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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난청 스테로이드 치료 끝났는데 청력이 완전히 회복 안 됐어요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스테로이드 치료를 마쳤는데도 소리가 먹먹하게 들리거나,
특정 음역대가 여전히 막힌 느낌이 남아 있다면
“이제 더 이상 회복은 없는 건가요?”라는 질문이 떠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그 질문 앞에 멈추기 전에,
우선 왜 스테로이드가 ‘완전 회복’을 보장하지 못하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돌발성난청의 회복은 단순히 염증을 끄는 것 이상의 문제입니다.
스테로이드가 제 역할을 해도 남겨진 부분이 있고,
그 남겨진 부분이 어떤 상태인지에 따라
이후의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 ‘남겨진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스테로이드는 무엇을 했고, 무엇을 못 했을까

돌발성난청이 발생하면 달팽이관 내부와 그 주변 조직에
급격한 염증 반응과 혈류 장애가 동시에 일어납니다.
스테로이드는 이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 가장 빠르고 강력한 수단입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가 작용하는 범위는
‘급성 염증 조절’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달팽이관 내 미세혈관의 수축과 폐쇄,
그로 인해 이미 산소 공급이 차단된 유모세포 손상까지
모두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달팽이관은 혈류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구조입니다.
전신 혈관 중에서도 가장 가는 축에 속하는 미세혈관이
귓속 깊은 곳에서 소리를 감지하는 세포들을 지탱하고 있죠.

혈류가 차단된 시간이 길수록, 유모세포 손상의 범위는 넓어집니다.
스테로이드로 염증은 가라앉았지만,
혈류가 미처 회복되지 않은 구역이 남아 있으면
그 부위의 세포들은 계속 산소 결핍 상태에 머물게 됩니다.

이것이 ‘부분 회복’이 일어나는 구조적인 배경입니다.
완전히 회복된 구역과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구역이
달팽이관 안에 공존하는 상태, 그것이 지금 많은 분들이
경험하고 있는 먹먹함, 음역대 손실의 실체입니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달팽이관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스테로이드 투여가 끝났다고 해서 달팽이관이 멈춘 것은 아닙니다.
손상 이후에도 신경 조직에는 일정 기간 동안 회복을 시도하는 생물학적 과정이 지속됩니다.

그중 하나가 신경 가소성입니다.
청신경은 손상된 유모세포로부터 신호가 줄어들면
주변의 살아남은 세포들과의 연결을 재편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이 과정은 수동적으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입력 자극의 양과 질, 혈류 환경에 따라 그 속도와 범위가 달라집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잔존 손상 부위의 혈류 상태입니다.
완전히 괴사한 세포는 되살릴 수 없지만,
혈류가 부분적으로 차단된 채 생존 가능성이 남아 있는 세포들은
혈류가 재개통되면 기능을 회복할 여지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즉 잔존 손상 부위의 혈류 재개통 가능성과
청신경의 신경 가소성은 서로 독립적이지 않습니다.
혈류가 회복되면 신경에 영양 공급이 늘어나고,
신경 가소성의 토대가 마련되는 방식으로 연결됩니다.

그런데 이 두 과정이 작동하기 위한 시간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달팽이관의 미세혈관 환경이 만성적으로 수축되거나
신경에 지속적인 자극이 없는 상태가 이어지면
회복의 창은 점점 좁아지게 됩니다.

스테로이드 치료 이후 남은 회복 가능성은 ‘0’이 아닙니다.
다만 그 가능성을 어떤 조건에서 다루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
그 점이 핵심입니다.

“치료가 끝났으니 이제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는 말은
이 맥락에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분 회복에서 멈추지 않으려면, 무엇을 봐야 할까

돌발성난청을 경험한 분들 중 상당수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고, 어느 정도 나아졌다”는 지점에서
멈추게 됩니다.

그런데 그 ‘어느 정도’가 어디서 왔고,
왜 거기서 더 나아가지 않는지를 묻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회복이 멈춘 자리에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습니다.
잔존 손상 부위로 향하는 미세혈관이 여전히 좁아져 있거나,
청신경이 충분한 입력 자극을 받지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두 가지 모두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두 요소가 서로를 조건으로 삼는다는 점입니다.
혈류 없이는 신경이 살아남기 어렵고,
신경 활성 없이는 혈관이 자극을 받지 못합니다.
어느 한쪽만 살펴서는 전체 그림이 보이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 치료 이후 청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면,
그 잔여 손상의 지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어느 음역대가 남아 있고, 어느 부위의 혈류가 문제인지,
청신경의 연결 상태는 어떤지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때
비로소 다음 방향이 보이게 됩니다.

청력 회복은 단지 염증 치료의 결과가 아닙니다.
혈류와 신경, 두 축이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보는 시각이
부분 회복에서 멈추지 않기 위한 시작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돌발성난청 스테로이드 치료 후 청력이 완전히 안 돌아오는 이유는 뭔가요?

A. 스테로이드는 급성 염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달팽이관 내 미세혈관 폐쇄로 인한 세포 손상까지 완전히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혈류가 차단된 채 남아 있는 구역이 있으면 그 부위의 청력은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남을 수 있습니다.

Q. 돌발성난청 스테로이드 치료 끝나고 얼마나 지나야 회복이 결정되나요?

A. 달팽이관의 신경 가소성과 혈류 재개통 가능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치료 이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생물학적 회복 과정이 진행되지만, 미세혈관 환경이 만성적으로 수축된 상태가 지속되면 그 창이 좁아지기 때문에 시기가 중요합니다.

Q. 돌발성난청 부분 회복 후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나요?

A. 완전히 괴사한 세포는 되살릴 수 없지만, 혈류가 부분적으로 차단된 채 생존 가능성이 남아 있는 세포들은 혈류 환경이 개선되면 기능 회복의 여지가 있습니다. 잔존 손상 부위의 혈류 상태와 청신경의 연결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현재 회복 가능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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