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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동 파킨슨 약 복용 중인데 몸이 자꾸 흔들리는 이상운동증이 생겼어요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파킨슨 진단을 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몸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약을 먹으면 나아지다가 어느 순간 또 흔들리고,
그 흔들림이 처음의 떨림과는 다른 느낌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파킨슨 자체의 증상과, 약이 만들어내는 증상.
이 두 가지가 뒤섞이면서 몸은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이 현상은 약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약이 뇌에 작용하는 방식이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 기전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레보도파는 왜 시간이 지나면 몸을 흔들게 만드는가

파킨슨은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을 만드는 세포들이 줄어드는 병입니다.
도파민이 부족하니 움직임이 느려지고, 굳어지고, 떨리게 됩니다.

레보도파는 이 도파민을 외부에서 보충해주는 약입니다.
처음에는 극적으로 효과가 납니다.
뻣뻣하던 몸이 풀리고, 걸음걸이가 돌아오는 경험을 하게 되죠.

그런데 문제는 뇌가 이 외부 도파민에 적응하면서 시작됩니다.
도파민을 받아들이는 수용체들이 과민해지기 시작하고,
약의 농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수용체가 과도하게 반응합니다.

이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이상운동증입니다.
팔이나 다리, 몸통이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꿈틀거리거나 비틀리는 동작이 생기는 거죠.

이상운동증이 가장 심한 시간대는 대개 약 복용 후
혈중 농도가 최고점에 달하는 시점입니다.
농도가 딱 적당할 때는 괜찮은데,
조금만 높아져도 흔들리고, 조금만 낮아져도 굳어지는 상황이 됩니다.

이 ‘창’이 점점 좁아지는 것이 파킨슨 장기 약물 치료의 핵심 과제입니다.
복용 초기에는 넓었던 ‘잘 작동하는 구간’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좁아지고 예민해지게 됩니다.

뇌세포 자체가 줄어드는 속도와 약에 대한 반응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약물 조절만으로는 왜 한계가 오는가

약의 용량을 줄이면 이상운동증은 줄지만 파킨슨 증상이 다시 나타납니다.
늘리면 파킨슨 증상은 잡히지만 흔들림이 심해집니다.

이 딜레마 앞에서 의료 현장은 용량을 나누고,
제형을 바꾸고, 복용 간격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이것은 분명히 중요한 전략입니다.

하지만 약물 조절은 뇌의 수용체 과민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이미 과민해진 신경 회로 위에서 농도를 맞추는 작업이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는 조절의 폭이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상운동증은 단순히 “도파민이 너무 많아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뇌 안에서 도파민은 혼자 작동하지 않습니다.
글루타메이트라는 흥분성 신호, 가바라는 억제성 신호,
그리고 소뇌에서 척수까지 이어지는 운동 조절 회로 전체가
도파민과 함께 균형을 이루며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이상운동증이 생겼다는 것은,
이 균형 자체가 무너졌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도파민 농도를 맞추는 것과, 신경 회로 전체의 균형을 안정시키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약물 이외의 신경 조절 전략은 어떤 방향을 바라봐야 할까요.
몇 가지 연구에서 주목받는 방향이 있습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뇌의 신경가소성을 높이고,
수용체 과민 상태를 일부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는 근거가 쌓이고 있습니다.
특히 리듬 있는 반복 동작은 소뇌와 기저핵의 협응 회로를 재활성화하는 데
유의미한 자극이 됩니다.

자율신경 안정도 빠뜨릴 수 없는 요소입니다.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에서는 근육 긴장도가 높아지고,
이상운동증의 강도와 빈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수면의 질, 장 기능, 심장 박동의 리듬은
모두 자율신경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흔들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상운동증이 생겼다고 해서 병이 갑자기 나빠진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약과 뇌의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신호입니다.

이 시점부터는 약물의 조정과 함께,
뇌가 도파민 신호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운동 회로 전체가 어떤 상태인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생깁니다.

몸이 흔들린다는 것은 뇌가 지금 매우 예민한 균형 위에 서 있다는 뜻입니다.
그 균형을 좀 더 넓고 안정된 기반 위에 올려놓는 것이,
약물 조절과 함께 가야 할 방향입니다.

무엇 하나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
오히려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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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파킨슨 약을 오래 먹으면 왜 이상운동증이 생기나요?

A. 레보도파를 장기간 복용하면 뇌의 도파민 수용체가 점점 과민해지면서, 약 농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몸이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이상운동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약이 나빠서가 아니라 뇌가 외부 도파민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변화입니다.

Q. 파킨슨 이상운동증이 생기면 약을 끊어야 하나요?

A.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끊으면 파킨슨 본래 증상인 경직과 서동이 다시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용량 조절이나 제형 변경은 전문적인 판단 아래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운동 회로 전반의 균형 상태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파킨슨 이상운동증에 운동이 도움이 되나요?

A. 리듬 있는 반복 운동은 소뇌와 기저핵의 협응 회로를 자극하고, 뇌의 신경가소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약물 조절과 함께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병행하면 이상운동증의 빈도나 강도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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