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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적병 속쓰림 더부룩 복통 복합증상 원인 분석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속이 쓰리고, 배가 더부룩하고, 복통까지 있는데

위내시경은 멀쩡하게 나옵니다.

이 세 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단순히 위산이 많아서도 아니고,

스트레스 때문만도 아닙니다.

위장의 운동 기능 자체가 멈춰가고 있는 거거든요.

위장이 멈추면 왜 이 모든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날까

담적이라는 개념은 위장 속에 내용물이

제때 이동하지 못하고 정체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음식이 머물러 있으면 가스가 만들어지고,

그 가스가 위 내부 압력을 높입니다.

압력이 올라가면 위와 식도 사이 조임근이 밀립니다.

그 틈으로 위산이 역류하면서 속쓰림이 시작됩니다.

동시에 팽창된 위벽이 복강을 압박하면서

더부룩함이 생기고, 이 압박이 통증으로 이어집니다.

세 증상 모두 하나의 뿌리, 위장 정체에서 시작되는 거죠.

문제는 정체가 스스로 심해진다는 점입니다

위장이 잘 움직이려면 장신경계가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내용물이 오래 머물면

장벽의 신경 세포들이 지속적인 자극을 받습니다.

이 자극이 반복되면 신경이 과민한 상태로 굳어버립니다.

과민해진 장신경계는 작은 팽창에도 통증 신호를 크게 보냅니다.

위산이 많지 않아도 쓰린 이유,

가스가 그렇게 많지 않아도 배가 터질 것 같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정체가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고,

예민해진 신경이 정상적인 위장 운동을 방해하면서

정체는 더욱 심해집니다.

자율신경이 이 과정에 개입합니다

위장 운동은 자율신경의 조율 아래 움직입니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될 때 연동운동이 잘 일어나고,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위장이 굳습니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모두 교감신경을 흥분시킵니다.

교감신경이 우세한 상태에서는 소화 호르몬 분비도 틀어집니다.

위장 운동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줄고,

억제하는 신호가 늘어나면서 정체는 더 깊어집니다.

외부 스트레스가 위장 기능을 직접 건드리는 경로가 바로 이겁니다.

단순히 스트레스를 받아서 소화가 안 된다는 말이

생리학적으로 정확히 맞는 표현인 셈이거든요.

속쓰림을 위산 억제제로만 잡으면 생기는 일

속쓰림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위산 억제제를 찾게 됩니다.

그런데 담적으로 인한 역류는

위산이 과다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압력이 높아서 밀려 올라오는 겁니다.

위산을 줄이면 일시적으로 쓰린 느낌은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 내압을 높이는 정체 자체는 그대로입니다.

더부룩함과 복통이 계속되는 이유,

잠깐 나았다가 금방 재발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역류의 원인이 위산인지, 압력인지를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위장이 다시 움직여야 증상이 따라서 사라집니다

속쓰림, 더부룩함, 복통이 동시에 나타날 때

이 세 증상을 각각 따로 잡으려 하면 한계가 있습니다.

역류를 잡는 약, 가스를 줄이는 약, 통증을 억제하는 약을

함께 써도 근본이 해결되지 않으면 또 돌아옵니다.

위장 운동이 회복되면 내압이 낮아지고,

역류가 줄고, 팽만이 해소되고, 통증도 따라서 완화됩니다.

과민해진 장신경계가 안정을 되찾고,

자율신경 균형이 돌아오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이 복합 증상이 실질적으로 풀릴 수 있습니다.

담적의 복합증상은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위장 정체라는 하나의 문제가 만들어낸 여러 얼굴입니다.

그 뿌리를 보는 것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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