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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성두통 뒷목 뻐근함, 두통인지 경추 문제인지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뒷목이 뻐근하면서 머리까지 아픈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두통인지,
목에서 시작된 문제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아서
오래 방치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두 가지는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발생하는 기전이 다릅니다.

어떤 포인트를 보면 감별이 될까요.
그리고 왜 자세와 근육 긴장이
이 두 가지 모두에 깊이 관여하는지,
차근히 풀어보겠습니다.

긴장성두통과 경추성두통, 어떻게 다를까

긴장성 두통은 머리를 조이는 듯한
압박감이 특징입니다.

보통 이마에서 뒤통수까지
띠를 두른 것처럼 느껴지고,

양쪽이 동시에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이 두통의 핵심은 근막과 근육의 지속적인 긴장입니다.

두피 아래에 붙어 있는 근육들,
그리고 뒷목에서 머리 뒤쪽으로 연결되는
후두하근 같은 작은 근육들이
오랜 시간 수축된 상태를 유지하면
통증 유발 물질이 쌓이게 됩니다.

이게 두통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반면 경추성 두통은 목뼈와 그 주변 구조물,
즉 관절, 인대, 신경 등에서 시작됩니다.

경추 1번에서 3번 사이에서 나오는
신경이 머리 뒤쪽, 귀 뒤쪽, 심하면 눈 주변까지
통증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추성 두통은 주로 한쪽에서만 아프고,
목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두통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긴장성 두통은 목 움직임보다는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일수록 심해지고,
경추성 두통은 자세를 바꾸거나
목에 부담을 주는 동작에서 악화되는 편입니다.

이 차이를 기억해두면
본인의 두통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조금 더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세와 근육 긴장이 두 가지 모두를 당기는 이유

재미있는 건, 긴장성 두통이든 경추성 두통이든
결국 자세와 근육 긴장이 깊이 관여한다는 점입니다.

고개가 앞으로 빠질수록
목뼈가 받는 하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고개가 15도만 앞으로 기울어져도
목이 받는 무게가 약 두 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수치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 하중을 버티기 위해 뒷목 근육들이
쉬지 못하고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러면 긴장성 두통 쪽에서는
근막의 긴장이 더 심해지고,
경추성 두통 쪽에서는
목뼈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집니다.

결국 같은 자세 문제가
두 가지 다른 경로로 두통을 일으키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뒷목에 있는 근육들은
단순히 물리적 긴장만으로 뭉치는 게 아닙니다.

스트레스 상태에서 활성화되는 자율신경이
근육 수축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즉, 스트레스가 쌓이면
뒷목 근육이 더 쉽게 굳고,
그 굳은 근육이 두통을 끌어당기는 구조가 됩니다.

그래서 같은 자세로 일해도
스트레스가 많은 날에 두통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닙니다.

여기에 수면 부족이 더해지면
통증에 대한 역치, 즉 아픔을 참아내는 한계가
낮아지는 것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자세, 근육, 자율신경, 수면.
이것들이 서로 물고 늘어지기 때문에
뒷목 뻐근함과 두통이 쉽게 끊기지 않는 겁니다.

뒷목 뻐근함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결국 뒷목 뻐근함은
어느 하나만 탓할 수 없는 증상입니다.

경추 구조물의 문제일 수도 있고,
근막과 근육의 과긴장일 수도 있고,
혹은 두 가지가 동시에 겹쳐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쪽에서만 아프고, 목을 움직일 때 두통이 연동된다면
경추 쪽 요소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양쪽이 조이듯 아프고
스트레스나 피로에 따라 두통이 오르내린다면
근육 긴장과 자율신경의 상호작용이
더 큰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몸은 대부분 하나의 원인으로만 신호를 보내지 않습니다.

뒷목 뻐근함과 두통이 반복된다면,
어디서 시작됐는지를 추적하는 시선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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