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쑤시고 아픕니다.
그런데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나왔습니다.
근육통하고 소변이 무슨 상관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루푸스는 한 곳만 아프게 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면역 시스템이 몸 전체를 공격하면서
여러 장기에 동시에 문제가 생깁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면역 시스템이 자기 몸을 공격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외부 침입자를 막기 위해 존재합니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오면
항체를 만들어 공격합니다.
그런데 루푸스에서는
이 시스템에 오류가 생깁니다.
자기 자신의 세포를
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핵 속의 물질,
세포막의 구성 요소.
이런 자기 조직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집니다.
항핵항체라고 불리는 이 물질이
루푸스의 핵심입니다.
자기 몸을 공격하는 항체가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닙니다.
어디에 침착하느냐에 따라
어디가 아프게 됩니다.
전신 근육통이 생기는 이유
루푸스는 전신성 질환입니다.
한 장기만 침범하는 게 아니라
여러 곳을 동시에 공격합니다.
근육과 관절도 흔한 표적입니다.
자가항체와 면역복합체가
근육 조직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온몸이 쑤시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움직일 때마다 뻣뻣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손가락 관절이 붓거나
손목, 무릎이 아프기도 합니다.
피로감도 심합니다.
면역 시스템이 과활성화되면서
에너지가 소진되기 때문입니다.
몸 전체에 염증이 돌아다니면
만성 피로가 동반됩니다.
단백뇨는 신장 침범의 신호입니다
소변에서 단백질이 나온다는 건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입니다.
정상적으로 신장의 사구체는
혈액에서 노폐물만 걸러냅니다.
단백질은 크기가 커서
소변으로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구체가 손상되면
단백질이 새어나옵니다.
루푸스에서는
면역복합체가 사구체에 쌓입니다.
항원과 항체가 결합한 덩어리가
신장의 필터에 걸려서 침착됩니다.
이게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사구체의 내피세포가 손상되고,
기저막에 구멍이 생깁니다.
그 틈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갑니다.
이걸 루푸스 신염이라고 부릅니다.
루푸스 환자의 상당수에서
신장 침범이 나타납니다.
왜 여러 장기가 동시에 문제가 생기나
루푸스의 특징은 다발성입니다.
근육이 아프면서 신장도 문제가 생기고,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게 우연이 아닙니다.
자가항체가 혈액을 통해
온몸을 돌아다니기 때문입니다.
어느 장기든
면역복합체가 침착할 수 있습니다.
신장은 혈액을 걸러내는 장기라서
특히 면역복합체가 쌓이기 쉽습니다.
분당 약 1리터의 혈액이
신장을 통과합니다.
그만큼 면역복합체가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관절과 근육도 혈관이 풍부해서
염증이 잘 생깁니다.
피부, 심장막, 폐막도
침범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루푸스는
여러 장기를 동시에 공격합니다.
단백뇨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됩니다
근육통은 불편하지만
당장 위험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단백뇨는 다릅니다.
신장 기능이 나빠지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루푸스 신염이 진행되면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단백뇨만 비치다가
점점 신장 기능이 떨어집니다.
크레아티닌 수치가 오르고,
부종이 생기고,
결국 투석이 필요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단백뇨가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자가항체의 활성도를 낮추고,
면역복합체 생성을 줄이며,
이미 침착된 염증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근육통만 다루고 신장을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루푸스에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은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됩니다.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
이 근본 원인을 다루면서
각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