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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위염 속이 쓰리고 명치가 타들어가는 통증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명치 아래가 화끈거립니다.

쓰린 느낌이 가시지 않고,
밥을 먹어도 불편하고,
안 먹어도 불편합니다.

속이 타들어가는 것 같은
이 통증이 몇 달째 계속됩니다.

위산이 너무 많은 걸까,
하고 제산제를 먹어보지만
잠깐 나아졌다 다시 아픕니다.

왜 이렇게 낫지 않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위산이 문제가 아니다

많은 분들이
위가 쓰리면 위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산이 너무 많아서
위벽이 상하는 거 아닐까?”

하지만 실제로는
위산 자체가 문제인 경우가
드뭅니다.

위산은 원래
아주 강한 산입니다.

정상적으로도
위산은 늘 분비되고 있어요.

그런데 왜 평소에는
위가 녹지 않을까요?

위 점막에는 방어 시스템이 있습니다.

점액층이 위벽을 코팅하고,
중탄산염이 산을 중화하며,
점막 세포가 빠르게 재생됩니다.

이 방어 시스템이 망가지면
평소와 같은 양의 위산도
위벽을 상하게 합니다.

문제는 산의 양이 아니라,
방어력의 약화입니다.

점막 혈류가 방어의 핵심이다

위 점막의 방어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핵심은 혈류입니다.

위 점막 아래에는
미세 혈관들이 촘촘하게
분포해 있습니다.

이 혈관들이 하는 일이 있습니다.

첫째, 점액과 중탄산염을
만들 재료를 공급합니다.

둘째, 산을 희석하고
중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셋째, 손상된 세포를 빠르게
복구할 영양분을 전달합니다.

점막 혈류가 줄어들면
이 모든 기능이 약해집니다.

점액 분비가 줄고,
산 중화 능력이 떨어지며,
세포 재생이 느려집니다.

그 결과 위산에 쉽게 상하고,
한번 상한 부위가 잘 낫지 않습니다.

스트레스가 혈류를 줄인다

점막 혈류가 왜 줄어드는 걸까요?

여러 원인이 있지만,
만성 위염에서 흔한 건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항진됩니다.

교감신경은
위장관의 혈류를 줄입니다.

“지금은 소화보다
위기 대응이 먼저다”라는
몸의 판단입니다.

급한 상황에서 잠깐이라면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만성이 되면
위 점막 혈류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상태가 됩니다.

동시에 스트레스는
위산 분비 리듬도 흔듭니다.

밥을 안 먹어도 위산이 나오고,
밥을 먹어도 소화가 잘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공격은 계속되는데
방어는 약해진 상태.
이게 만성 위염의 본질입니다.

제산제로 안 낫는 이유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하거나 분비를 줄입니다.

당장 쓰린 증상은 완화됩니다.

하지만 점막의 방어력이
회복되는 건 아닙니다.

혈류가 줄어든 상태는 그대로고,
점액 분비 능력도 그대로입니다.

약을 먹을 때는 나아졌다가
끊으면 다시 쓰린 이유입니다.

더 나아가서,
위산 억제제를 오래 쓰면
오히려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위산이 줄면
소화 효율이 떨어지고,
음식물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아
더부룩함이 생깁니다.

약으로 산을 줄이는 동안에도
점막은 계속 약해지고 있는 겁니다.

방어력을 되살려야 한다

만성 위염의 속 쓰림은
위산 과다가 아니라
점막 방어력 저하입니다.

점막의 미세 혈류가 회복되고,
점액 분비 능력이 정상화되고,
세포 재생 속도가 빨라져야
근본적으로 나아집니다.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라면
이것부터 진정되어야 합니다.

혈류가 돌아오지 않으면
아무리 산을 억제해도
점막은 회복되지 않습니다.

제산제가 증상을 줄여주는 동안
방어력이 회복될 시간을
벌어주는 정도로 봐야 합니다.

약에만 의존하면
쓰림이 잠깐 가라앉았다
돌아오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위가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상태로
돌아가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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