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한쪽 귀가 먹먹해집니다.
처음엔
귀지가 막힌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질 않습니다.
병원에 가니
돌발성 난청이라고 합니다.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했는데,
2주가 지나도
청력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분명
빨리 치료를 시작했는데,
왜 회복이 안 되는 걸까요?
이런 경우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문제는
치료 시기만은 아닙니다.
내이 손상은 왜 되돌리기 어려운가
소리를 듣는 과정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귀 안쪽 깊은 곳에
달팽이관이 있습니다.
여기에
유모세포라는
특수한 세포가 있습니다.
이 세포가
소리 진동을
전기 신호로 바꿔
뇌로 보냅니다.
문제는
유모세포가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피부가 베이면
새 세포가 자라
아뭅니다.
간세포도
어느 정도 재생됩니다.
하지만
유모세포는 다릅니다.
포유류는
태어날 때 가진
유모세포가 전부입니다.
손상되면
그 부분의 청력은
영구적으로
잃게 됩니다.
돌발성 난청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치료가 빠를수록 좋은 이유는,
손상이 고착되기 전에
개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72시간, 2주라는
골든타임이
강조되는 이유입니다.
혈류·염증·스트레스가 서로를 악화시키는 구조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다는 건
분명합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내이 혈류 장애입니다.
달팽이관은
아주 가는 혈관 하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 혈관이
막히거나 수축하면
유모세포에
산소가 닿지 않습니다.
산소 공급이 끊기면
세포는
수 시간 내에
손상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손상된 세포에서
염증 반응이
시작됩니다.
염증은
주변 조직에
부종을 만들고,
이 부종이
혈류를 더 방해합니다.
혈류가 나빠지니
손상이 커지고,
손상이 커지니
염증도 심해집니다.
혈류 장애와 염증이
서로를 악화시키는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스트레스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돌발성 난청 환자 중
상당수가
발병 직전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말합니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고,
이는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내이처럼
혈관이 가는 곳은
이 영향을
더 크게 받습니다.
게다가
갑자기 귀가 안 들리면
불안해집니다.
그 불안이
다시 스트레스를 만들고,
다시 혈관에
영향을 줍니다.
몸의 상태와
마음의 상태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는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이미 손상된
유모세포를
되살리지는 못합니다.
혈류 개선제를 써도
염증이 계속되면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한 부분만 치료해서는
이 구조를
끊기 어렵습니다.
치료를 빨리 시작했는데도
회복이 더딘 경우,
이런 복합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시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돌발성 난청 치료에서
골든타임이
중요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빨리 시작했다고 해서
모두가 회복되는 건
아닙니다.
유모세포는
재생되지 않고,
혈류와 염증은
서로를 악화시키며,
스트레스는
이 모든 과정을
부추깁니다.
약물 하나로
이 복잡한 구조를
풀기는 어렵습니다.
내이에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고,
염증이 가라앉으며,
몸과 마음이
함께 안정을 찾아야 합니다.
회복이 더딘 분들이
스스로를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 요인이
겹쳐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몸 전체의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남아 있는 청력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