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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성두통약 근육이완제 먹어도 효과 없을 때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긴장성 두통이 있으면
대부분 근육이완제를 처방받습니다.

목이나 어깨 근육이 뭉쳐서 두통이 생긴다고 하니,
근육을 풀어주면 나을 것 같죠.

처음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약 효과가 떨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왜 근육을 풀어도 두통이 계속될까요?

문제가 근육이 아닌
다른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두통이 만성화되면 달라지는 것

긴장성 두통이 처음 생길 때는
실제로 근육 문제가 큽니다.

목과 어깨 근육이 긴장하면
근육 속 통증 수용체가 자극됩니다.

이 신호가 뇌로 전달되면서
두통을 느끼게 되죠.

이 단계에서는 근육을 풀어주면
통증 신호가 줄어들고,
두통도 가라앉습니다.

그런데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뇌가 변합니다.

반복되는 통증 신호를 받다 보면
뇌의 통증 처리 시스템이 예민해집니다.

평소라면 무시할 만한 작은 자극도
통증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는 거죠.

이걸 중추감작이라고 합니다.

통증을 느끼는 역치가 낮아진 상태입니다.

근이완제가 안 듣는 진짜 이유

중추감작이 생기면
문제의 중심이 근육에서 뇌로 옮겨갑니다.

근육은 어느 정도 풀렸는데도
뇌는 여전히 통증 신호를 만들어냅니다.

실제 근육 상태와 상관없이
두통이 계속되는 거죠.

근육이완제는
말초 신경과 근육에 작용합니다.

중추신경계, 그러니까 뇌의 통증 처리 시스템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이게 만성 긴장성 두통에서
근이완제 효과가 떨어지는 핵심 이유입니다.

더 문제인 건
통증 역치가 낮아진 상태에서
진통제를 자주 쓰면
역치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약으로 통증을 억누르는 데 익숙해지면
몸 스스로 통증을 조절하는 힘이 약해집니다.

근육-뇌-자율신경이 서로 영향을 주는 구조

만성 긴장성 두통이 잘 낫지 않는 이유는
여러 요소가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이 긴장합니다.

긴장된 근육에서 통증 신호가 계속 올라가면
뇌가 과민해지고,

과민해진 뇌는 더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통증이 지속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집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뇌의 통증 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세로토닌이나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통증 조절력이 더 약해지죠.

통증 조절력이 약해지면
같은 강도의 근육 긴장에도
더 심한 두통을 느낍니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늘고,
스트레스는 다시 근육을 긴장시킵니다.

근이완제로 근육만 풀어서는
이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습니다.

진통제로 통증만 억누르면 통증 역치는 더 낮아지고,
수면제로 억지로 잠을 자도
근본적인 신경계 균형은 회복되지 않습니다.

약이 안 들을 때 생각해볼 것

긴장성 두통에 근이완제가 듣지 않는다면,
문제가 근육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뇌의 통증 처리 방식 자체가
바뀌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근육 상태보다
통증 역치를 정상화하는 게 더 중요해집니다.

수면의 질, 스트레스 수준,
자율신경의 균형 상태.

이런 것들이 통증 역치에 영향을 미칩니다.

약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면,
근육이 아닌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아봐야 할 때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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