏠리고,
반대쪽 부비동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비갑개는 코 안 옆벽에 붙어 있는 작은 선반 같은 구조물입니다.

이 비갑개가 지속적인 염증이나 자극으로 비대해지면
코 안 공간이 더욱 좁아지게 되죠.

결과적으로 비중격만곡과 비갑개 비대가 함께 있으면
코 안은 이중으로 막히는 상태가 됩니다.

왜 두통으로까지 번지는 걸까요

코 안에는 두통과 직결되는 신경이 촘촘하게 분포합니다.

이 신경들은 이마, 눈 주변, 뺨, 관자놀이 등
얼굴 전반으로 뻗어 있습니다.

부비동의 압력이 불균형해지면 이 신경들이
지속적인 압박과 자극을 받게 됩니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통증은 단순히 코 주변에 그치지 않고
눈 뒤가 묵직하게 아프거나,
이마 전체가 누르는 것 같거나,
심하면 뒤통수까지 뻐근한 양상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이런 두통은 코가 심하게 막히는 날,
혹은 날씨 변화로 기압이 바뀌는 날에 유독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를 더 짚어봐야 합니다.

코가 막혀 있다는 건 단순히 통로가 좁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산소 흡수 효율이 떨어지고,
수면 중에도 제대로 된 호흡이 어려워집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뇌가 쉬지 못하고,
다음 날 기상 시 이미 두통을 안고 하루를 시작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코 문제로 인한 두통이 끈질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수면 방해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연결 고리가 있습니다.

코가 막히면 코의 온도·습도 조절 기능도 함께 떨어집니다.

코는 원래 들어오는 공기를 적절히 데우고 촉촉하게 만들어
기도와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기능이 무너지면 기도 점막이 건조해지고,
점막의 만성 자극 상태가 계속되면서
코 안 신경의 민감도는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즉, 두통을 유발하는 자극에 점점 예민하게 반응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코 안을 들여다봐야 두통이 보입니다

두통으로 고민할 때, 많은 경우 뇌나 혈관, 경추 문제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물론 그쪽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코 안의 구조적 문제가 두통에 기여하고 있는 경우,
그 원인을 찾지 않으면 두통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비중격만곡이나 비갑개 비대는 겉으로 봐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코가 답답하다거나, 한쪽이 특히 잘 막힌다거나,
자고 나서 입이 바짝 말라 있다거나 하는 증상들을
두통과 연결해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이 두통과 함께 반복된다면,
코 안의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머리가 아픈 이유가 머리 안에만 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게 비강 두통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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