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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태성진전 수전증 베타차단제 먹어도 손 떨림 남아 있어요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약을 꾸준히 먹고 있는데도 손이 떨린다면,
약이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본태성진전은 단순히 손이 떨리는 증상이 아닙니다.
뇌 안에서 비정상적인 진동 신호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신호가 어디서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이해해야,
왜 약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지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많은 분들이 베타차단제를 오래 복용해도
“처음보다는 낫지만 완전히 잡히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 글은 그 이유를 뇌의 구조적 시각에서 들여다보려 합니다.

손 떨림은 뇌 회로 전체의 문제입니다

떨림이라는 증상은 근육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소뇌에서 시작된 비정상 진동 신호가 시상을 거쳐 운동피질로 전달되면서 손이 떨리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소뇌는 움직임을 정밀하게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작은 오차를 실시간으로 교정하며 동작을 부드럽게 만들죠.

그런데 본태성진전에서는 이 소뇌가 지나치게 활성화됩니다.
과도하게 활성화된 소뇌는 시상으로 비정상적인 주기 신호를 반복 전송하고,
시상은 이 신호를 증폭시켜 운동피질로 내보냅니다.

결국 손의 떨림은 이 세 영역이 일종의 과활성 진동 고리를 형성한 결과입니다.

이 회로 안에서 신호는 마치 확성기처럼 증폭되고,
근육은 뇌가 보내는 진동 명령에 그대로 따르게 됩니다.
떨림이 의지와 무관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베타차단제가 닿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베타차단제는 심장과 혈관 주변의 수용체를 차단해
심박수를 낮추고 신체 각성 반응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떨림 완화 효과는 이 말초 각성 억제에서 오는 것이지,
소뇌-시상-피질 진동 회로 자체를 끄는 것은 아닙니다.

이 차이가 핵심입니다.

베타차단제가 잘 반응하는 사람은
말초 신경계의 과흥분이 떨림을 악화시키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긴장하거나 카페인을 마셨을 때 떨림이 급격히 심해지는 유형이죠.

하지만 뇌 안의 진동 회로 자체가 구조적으로 과활성 상태에 있다면,
말초를 차단하는 약만으로는 진동의 원천을 건드리지 못합니다.
약을 먹어도 손 떨림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소뇌와 시상 사이의 신호 교환은 뇌 깊은 구조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이 경로에는 베타차단제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어렵습니다.
말초와 중추는 연결되어 있지만, 작동 층위가 다릅니다.

시상은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상의 특정 핵은 소뇌에서 들어오는 신호를 운동피질로 중계하는 관문 역할을 합니다.

이 핵이 비정상 진동 신호에 반복 노출되면,
점점 그 리듬에 동조되는 방향으로 반응 패턴이 굳어집니다.
장기간 떨림이 지속되는 사람일수록 이 구조적 고착이 깊어질 수 있죠.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약 용량을 높여도
효과가 비례해서 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겁니다.
회로 자체가 약에 반응하는 층위 밖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떨림을 다시 보는 시선이 필요한 이유

본태성진전을 “그냥 손이 떨리는 병” 정도로 보면,
약이 왜 완전하지 않은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소뇌-시상-피질이라는 진동 회로 전체가 과활성된 상태로 본다면,
약물이 닿는 지점과 닿지 않는 지점이 선명하게 구분됩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베타차단제로 어느 정도 반응이 있다고 해서
회로 자체가 안정화되었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말초 각성이 낮아져 증상이 일시적으로 줄었을 뿐,
소뇌의 과활성은 여전히 배경에서 작동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줄어든 것과 문제의 원천이 잠잠해진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손 떨림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면,
약에 반응하는 층위와 반응하지 않는 층위를 동시에 살펴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뇌 회로의 관점에서 떨림을 다시 바라볼 때,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부분이 드러나기 시작할 겁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본태성진전 수전증은 왜 생기나요?

A. 본태성진전은 소뇌와 시상, 운동피질로 이어지는 뇌 내 진동 회로가 과활성화되면서 발생합니다. 소뇌가 비정상적인 주기 신호를 반복 생성하고, 시상이 이를 증폭해 운동피질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근육의 불수의적 떨림이 나타나게 됩니다.

Q. 베타차단제를 먹어도 손 떨림이 완전히 안 없어지는 이유가 뭔가요?

A. 베타차단제는 말초 신경계의 각성 반응을 줄여 떨림을 일부 완화하지만, 뇌 깊은 곳의 소뇌-시상 진동 회로 자체를 직접 억제하지는 않습니다. 회로의 과활성이 근본 원인인 경우, 말초 차단만으로는 떨림의 원천에 닿기 어렵습니다.

Q. 수전증이 오래될수록 왜 더 잡기 어려워지나요?

A. 시상의 중계 핵이 비정상 진동 신호에 반복 노출되면, 그 리듬에 동조되는 방향으로 반응 패턴이 점점 고착될 수 있습니다. 떨림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이 구조적 고착이 깊어져, 약물 반응이 초기보다 둔해지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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